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 Asia 2012 참관기

이세형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기자

세계신문협회(WAN-IFRA)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Publish Asia 2012’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Shaping the Future of News Publishing(뉴스산업의 미래)’이란 테마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미디어 빅뱅 시대에 신문이 어떻게 하면 영향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고, 발표자마다 신문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결론은 분명했다. 신문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신문의 생김새, 즉 지면 디자인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디자인으로 신문 체질까지 바꿔

신문 디자인이 중요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나온 게 아니다. ‘Publish Asia 2012’에서도 디자인은 다양한 세션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된 핵심 화두 중 하나였다.

갈수록 ‘읽는 것’ 보다 ‘보는 것’을 선호하는 독자의 입맛을 감안할 때, 신문 디자인 혁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 점에서 디자인 혁신에 대한 이야기는 새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에선 디자인 혁신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신문의 이야기가 자세하게 소개됐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영문 일간지로 꼽히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의 디자인 혁신 사례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일단 SCMP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이미 신문시장이 성숙한 홍콩에서 발행되는 신문이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는 오래 전부터 오피니언 리더 사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신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못지않게 성숙한 시장에서 탄탄한 전통을 갖추고 있던 신문의 과감한 디자인 혁신 사례라 우리가 참고할 부분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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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디자인 혁신 작업을 단순한 지면 변화가 아닌 신문의 체질까지 개선하는 계기로 활용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SCMP는 디자인 혁신을 하면서 구성원의 의식 변화, 새로운 마케팅 전략, 젊어지려는 노력, 미래에 대한 준비와 도전, 새로운 브랜드 캐치프레이즈 도입 등을 목표로 했다.

과감한 디자인 혁신을 위해 외부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유명 지면 디자이너인 마리오 가시아를 디자인 혁신 프로젝트의 리더로 삼은 것이다.

클리프 버들 SCMP 스페셜 프로젝트 에디터는 “사실상 SCMP의 모든 것을 바꾸려는 시도였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SCMP의 디자인 혁신은 ‘컬러’와 ‘지면구성’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경제는 하늘색, 홍콩뉴스는 오렌지, 재테크는 초록색 등 주요 섹션별로 색깔을 다르게 구성해 예전보다 지면이 훨씬 화려해졌다.

사진과 그래픽으로 특정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지면을 만들어 ‘보는 신문’의 이미지와 기능을 강조한 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독자 편의를 위한 변화도 나타났다. 큰 기사의 겨우 헤드라인 바로 밑에 ‘Summaries’란 요약 코너를 설치한 것이다. 긴 기사를 집중해서 읽을 시간이나 의지가 없는 독자가 핵심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이 같은 지면 혁신 뒤 SCMP에게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독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39만 6,000명으로 늘었고, 발행부수도 2% 증가했다.

월별 아이패드 앱과 ‘아이패드 에디션’의 다운로드 건수 역시 급증했다. 클리프 버들 SCMP 스페셜 프로젝트 에디터는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Publish Asia 2012’에서는 SCMP 외에도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해 신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신문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포르투갈의 ‘I’와 프랑스의 ‘리베라시옹(Liberation)’이 대표적인 예다.

이 신문들은 기사 내용도 차별적이지만, 디자인에서도 다른 신문과 구별된다. 두 신문 모두 개성 있는 캐리커처, 그래프,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섹션 구성을 혁신적으로 개편해 재미를 본 신문도 있다. 캐나다의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토론토스타(Toronto Star)’는 특별 섹션을 돈을 받고 판매한다.

신문 콘텐츠를 고급스럽게 포장해 판매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토론토스타는 ‘영국 왕실의 결혼식’, ‘9·11 테러 10주년’, ‘캐나다 오토쇼’ 같은 이슈가 있을 때 특별 섹션을 제작한다.

이슈가 있을 때 그냥 보고 버리는 신문이 아닌 평생 소장 가치가 있는 신문을 만들어 독자에게 판매하겠다는 의도다.

인도네시아의 ‘자와포스(Jawa Pos)’ 역시 다양하고 독특한 섹션으로 독자에게 인정받는 신문이다.

자와포스는 젊고 밝은 느낌의 신문을 지향하는데 개성 있는 테마를 다루는 다양한 섹션은 이 신문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현재 자와포스가 제작하고 있는 주요 섹션은 ‘젊은이’, ‘젊은 가정’, ‘여성’, ‘청년과 여성 사업가’, ‘50대’ 등이다.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자와포스는 2010년 기준으로 51%의 독자가 30대 이하일 정도로 젊은 독자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신문사의 인적 구성과 조직 분위기도 철저히 ‘젊은 신문’을 지향한다. 자와포스의 편집장은 40대 이하이며, 지면 디자이너는 20대 중반이다. ‘젊은이’ 섹션의 편집장은 20대 초반의 여기자다.

‘Creating Unique Environment(독특한 환경 창조)’라는 방침 아래 편집국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자와포스의 특징이다.

기자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기적인 오피스 파티를 열고, 목요일마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핑크색 유니폼 입기’ 같은 독특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시간에 쫓기고, 건강관리에 무심한 기자들을 위해 헬스클럽과 노래방도 편집국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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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 Asia 2012’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신문사도 한국 신문사 못지않게 변화를 추진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동시에 한국 신문의 수준이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히 앞선 편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국 신문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보였던 모습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제 막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거대 축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는 한국 신문사가 예전부터 비중 있게 다루어온 각종 ‘공공 캠페인’과 ‘기획 시리즈’를 이제 막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종이 신문, 온라인, 스마트폰 앱으로 동시에 공급되는 스포츠 신문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관련 발표를 한 UAE ‘스포츠360’의 마이클 샬라 사장은 “한국에는 스포츠 신문이 수십 년 전에 생겼고, 경쟁도 정말 치열하다.”라는 기자의 말에 “한국의 스포츠 신문 역사가 그렇게 긴지 몰랐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성환 한국언론진흥재단 산업진흥실장이 발표한 ‘지적재산권 보호와 뉴스 유료시장 창출 : 한국사례’도 상당히 관심을 받았다.

특히 신문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동남아 국가와 인도 관계자가 호기심을 나타냈다. 이들 중 일부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며 발표가 끝난 뒤 개인적으로 질문을 했다.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미디어기업도 많았다. 뉴욕타임스, AFP, 미디어 파트너 아시아(MPA) 등의 관계자는 최근 한국 신문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묻고, 종합편성TV에 대해서도 물었다.

뉴욕타임스의 조슈아 펠러 매니저는 “한국 신문시장은 아시아권에서 일본과 함께 가장 앞서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 신문사가 이런 국제 컨퍼런스에서 적극적으로 다양한 성공사례를 발표한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의 신문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로 미래 이끈다

다양한 변화 및 성공사례가 소개됐지만 ‘Publish Asia 2012’행사에서 신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해결책은 그 누구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지금보다 더 나은 신문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세계 여러 신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변화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면 신문의 미래는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문의 미래와 미래의 신문’이란 주제로 컨퍼런스의 마지막 발표를 한 미디어 전문 컨설팅회사 IMCG의 후안 세뇰 파트너가 “신문의 미래는 충분히 밝다.”라며 목소리를 높이던 모습이 떠오른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상 그 어떤 매체도 다른 매체를 완전히 대체한 적이 없다. 나는 신문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는 건 차별화되지 않은 기사와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바꾸고, 경쟁 신문과 구별되는 이야기를 다루는 신문은 얼마든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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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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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mberland 2012.12.25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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