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선 CBS광주 보도제작국 부장

정부기관의 권력 남용과 범죄를 폭로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문제에서의 ‘정부 실패’를 고발한 미국의 탐사보도물 15편이 2011년 미국 탐사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미국 탐사보도기자협회(IRE, Investigative Reporters and Editors)는 2012년 4월 2일 지난해 보도된 탐사보도물 중 수작을 엄선해 ‘2011년 미국 탐사보도상 수상자(IRE 2011 Award Winners)’를 발표했다.

대부분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수집과 치밀한 자료 분석으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또 정보 공개를 위한 치열한 투쟁과, 위험한 상황에서도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의 용기도 이번 수상작이 가진 특징이라고 탐사보도상 심사위원회는 밝혔다.

2011년 탐사보도상에서도 2010년에 이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와 캘리포니아 워치(California Watch) 같은 순수 온라인매체가 2년째 수상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또 공영방송인 NPR이 2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탐사보도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된 미국 탐사보도기자협회의 탐사보도상에는 올해도 430편 이상의 작품이 출품돼 각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탐사보도상은 이제 탐사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저명하고 권위 있는 상으로 미국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다.


6개월간 취재로 경찰 부패 고발


수상작을 분석해보면 내용 면에서는 경찰관을 비롯한 공무원의 부정부패와 직무유기를 다루며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물이 올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공공 안전 문제와 의료 보건 문제, 사망 사건 조사 문제 등을 보도한 심층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방법론 면에서는 수상작 대부분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자료를 획득하는 탐사보도 기법을 사용했다.

방송이나 신문을 통한 보도 외에도 온라인을 십분 활용해 독자나 시청자와 쌍방향 소통을 하고, 결과물을 온라인에 게재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한 점도 특기할 만한 부분이었다.

탐사보도상 심사위원회 리아 톰슨(Lea Thompson) 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미디어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탐사보도는 생생하게 살아 있고 우리 사회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라고 평가했다.

IRE는 미디어 기술의 진화에 따른 미디어산업의 변화상을 반영해 2011년부터 IRE 탐사보도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IRE는 그동안 매체의 종류에 따라 신문과 방송, 기타 등으로 매체의 규모에 따라 대·중·소 언론사로 나누어왔다.

그러나 매체 종류별로 범주를 분류하는 잣대로는 시대의 변화와 미디어산업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IRE 내외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예를 들어 온라인 미디어의 경우 보도 결과물이 텍스트이건 동영상이건 관계없이 특정한 범주로 분류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IRE는 회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매체별 시상이라는 방식에서 탈피해 보도 결과물에 기반을 둔 시상으로 일대 전환을 했다.

즉 결과물을 토대로 IRE 탐사보도상을 신문/온라인 텍스트(Print/Online text)와 방송/비디오(Broadcast/Video), 라디오/오디오(Radio/Audio), 멀티 플랫폼(Multiplatform) 등 네 가지로 나눈 것이다.

물론 매체 규모에 따른 대·중·소 언론사의 범주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대형 신문사나 전국적 규모의 온라인 미디어 또는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방송사가 텍스트 문서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하게 되면 ‘대형 신문/온라인 텍스트(large Print/Online text)’ 분야에 출품하게 되는 형태다.

올해 탐사보도상에서 대상인 IRE 메달(IRE 2011 Medal Winners)은 방송/비디오 분야에 출품한 ABC 방송 휴스톤 지국인 ‘KTRK-TV’, 멀티플랫폼 분야에 공동 출품한 ‘캘리포니아 워치(California Watch)’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공영방송인 ‘KQED’에게 돌아갔다.

먼저 KTRK-TV는 텍사스 주 휴스톤 지역 경찰관들의 부패와 비리를 파헤친 ‘경찰 부패(Constable Corruption)’라는 제목의 10회 연속보도로 IRE 메달을 거머쥐었다.

KTRK-TV 취재팀은 6개월이라는 취재 기간에 방대한 분량의 서류작업과 데이터 분석, 치밀한 현장취재를 통해 경찰의 고착화된 부패 문화를 고발했다.

부패 행태로는 자선기금과 선거 자금을 개인 용도로 전용하고, 근무시간 기록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이 지적됐다.

특히 탐사보도상 심사위원회는 취재팀이 광범위한 정보공개청구를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정보공개가 거부됐는데도 굴하지 않고 취재를 계속해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평가했다.

KTRK-TV는 방송 보도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독자나 시청자가 취재팀이 관련사안을 파헤치는 일련의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취재팀의 관련보도 이후 3명의 경찰관이 부패로 기소되고, 외부기관의 경찰 부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등 파장이 컸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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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회적 파장 이끌어내


또다른 IRE 메달 수상작인 캘리포니아 워치와 KQED의 ‘흔들리는 지반(On Shaky Ground)’은 취재기간이 무려 19개월이나 걸린 역작이다.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이 캘리포니아 지역 공립학교 건축 과정에서 지진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파헤쳐 지진 안전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취재팀은 관련보도를 위해 3만 페이지 이상의 서류를 검토하고, 온라인 지도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은 물론, 캘리포니아 전역의 학교를 방문해 현장 취재를 했다.

심사위원회는 기자들이 방대한 자료 분석과 현장 취재를 통해 담당 공무원이 감독 의무를 방기한 사실을 밝혀냈고, 4만 2,000명의 학생이 심각한 지진 안전문제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보도한 데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이 작품은 특히 특정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150개의 매체(news outlet)를 통해 보도되고, 영어와 스페인어 등 4개의 언어로전파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캘리포니아 워치가 공공성을 띤 순수 온라인매체로 다른 매체가 관련기사를 전재하는 것이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비디오로 제작돼 캘리포니아 지역에 유통됐다.

더 나아가 캘리포니아 워치는 이 작품을 아이폰 앱(app)으로 제작해 주민이 결함 있는 지역에 얼마나 가까이 거주하는지를알 수 있게 했고, 학생에게는 관련 책자를 배포하기도 했다.

보도 이후 파급효과도 적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이 감사와 조사를 지시했고, 학교들은 지진 위험을 보수하기 위한기금을 보다 쉽게 활용하는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졌다.

수상작을 분야별로 보면 신문/온라인 분야에서는 사라소타헤럴드트리뷴(Sarasota Herald-Tribune)이 보도한 ‘업무에 부적절한(Unfit for Duty)’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플로리다의 사라소타 지역에서 근무하는 수백 명의 경찰관이 직무 수행을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고발해 플로리다 주 지사가 경찰관의 법 위반 사실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도록 하는 결실을 거뒀다.

탐사보도 담당 편집자와 사건 담당 기자가 공동 취재한 이 기사에서도 역시 데이터 분석과 현장 취재라는 전통적인 탐사보도 기법이 사용됐다.

시애틀타임스(The Seattle Times)도 ‘메타돈(methadone)’이라는 진통제 남용의 문제점을 파헤친 ‘메타돈과 고통의 정치학(Methadone and the Politics of Pain)’이라는 제하의 보도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애틀타임스는 메타돈을 진통제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워싱턴 주의 결정이 불공평하고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을 고발했다.

취재팀은 공무원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속에서도 10개월 동안의 탐사보도를 통해 2,000명 이상의 주민이 저렴하지만 복용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메타돈을 과다 복용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저소득층 성인의 8%만이 의료부조(Medicaid) 혜택을 받는 반면, 메타돈 과다 복용으로 숨진 성인의 48%가 저소득층이었다는 점을 보도했다.

관련보도 이후 워싱턴 주 지사가 의료인들에게 메타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긴급 서한을 보냈다. 시애틀타임스는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멀티플랫폼 분야에서는 캘리포니아 워치, KQED와 함께 프로퍼블리카, NPR, 뉴올리언스의 WVUE-TV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WVUE-TV가 ‘배지 뒤에 숨어서(Hiding Behind the Badge)’라는 제목으로 납세자를 속이는 복잡한 계획을 폭로한 이후 보안관과 사업가가 연방 부패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정보공개 청구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 조사를 통해 사건 관련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를 통해 취재팀은 보안관이 기부자로부터 받은 수십만 달러를 개인의 사치를 위해 낭비한 방법을 증명하고, 선거운동 문서를 왜곡하는 한편 BP 기름유출 사고로부터 이득을 챙긴 사실을 고발했다.

심사위원회는 8개월에 걸친 취재를 통해 역작을 보도한 WVUE-TV의 고발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수상작인 ‘미국의 사망사건 조사(Death Investigation in America)’는 온라인매체인 프로퍼블리카와 공영방송 NPR, PBS의 프런트 라인(Frontline) 등 3개 매체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UC버클리 대학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제작 지원을 했다는 점에서 이채로웠다. 이 보도는 미국의 사망사건 조사가 유명한 TV 프로그램인 ‘CSI’와는 전혀 다르게 허점투성이라는 점을 고발했다.

멀티미디어 패키지로 보도된 이 작품을 통해 취재팀이 사망사건 조사에 상당한 결함이 있고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가게 하는 반면, 유죄인 사람이 풀려나기도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심사위원회는 밝혔다.

결국 이 보도는 미국인 대부분이 믿는 것과는 달리 미국의 사망사건 조사가 의문의 죽음을 해결하고 범죄자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세계 곳곳의 부패와 부조리 밝혀내


방송/비디오 분야에서는 대상으로 선정된 KTRK 방송 외에도 ABC방송이 설립된 지 50년이 된 평화봉사단의 추문을 파헤친 ‘평화봉사단 : 신뢰에 대한 배신(Peace Corps: A Trust Betrayed)’로 탐사보도상을 수상했다.

ABC는 젊은 평화봉사단 자원봉사자의 죽음에 대한 10개월에 걸친 탐사보도를 통해 수백 명의 평화봉사단 자원봉사 여성이 성폭력을 당하는 등의 평화봉사단 내부에 만연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라디오/오디오 분야에서는 NPR이 캘리포니아 지역 정신병원의 폭력 문제를 폭로한 ‘캘리포니아 정신병원에서 점차 늘어나는 폭력(Rising Violence in California Psychiatric Hospitals)’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NPR은 관련보도를 통해 캘리포니아 지역 정신병원에서 환자의 폭력이 만연해 있고, 병원 관계자를 공격하는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지만 사법당국의 적절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특별상 분야에서는 CNN이 이집트 시나이 반도 주변에서 자행되는 인간 매매와 장기 밀매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도한 ‘사막에서의 죽음(Death in the Desert)’으로 ‘톰 레너Tom Renner) 상’을 수상했다.

또 블룸버그통신(Bloomberg News)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보공개를 거부하자 정보공개법에 따라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문제점을 파헤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조 달러의 비밀(The Fed’s Trillion-Dollar Secret)’로 ‘정보공개 상’을 받았다.
 
이밖에 솔트레이크트리뷴(The Salt Lake Tribune)은 유타 주 의원들이 유타 주 정보공개법을 무력화시키려고 했던 시도를두 달에 걸친 연속보도와 1면 사설 등을 통해 저지한 공로로 ‘IRE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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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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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mberland niños 2012.12.25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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