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앱 서비스 - 매일경제

이성규 매일경제 모바일부 연구원

매일경제미디어그룹의 ‘모바일 전략’은 ‘트랜스미디어 전략’의 부분 집합이다. 신문, 잡지에서 시작된 ‘인쇄의 역사’에 모바일과 스마트 TV 등 ‘뉴미디어의 감성’을 결합시켜 매체 간 유기적 상호성을 맺는다는 목표하에서 추진되고 있다.

매일경제미디어그룹은 모바일을 저널리즘의 미래이자 뉴스 비즈니스의 미개척지라는 철학에서 접근하고 있다. 또 현재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TV 진입의 가교역이면서 동시에 n-스크린 라인업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태블릿은 스마트폰이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뉴스 읽기의 혁신적 체험(UX)을 구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디바이스다. 스마트폰 뉴스앱 다운로드 1위를 경험한 매경이 태블릿에서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모바일 선점 전략은 ‘웹의 실패’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반성의 산물이기도 하다. 신문사들은 ‘웹의 굴욕’으로 상징되는 지난 10년 동안 뉴스 유통권을 포털에 넘겨주며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하지만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뉴스 유통권이 개별 언론사에 되돌아올 징후가 명확해지면서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독자들이 종이를 보완•대체할 새로운 뉴스 유통 플랫폼을 기다리고 있다는 판단으로 사내에 태블릿 TF를 구성한 건 지난 4월 하순께다. 태블릿 TF에는 매일경제신문 편집국과 속보국, MBN, 매경닷컴의 실무자들이 모두 참여했다. 이후 앱 개발은 외주사가 담당했지만 앱에 전달될 주요 콘텐츠 데이터는 MBN과 매경닷컴 개발자들의 손에 맡겨졌다.

태블릿 TF는 먼저 ‘4가지 기획 미션’을 설정했다. △트랜스미디어 지향 △신문의 체험 재현 △양방향성 구현 △뉴미디어 광고 비즈니스 기반 마련 등이다. 신문의 깊이, 방송의 생생함, 인터넷의 실시간 정보를 독자들이 입체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하면서도 신문이라는 친숙한 매체 경험을 거부감 없이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을 염두에 둔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도 역점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웹 형태로 갈 것이냐 신문 형태로 갈 것이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심플한 웹 레이아웃의 USA 투데이 앱을 선호하는 측과 신문 레이아웃을 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앱을 선호하는 측이 갈려 제법 긴 시간 동안 의견을 주고받았다. 가독성에 방점을 두면서 신문 레이아웃의 제작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맺어지면서 일단락됐지만 모바일 전략에 세밀함이 덧붙여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루 3~8회 첫 화면 기사 재배치

매일경제 아이패드 앱은 한 차례 업데이트를 거친 1.0.2 버전이 서비스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메일 공유와 같은 기본적인 콘텐츠 공유 기능이 제공되고 있고 지면보기 시 원하는 섹션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는 ‘검색바’의 설치도 마무리됐다. 이로써 속보와 신문지면, 뉴스 영상을 상호 비교하며 입체적으로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편의적 장치는 모두 완비된 셈이다.

태블릿 디바이스에서 동영상 소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영상 뉴스 노출을 극대화했다. 각 지면별로 관련 최신 영상 뉴스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MBN이 자랑하는 ‘팝콘영상’ ‘박경철의 공간 60분’ 등 VOD 영상도 별도 섹션을 마련해 담아냈다.

태블릿 편집을 전담하는 팀이 구성돼 수시로 개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속보와는 별도로 하루 최소 3회 최대 7~8회 첫 화면 기사를 재배치한다. 업데이트 시점은 왼쪽 상단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신문 이상의 신문, 온라인 이상의 온라인’을 지향한다는 철학을 편집 과정을 통해 증명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경제 태블릿 에디션에는 하단에 인터랙티브 광고가 가능한 고정 공간을 마련했다. 온라인 광고 솔루션과 연동해 광고 효과를 수시로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포맷의 크리에이티브 광고가 서버단의 제어만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했다. 11월에는 모바일 광고 전담팀도 구성됐다.

매일경제 아이패드앱은 출시(11월 3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미국 무료 아이패드 앱스토어에서 181위까지 오르며 파이낸셜타임스 앱을 눌렀다. 2주일 만에 다운로드 수 1만회를 기록했고 열흘 동안 국내 아이패드 무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고수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이었다.

국내 언론사로선 드물게 ‘소셜(Social)’하게 이용자 반응을 수집한 덕이다. 모바일부는 구글의 공유 문서 툴을 이용해 이용 후기와 개선점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독자 및 사용자들은 매일경제 모바일부 트위터와 페이스북, 앱에 탑재된 ‘개선사항 제출’로 30여 건의 후기와 개선사항을 보내 왔다.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했음은 물론이다.

지도로 보는 뉴스, 소셜댓글 예정

전반적으로 “태블릿에 최적화된 UI가 보기 편하다”, “버퍼링, 다운로드 속도와 인터페이스가 만족스럽다”, “아날로그 지면기사와 디지털 기사를 함께 볼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는 등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불만도 적지 않았다. 해상도가 낮은 폰트가 가독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 우측 하단의 툴바가 거슬린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태블릿 디바이스 출시 시점에 맞추기 위해 기획 과정에서 누락된 몇 가지 기능들은 늦어도 올해 안에는 추가할 예정이다. 태블릿을 위한 기사 전략과 함께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론 ‘지도로 보는 뉴스’와 소셜댓글 기능, 텍스트 위주로 소비되는 현재의 뉴스 읽기 패턴은 보다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웹과 모바일이 제공할 수 있는 폭넓은 기능을 활용해 새로운 뉴스 읽기 체험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매일경제는 내비게이션 맵 전문 기업인 엠앤소프트 측과의 제휴로 일부 기사에 위치 정보 데이터를 입력해 왔다. 지도 위에서 매일경제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News On Map’ 서비스를 추가해 뉴스의 공간과 시간을 접목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이 서비스의 구현을 위해 엠앤소프트가 전폭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매일경제는 주류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지온(Cizion)의 라이브리 소셜 댓글을 웹에 적용한 바 있다.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 시지온의 소셜 댓글 API를 이용해 아이패드 앱 안에서 소셜 댓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나 개발 기간 등의 문제로 연기됐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매일경제 아이패드에서 뉴스를 보며 댓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매일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사진 자료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포토뉴스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전언했다시피 매일경제미디어그룹은 궁극적으로 개별 뉴스 유통 플랫폼 간의 유기적 연결성, 즉 트랜스미디어라는 전략적 맥락에서 개별 플랫폼을 접근하고 있다. 태블릿 에디션은 사실상 첫 시험대다. 독자 및 사용자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꾸준한 진화를 거치며 매일경제 뉴스 유통 디바이스 간 네트워크 효과는 더욱 증대할 것이다. 찾아오게 하는 뉴스가 아니라 찾아가는 뉴스의 혜택은 고스란히 독자 및 사용자들에게 돌아갈 몫이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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