- 아이패드 이렇게 활용한다.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 (estima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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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잘 만들어진 신문 앱은 월스트리트저널인데 특유의 종이신문 1면 분위기를 아이패드 화면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지면의 분위기가 나는 3단 편집에도 불구하고 사진, 그래픽, 동영상은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 다채롭게 꾸몄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4월 3일 판매가 시작된 아이패드에 대한 미국 현지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1월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 발표에 찬사와 실망으로 양분됐던 언론은 발표 직전 리뷰를 통해 일제히 "모바일 컴퓨팅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기기"라며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불과 일주일만에 5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품귀현상을 빚어 미 전역 어디서도 구입하기 어렵게 됐다. 급기야 원래 4월 말로 예정됐던 해외 판매를 한 달 연기하는 등 불똥이 해외로까지 튀었다. 아이패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필자의 회사에 근무하는 미국인들을 봐도 느낄수 있다.

 부인들이 더 관심을 보이는 아이패드

 아이패드가 발매되자마자 구매한 라이코스 게임스빌 프로덕트 매니저인 크리스토퍼 커밍스는 "아이패드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으며 이 제품이 공전의 히트를 칠 것이 틀림없다" 고 말했다.

 커밍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만화·게임 마니아. 그래서 아이패드를 주로 만화를 보는 용도와 게임을 즐기는 용도로 구입했다. 사자마자 아이언맨, 슈퍼맨 등으로 유명한 마블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마블코믹스'앱으로 만화를 읽기 시작했다. 또 다양한 코믹 리더가 나와 있어 소장한 만화를 스캔해 아이패드로 읽거나 즉석에서 신간을 구입하기도 한다. 화면이 크고 시원해 종이 만화책을 읽는 것과 다름없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게임에서도 아이패드는 발군이다. 인기 게임 Plants Vs. Zombies HD를 설치해 즐겼는데 초등학생인 자녀들이 아이패드를 붙들고 놔주지를 않아 본인은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없었을 정도였다. 그가 아이패드를 평소 컴퓨터 등 기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부인에게 보여주자 "당신,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았는지 알지" 하면서 자기도 아이패드를 선물로 받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나타냈다고 한다.

 라이코스 엔지니어인 데이브 영의 경우도 마찬가지. 게임 마니아이기도 하며 직접 아이폰 게임까지 개발한 바 있는 그도 아이패드가 발매되자마자 구입했다. 그러나 역시 기계치인 그의 부인도 조금 써보더니 "나도 갖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영은 아이패드로 'Need for Speed'같은 레이싱 게임과 함께 영화 보는 것 등을 즐긴다.

 라이코스 비즈니스 분석가 앨런 왓킨스의 경우는 좀 특이하다. 평소 컴퓨터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부인이 먼저 나서서 "아이패드를 사겠다"고 했다는 것. 지금까지 맥이나 아이폰도 써 본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관련 광고와 관련 보도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NYT와 WSJ 아이패드 전용 앱 발표
 
 이처럼 아이패드를 둘러싼 미국 일반 대중들의 초기 반응은 지금까지 다른 컴퓨터나 첨단기기가 발표됐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없던 여성과 노인층 등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아이패드가 미국의 미디어 업계, 더 나아가 미국인의 일상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단 아이패드가 신문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생각해 보자. 아이패드의 등장과 함께 미국의 양대 신문인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이패드 전용 앱을 발표했다. 또 전국적인 대중지인 USA투데이도 아이패드 전용 앱을 내놨다. 이중 가장 잘 만들어진 신문 앱은 월스트리느저널인데 월스트리트저널 특유의 종이신문 1면의 분위기를 아이패드 화면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지면의 분위기가 나는 3단 편집임에도 불구하고 기사 안의 사진, 그래픽, 동영상은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 다채롭게 꾸몄다는 것이 장점이다.

 온라인 신문에서 지면의 편집 감각을 느낄 수 없어 불만이라는 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을 듯 싶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아이패드 전용 앱의 월구독료를 종이신문+온라인 구독료인 12~13달러보다 훨씬 비싼 17달러로 책정하고 전력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 아이패드 앱의 경우도 뉴욕타임스 종이 지면의 느낌을 주는 편집이 강점이다. 뉴욕타임시는 아직까지 Editor's Choice라는 이름으로 종이 지면의 모든 기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무료로 아이패드 앱을 제공하고 있다. USA투데이도 자사의 개성을 살린 아이패드 앱을 제공하고 있다. 이 3가지 앱을 모두 읽고 있는 필자의 느낌으로는 일부러 종이신문을 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3대 신문 모두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아이튠스 통해 할리우드 영화·드라마 즐긴다

 신문사들을 위해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모두 기존의 인터넷 배너 광고와는 좀 다른 아이패드에 맞는 새로운 광고 포맷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몇 달간 광고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는 점이다. 광고주들도 새로운 미디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상 앞으로 거의 모든 신문들도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페이지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급속히 침몰하고 있는 종이신문 부수의 하락을 더욱 가속화하게 될 것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미국의 방송업계에도 아이패드가 가져오는 폭발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일단 애플이 제공하는 뮤직·영상 스토어인 아이튠스(iTunes)를 통해 마음대로 할리우드 영화, TV 드라마 등을 유료로 빌리거나 구입해 아이패드로 즐길 수 있다.

 신문사들을 위해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월스트리트 저널, 튜욕타임스 모두 기존의 인터넷 배너 광고와는 좀 다른 아이패드에 맞는 새로운 광고 포맷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몇 달간 광고 물량이 모두 완판됏다는 점이다.

 하지만 꼭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 넷플릭스라는 우편대여 DVD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넷플릭스 앱을 통해 무한정으로 넷플릭스 온라인 라이브러리에 있는 영화와 TV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최신 영화만 없을 뿐이지 대단히 잘 만들어진 영화 라이브러리다. ABC방송이 제공하는 ABC아이패드 앱을 다운 받으면 최신 드라마 등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ABC가 자랑하는 로스트 등의 인기 미드의 지난 한두 달 방영분은 공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CBS방송의 경우 아이패드에 대응해 사이트를 HTML5로 재빠르게 개편, 사파리 웹브라우저로 접속하면 동영상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유튜브, 비메오 등 유명 동영상 사이트들 HTML5 대응으로 아이패드를 지원하고 나서서 웬만한 동영상을 이미 불편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미국 출판업계는 그야말로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태풍의 눈 속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11월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 '킨들'이 등장한 이래 꾸준히 성장해온 미국의 전자책 시장은 아이패드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확장기를 맞게 되었다.

 아이패드 발매와 동시에 애플은 전자책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선발주자인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스(미국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 체인, 전자책 리더인 누크(Nook) 발매 중)와 경쟁하게 되었다. 애플이 내세운 전자책 스토어는 아이북스(iBooks). 서재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폰트, 종이책을 넘기는 것 같은 부드러운 터치는 아마존 킨들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제 막 시작한 탓에 아마존 보다 훨씬 적은 5만 권의 전자책 타이틀을 보유했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출판업계는 태풍의 눈 속으로

 한편 아마존은 전자책 유통 플랫폼의 장악을 노리며 아이패드 발매와 동시에 킨들 아이패드 전용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을 사용하면 기존에 킨들 리더에서 산 책도 아이패드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킨들 북스토어에는 아이북스를 압도하는 50만 권의 전자책 타이틀이 있다. 최근 아마존의 발표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11권중(발표 당시) 100권이 킨들 버전으로 있다고 한다. 또 현재는 아이패드에서만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북스와 달리 킨들 전자책을 구매하면 PC, 맥, 킨들 리더, 블랙베리, 아이폰 등 거의 모든 기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마존이 킨들 아이패드 전용 앱을 바로 출시한 덕분에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50만 권의 킨들 타이틀도 문제없이 사서 아이패드 스크린을 통해 읽을 수 있게 됐다. 시중의 인기 베스트셀러를 대부분 문제없이 아이패드에서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모노크롬 E-Ink 화면에 사진, 그래픽 등의 표현력이 떨어졌던 킨들과 달리 아이패드에서는 그래픽과 컬러 콘텐츠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동화책, 교과서 등의 콘텐츠를 가진 출판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아마존 독점체제가 깨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존에 끌려다니는 것을 두려워했던 출판사들은 이제 애플리 전자책 시장에 참가함으로써 아마존과의 협상에서 예전보다는 유리한 위치게 서게 됐다(물론 애플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어쨋든 이런 시장상황의 변화가 출판사로 하여금 더욱더 적극적으로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은 확실하다.


 
전통 미디어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


 뿐만 아니다. 아이패드라는 표현력이 뛰어난 매체 위에서 출판사들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살아 움직이는 그림책, 관련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들어있는 참고서, 궁금한 부분을 터치하면 확대해서 설명해 주는 기능 등 좋은 콘텐츠를 가진 출판사들이 아이패드에 잘만 적응하면 새로이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앱을 통해 주요 헤드라인과 읽을 만한 기사가 있는지 확인한다. 손에 들고 보기 때문에 PC나 데스크톱을 열고 확인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며 마치 종이신문 지면을 확인하는 느낌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가 발매되는 날 아침 일찍 애플스토어에 가서 구매한 필자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앱을 통해 주요 헤드라인과 읽을 만한 기사가 있는지 확인한다. 손에 들고 보기 때문에 PC나 데스크톱을 열고 확인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며 마치 종이신문 지면을 확인하는 느낌에 가깝다. 회사에서 월스트리트저널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만 아이패드로 보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느낀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회의할 때 자룔를 미디 프린트해서 가지고 가거나 랩톱을 들고 가는 일이 없어졌다. 아이패드에 문서 자료들을 넣어두고 필요할때 열어서 확인한다. 자료를 손으로 쓱쓱 넘기면 되므로 종이 자료를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바로 답장한다. 스크린 키보드가 생각보다 커서 간단한 답장을 할때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메모가 가능한 앱을 사용해 회의 내용을 즉석에서 메모하기도 한다.

 헬스클럽에서 운용할 때도 유용하다. 활자를 크게 해서 전자책을 읽거나 미리 팟캐스트를 통해 저장해둔 뉴스를 보거나 한다. 화면이 크기 때문에 우동하면서 동영상콘텐츠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아이패드로 동화책을 읽는다. 4달러를 주고 산 '잭과 콩나무' 동화책이 특히 인기다. 그림과 함께 읽어주는 것은 물론 등장인물을 터치하면 움직이면서 말을 하기 때문이다. 좋은 동화책 앱이 나오면 계속 사서 보여줄 생각이다.

 가끔 TV에서 놓친 드라마나 뉴스를 ABC앱을 통해 보기도 한다. 좋은 영화를 추천받으면 넷플릭스 앱에서 찾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감상한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아마존 킨들 앱과 아이북스 앱이 유용하다. 거대한 서점이 아이패드 안에 들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좋은 책 소개를 받거나 신문이나 잡지에서 북리뷰를 읽으면 일단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 들어가서 책을 검색해낸 다음 샘플을 다운 받는다. 샘플은 첫 번째 챕터나 처음 30~50페이지 정도를 무료로 제공하므로 읽어 보고 나서 마음에 들면 사면된다. 도서 구매와 소비 패턴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혁명적인 기기가 앞으로 1년 안에 전 세계에 1,000만 대쯤 깔리면 어떻게 될까. 수천 년간 이어온 종이매체,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신문, 그리고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TV까지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혁신적인 미디어 회사만이 이런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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