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 50년: 과거, 현재, 미래’ 학술 세미나

김영희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책임연구원


2011년 올해는 KBS의 전신인 서울텔레비전방송이 개국한 지 50주년 되는 해다.

서울텔레비전방송은 5·16 이후 군사정부가 설립을 추진해 1961년 12월 31일 개국한 국영 텔레비전 방송으로, 서울텔레비전방송 개국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텔레비전 방송 시대가 시작됐다. 물론 우리나라에 처음 출현한 텔레비전 방송은 1956년 개국한 HLKZ-TV이다. 미국 RCA 주도로 개국한 HLKZ-TV는 민간 상업 텔레비전 방송이었다. 그러나 경영난을 겪다가 1957년 2월 대한방송주식회사가 인수해 DBC-TV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롭게 개편됐다. 하지만 1959년 2월 1일 화재로 방송 시설 모두가 불에 타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채널이 회수됐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된 것은 서울텔레비전방송이 개국한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기념해 한국언론학회(회장 양승목)는 한국방송협회, DTV-Korea, 방송통신위원회의 후원으로 2011년 8월 30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 50년: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3부로 나눠 7편의 논문 발표

세미나는 크게 제1부 방송 테크놀로지와 수용자, 프로그램 편성, 제2부 방송 저널리즘과 방송의 교육적 역할, 제3부 텔레비전 방송과 대중문화, 광고로 나누어 모두 7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제1부에서는 강현두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명예교수의 사회로 윤상길(인천대 인천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 박사의 ‘한국 텔레비전 방송 기술의 사회문화사’,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한국텔레비전 방송 시청자의 형성과 성격: 국민, 공민, 그리고 소비자의 경험’, 한진만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한국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편성 추이와 특성’ 등 3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제2부에서는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최이숙 동아대 교수가 ‘TV 방송 50년의 자화상: 한국 TV 저널리즘의 변천’을, 백미숙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가 ‘한국 텔레비전 방송의 교육, 계몽적 역할의 역사적 구성과 내용규제: 방송가요, 방송언어, 방송광고를 중심으로, 1963~1987’을 발표했다.




초기 최대 난제는 방송 재원 마련

제3부에서는 김영희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박사의 사회로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한국 텔레비전 50년과 대중문화: 텔레비전과 대중음악 간 관계를 중심으로’를,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한국 텔레비전 방송광고 50년의 흐름과 특성’을 발표했다.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7편의 논문과 토론 내용을 간단히 살펴본다.

먼저 한국 텔레비전 방송 기술의 사회문화사를 다룬 첫 번째 발표에서 윤상길 박사는 방송 기술이 방송 활동에 공헌하기 시작한 실용화 시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텔레비전 방송 기술사를 텔레비전 방송 기술의 도입기(1956~1967), 텔레비전 방송 기술의 전개기(1968~1979), 텔레비전 방송 기술의 컬러화(1980~2002), 텔레비전 방송 기술의 디지털화(2002~현재)로 구분했다. 또한 각 시기에 대해 텔레비전 방송 기술의 변화를 변환(제작) 기술, 전송 기술, 표시(수상) 기술로 나누어, 세 방송 기술 영역에서의 혁신들이 텔레비전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 고찰했다. 윤 박사는 결론에서 방송 기술이 단순히 일부 기술자의 영역만이 아니며, 프로그램이라는 문화 형식과의 교섭 작용을 통해 시청자에게 텔레비전 문화를 전파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 마동훈 교수는 한국 텔레비전 방송의 초기 운영 과정을 살펴보면서 이를 통해 텔레비전 시청자의 초기 형성과 성격을 고찰했다. 마교수는 혁명 정부가 정권 홍보와 국민 계도 확산을 위한 매체로서 초기 국영 KBS 텔레비전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초기 텔레비전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였다는 데서 논의를 시작했다. 재원부족으로 방송 시간의 제약과 프로그램 질의 저하를 초래해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현실적 방안 속에서 시청자의 초기 성격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마 교수에 의하면 정부 당국이 채택한 새로운 재원은 ‘시청료’와 ‘상업광고’였다.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지극히 미완성적인 방송의 공적 위탁 개념과 광고 소비자의 개념이 동시에 유입됐다.


사회 감시 기능 수행에 긴 시간 걸려

이를 계기로 개국 이후 지속된 국영 KBS 텔레비전 방송의 재원 틀은 그 후 1964년의 민간 텔레비전 개시, 1973년의 한국방송공사 출범, 1981년 컬러텔레비전 방송 개시, 1990년대 케이블 텔레비전 이후 다매체 다채널 시대 진입에 이르는 우리 텔레비전 역사의 중요한 국면을 지나면서 그대로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는 한진만 교수가 한국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편성 50년의 역사에 대해 발표했다. 한 교수는 10년을 주기로 각 시기 방송사별 편성 변화, 프로그램 편성에 영향을 미친 방송 환경적 주요 요인및 시기별 특징적인 프로그램 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결론에서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방송 제도나 형태와 관계없이 방송사 간에 시청률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방송 편성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60년대부터 시작됐고, 70년대에 특히 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통제들은 가부장적 또는 계도적인 차원에서 방송의 정기능을 담보하는 측면도 있었으나, 방송에 대한 정치적 간섭을 가능하게 해 방송이 정치적 편향성 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텔레비전 50여 년의 역사에서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다양한 유형의 방송 프로그램을 개발해 콘텐츠 생산을 주도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콘텐츠 생산에서 지상파 방송들의 입지가 점점 위축돼 가는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는 최이숙 교수가 텔레비전 저널리즘 50년의 형성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최 교수는 한국 방송을 규정했던 사회적 조건으로서의 국가, 시장, 시민사회 간의 관계 변화, 방송 기술의 변화 및 이런 조건에 대한 방송사 및 제작진들의 대응 양상을 함께 고려해 텔레비전 저널리즘의 전개 과정과 사회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최 교수는 결론에서 우리나라 방송과 저널리즘을 규정했던 언론 통제의 조건과 생생한 뉴스 전달을 어렵게 한 기술적 한계 등이 결합돼 한국 텔레비전저널리즘은 출현 이후 ‘언론’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수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또한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방송의 성격을 규정하던 국가로부터는 자유로워졌으나 더 강력한 시장의 영향으로 공공성과 상업성이라 는 상충되는 두 가치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중음악의 게이트키퍼로 권력 행사

이와 같이 현대의 텔레비전 저널리즘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데, 그 방향은 저널리즘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보도와 논평이라고 지적했다.

다섯 번째 발표에서 백미숙 교수는 1963년부터 1987년까지의 기간에 대해 방송가요와 방송언어에 대한 심의기구의 심의 결정 사항과 지침을 중심으로 방송의 교육적·계몽적 역할의 구성 내용을 분석했다.

백 교수는 방송 심의의 역사는 각 시기별로 방송을 근대화 프로젝트의 매개체로, 근대화 부산물의 치유와 교정의 교육 매체로, 그리고 자발적 동원과 훈민의 매체로 틀 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론에서 백 교수는 9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엘리트적·도덕적 규범주의가 대중문화를 훈육하고 계몽하여 사회 통합의 기제로 활용하고자 했던 반면, 이른바 진보적인 집단은 대중문화를 철저히 무시하고 방치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80년대 공영방송 제도로 전환된 이후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규제와 대중매체의 사회문화적 역할에 대한 논의는 60년대 이래로 지속돼 온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섯 번째로 발표한 원용진 교수는 한국 텔레비전 50년과 대중문화를, 텔레비전과 대중음악의 관계 내러티브를 정리하는 방법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원 교수는 텔레비전과 대중음악이 불균형 상태에서 시작됐다면서, 대중음악이 텔레비전화를 갖추게 된 것을 매체화(mediatization)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더 구체적으로는 텔레비전성(televisuality)의 형성으로 부를 수 있다고 보았다.

원 교수는 결론에서 대중음악은 텔레비전의 영향으로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변화했고, 텔레비전의 영향으로 다양한 취향층을 만들어 다양성을 확보하는 듯 보였으나, 텔레비전이 지닌 권력적 지위와 전략으로 대중음악이 특정 방향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젊은 취향과 도시적 스타일이 강조되고, 미국화(Americanized)의 경향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텔레비전은 대중음악의 게이트키퍼로서 자신의 권력을 행사했고, 대중음악 생산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방송 광고, 스마트 시대 창의적 대처를

그러나 거대 팬덤으로 자기 조절을 하는 새로운 주체와 이를 관리하는 기획사가 등장하면서 텔레비전의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텔레비전 드라마나 코미디에도 같은 내러티브의 적용이 가능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병희 교수가 한국 텔레비전 방송광고 50년의 역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한국 현대 광고의 역사를 현대 광고 태동기(1945~1968), 현대 광고 도입기(1968~1981), 현대 광고 성장 1기(1981~1998), 현대 광고 성장 2기(1998~)로 구분하고, 각 시기에 대해 영상 기술, 표현 전략, 소구 내용을 기준으로 텔레비전 방송 광고의 특징적 양상을 설명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김 교수는 앞으로의 텔레비전 방송 광고는 새로운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창의적인 방안들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1부 사회를 맡은 강현두 교수는 이번 세미나가 한국 텔레비전의 역사를 여러 분야에서 종합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젊은 연구자들이 세련된 이론으로 텔레비전 50년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은 신선한 면이 있지만, 그런 이론들이 당시 현상을 적절하게 설명하는지에 대해서는 더 고민이 필요하며, 방송사 연구에서 자주 인용하는 기록들이 정확한지 고증과 사료 비판에 더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저널리즘 역사의 토론을 맡았던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역사 연구의 의의와 관련해 지나온 역사가 현재적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보완 작업을 거쳐 37대 한국언론학회 ‘2011 기획연구’ 시리즈의 하나로서 ‘한국 텔레비전 방송 50년’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10월 중 발행될 예정이다.

신고
Posted by inhan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u hoc my 2012.02.02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이트 색상이 멋진이며 작업은 또한 좋은 그리고 난 정말 여기 지식 양식 많아

  2. du hoc uc 2012.02.02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이러한 놀라운과 뛰어난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완전히 그것을 즐겼다.

  3. Seo 2013.05.03 2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라운 일이 여기에 기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