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채널 선정사의 전략과 구상_채널A

김승환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장


'기획 중심 개방형 방송사’를 지향하는 채널A는 외주제작사와의 상생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데 교양・드라마 제작사 77곳과 MOA 또는 MOU를 맺었다. 1인 창작 연출자, 작가 등 외부 창작자들과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독립PD협회 등 단체를 더하면 모두 121개 제작 단체가 채널A에 동참하고 있다.



동아일보사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채널A는 한국 방송 미디어 시장을 사실상 독과점 해 온 지상파와는 전혀 다른 방송 콘텐츠와 미디어 서비스로 한국 방송사에 한 획을 그은 동아방송(1963~1980)의 전설, 그 이상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채널A는 동아일보의 91년 보도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와 균형 잡힌 의견을 전달하고, 예능・교양・다큐멘터리 등의 분야에서 고품격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531곳과 협력

우선 채널A는 국내외의 다양한 창작 주체와 협력해 지금까지 어느 국내 방송도 시도하지 못했던 입체적인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동아일보사는 이를 위해 외주제작사, 대학, 공익기관, 신문사, 방송사, 연예매니지먼트사,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미술전문조합 등 531곳과 공동협력양해각서(MOU) 또는 공동협력협약서(MOA)를 교환했다. 이는 보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외주 제작하고 기획, 편성 기능을 강화한 ‘기획 중심 개방형 방송사’를 구현하기 위해서이다.

해외에서는 BBC, 컴캐스트, 로이터, 소니, ITV 등 주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채널A와 프로그램 제작, 공급을 위해 제휴 및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상하이미디어그룹, 저장와수TV 등), 일본(NHK엔터프라이즈, SPO, ADK 등), 말레이시아(아스트로), 태국(엠콧), 베트남(TVM) 등 아시아 지역 미디어 기업들은 채널A가 ‘제2의 한류 붐’을 주도하기 위한 주요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 중심 개방형 방송사’를 지향하는 채널A는 외주제작사와의 상생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데 교양・드라마 제작사 77곳과 MOA 또는 MOU를 맺었다. 1인 창작 연출자, 작가 등 외부 창작자들과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독립PD협회 등 단체를 더하면 모두 121개 제작 단체가 채널A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종편채널의 주 무대가 유료방송 시장인 만큼 케이블 TV, 인터넷 TV(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데이터방송사업자(DP) 등 34개 주요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IT분야 대표 기업들과의 협력은 향후 채널A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널A는 지역 언론 및 지역 프로덕션과 공동으로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국의 대표 지역 언론사 9곳의 연합인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옛 춘추9사)는 종편 사업자 중 유일하게 채널A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채널A는 동아미디어그룹이 보유한 동아일보 등 4개의 신문과 7개의 잡지, 4개의 공익문화재단, 15개 대형문화사업 등을 통해 91년간 축적한 보도 시사・교육・문화・교육・경영・스포츠・연예 등 각 분야의 콘텐츠를 방송화할 계획이다.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미 시험을 마쳤는데, 동아사이언스의 ‘썰렁홈즈의 퍼즐나라’는 디유넷이 동명의 IPTV 콘텐츠로 제작해 KT 쿡TV와 myLG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채널A오픈스튜디오 가상도


24시간 고화질 고품격 프로그램 방송

#1. 오늘도 야근. 오후 11시 20분, 귀가하니 채널A의 시즌제 드라마 5회 절반이 지나갔다. 여기서부터 본 뒤 나중에 인터넷 ‘다시보기’로 앞부분을 보면 흥이 떨어질 텐데. 참, ‘처음부터 돌려보기’가 있다. 따로 녹화하지 않았더라도 본방송 동안 첫 장면부터 돌려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다음 주는 출장이니 6회는 ‘미리보기’로 먼저 봐야겠다.

#2. 오후 8시 채널A 뉴스. 심형래 감독의 새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의 트위터 평과 이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한다. 기자가 “2007년 ‘디 워’ 논란에 이어”라고 리포트 하는데 무슨 말이지? 태블릿 PC로 채널A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연다. 뉴스 꼭지마다 관련 동아일보 기사가 연동돼 있어 궁금증이 쉽게 풀린다.

#3. 주말 오후 7시. 스마트폰을 들고 TV 앞에 앉는다. 10만 명이 참여하는 채널A의 대국민 퀴즈쇼다. 친구들과 참가 신청을 했다. 다 같이 모여 방송국에 갈 필요는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된 앱으로 수다를 떨며 집에서 퀴즈를 푼다. TV에서 문제가 나온다. SNS로 의견을 모아 답을 보낸다. ‘정답!’ 메시지가 뜬다.

이상은 채널A가 구축한 국내외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공할 첨단 콘텐츠와 미디어 서비스를 가상으로 소개한 것이다.

채널A는 하루 19시간으로 제한되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24시간 동안 시청자의 미디어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준비를 가다듬고 있다.

‘얼리 버드’(Early Bird)를 위한 새벽 ‘한국판 마이클 샌델’ 강좌, 지상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5시 아침뉴스, ‘올빼미족’을 위한 SNS 기반 심야 ‘밤샘토론’ 프로그램 등으로 국민 시청권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오후 9시 메인뉴스-10시 미니 시리즈’라는 기존 방송사의 편성 공식과 달리 시청자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과 요구를 반영해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편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종합미디어그룹의 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채널A는 다른 색깔과 깊이를 가진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기자들의 취재 역량을 드라마에 녹여 내는 ‘저널 드라마’, 동아미디어그룹의 방대한 자료를 활용한 근현대 역사 조명 프로그램은 방송가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교육, 문화, 과학, 경영, 어린이,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콘텐츠를 활용해 경쟁력과 완성도를 높인 정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널A는 방송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신문, 온라인, 뉴미디어 등 미디어 간 벽을 허무는 21세기 융합 미디어 시대를 개척하고자 한다.


방송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는 ‘N-스크린’을 본격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시청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채널A의 시청자는 ‘다시보기’ 외에 ‘미리보기’, ‘필요한 만큼만 보기’, ‘원하는 부분만 보기’ 등으로 ‘내 맘대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방송사에서 틀어주는 대로 봐야 했던 ‘시간 편성’의 틀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중심의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방송사 구현

채널A는 방송 첫해부터 100% HD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다. 지상파는 2013년 디지털로 전면 전환하게 된다. 제보 영상이나 제작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 프로덕션 프로그램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실사와 가까운 화질로 시청자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채널A는 이 같은 콘텐츠 제작 환경을 바탕으로 창조적 아웃소싱 시스템을 정착해 날렵하면서도 유기적인 경영이 가능한 방송사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업무 수행 및 의사결정 단계를 혁신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는 기존 방송사 조직을 팀-그룹-대표이사 3단계로 슬림화하고 간부 비율도 20% 이하로 낮춰 일 중심의 효율적인 방송사를 구축할 예정이다.

채널A는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방송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실현하기 위해 매년 초 ‘채널A의 약속’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완성도와 공정성 등을 종합평가하는 콘텐츠 평가지수(CQI)를 통해 시청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송을 구현하려고 한다. 채널A는 3월까지 법인 설립을 마친 뒤 시험 방송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역사적인 개국 방송을 내보낸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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