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블로거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는 뉴스와 정보이다. 예컨대 도이치블로그차트가 지난 2007년 9월~2008년 2월에 걸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독일 블로거들은 위키피디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존 고급 언론사의 온라인 사이트를 크게 선호하고 있다.


블로그보다 언론사 사이트 선호

서명준 언론재단 독일통신원·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과정


세계 경제의 네트워크화를 더욱 촉진시켜온 인터넷의 확산은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인간의 네트워크 매니지먼트를 급속하게 발달시키면서 인간관계의 외화(外化)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콘텐츠 생산양식과 이용자의 관계 설정, 나아가 정보관리 방식이 변화되면서 21세기형 공론장의 지형 변화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로 웹 2.0 개념에는 이런 현상이 반영되어 있다.   

게이트키핑에서 게이트워칭 시대로

최근 독일 공영방송 ZDF와 한스브레도프 미디어연구소가 내놓은 공동연구를 비롯하여 각종 뉴미디어 발전 조사 자료들은 게이트키핑에서 게이트워칭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ARD/ZDF)이 실시한 온라인 실태연구도 독일 인터넷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하고 있어 이러한 진단의 근거를 더해 주고 있다. 독일 인터넷 이용인구는 60%를 넘어선 상태이다. 이 가운데 웹2.0 이용자는 약 12%에 이르며 5%에 해당하는 약 300만 명의 성인남녀는 거의 매일 웹 2.0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14~29세의 젊은 세대로, 높은 교육수준을 보이는 고소득층이다. 이 연령대의 인터넷 이용자들 가운데 49%는 개인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고 48%는 주당 1회 비디오포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40%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UGC 이용에 관심이 있는 경우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3분의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인터넷 이용자의 51%만이 비디오포털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데, UGC 콘텐츠 제작 주체인 경우는 3%에 머물렀다. 다만 10대 청소년의 경우 57%가 UGC에 관심을 보여 잠재적인 이용자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웹 2.0의 공유 정신은 대중친화적인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고, 정보와 오락 욕구 충족에 더 많은 기능이 할애되고 있다<표1 참조>.
이런 맥락에서 독일에서는 블로그 역시 아직 주변부에 머물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양식 변화의 가능성만을 보여 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블로거는 독일 국민의 6%인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실제 활동적인 블로거는 2%이다. 전 세계 블로그를 대상으로 하는 메타블로그 검색엔진인 테크노라티(Technorati)는 지난 2007년 전 세계 블로그 가운데 독일어 블로그를 1%로 집계한 바 있다. 이는 약 100만 개에 해당한다. 독일 블로그 검색엔진인 블로그센서스(Blogcensus)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개월 이내에 업데이트된 독일어 블로그는 약 12만 5,000개였으며 6개월 이내에 업데이트된 블로그는 약 20만 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블로그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블로그의 콘텐츠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지만, 큰 신뢰도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블로그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블로그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 가운데 29%만이 정보를 신뢰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를 제외하면 블로그가 기존 저널리즘에 경쟁매체로 성장할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위키피디아의 이용추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주 1회 이용한 비율은 25%를 나타냈으며 이는 지난 2007년 대비 5% 증가한 것이다.

웹2.0 영향력 아직은 미미해

독일 블로그 랭킹 사이트인 도이치블로그차트(Deutschblogcharts)는 매주 블로그 랭킹 100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메디언블로그차트(Medienblogcharts)는 기존 미디어의 랭킹을, 그리고 비셴샤프츠블로그차트(Wissenschaftsblogcharts)는 학술 관련 사이트의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 또 지난 2007년 프랑크 베스트팔이라는 독일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독일 블로그 검색엔진인 리바(Rivva)는 2,700여 개 블로그를 데이터화하여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요약·소개하고 관련 블로그를 링크해 놓고 있다. 또 관심도와는 관련 없는 최신 콘텐츠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으며 ‘주요 미디어’ 카테고리에는 유력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 뉴미디어 전문 사이트 하이제(heise.de) 뉴스티커, 독일 메타블로그사이트인 ‘Basic Thinking Bolg’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게재되었던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한편 소셜 뉴스 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5년부터 꾸준하게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이그(Yigg)는 독일의 대표적인 소셜 뉴스 사이트이다. 이그는 정치, 미디어, 스포츠 등 테마별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블로거들의 평가와 함께 서비스되고 있다. 이그에 가입한 블로거 회원에게는 이그의 광고수입 일부가 분배되고 있다. 소셜 뉴스 사이트는 무엇보다 정보관리와 콘텐츠 선택성 기능을 통해 뉴스 권력집중의 해체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독일의 소셜 뉴스 사이트인 Colivia, Webnews 그리고 IT 전문 소셜 뉴스 사이트인 Newstube, Yigg 등 주요 소셜 뉴스 사이트의 뉴스 소스는 대부분 기존 미디어로부터 생산된 것이다. 다만 독일의 소셜 뉴스 사이트인 이그의 경우 블로그와 개인 웹사이트의 정보 소스가 다소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정도이다<표2>.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입각해 보았을 때, 독일의 블로그는 대부분 개인 공론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독일에서 블로깅의 주요 목적은 사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일상적 테마에 상호 관심을 갖는 다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러나 이밖에도 독일 블로거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는 뉴스와 정보이다. 예컨대 도이치블로그차트가 지난 2007년 9월~2008년 2월에 걸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독일 블로거들은 위키피디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존 고급 언론사의 온라인 사이트를 크게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웹 2.0이 기존 미디어에 행사하는 영향력은 아직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독일에서는 기존 미디어가 아날로그 시대에 이룩한 공론장의 기능이 다소 차별화된 방식으로 자신의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웹 2.0의 시대에 기존 미디어는 웹서비스를 통해 블로그와 소셜 뉴스 사이트로부터 새로운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은 지식과 문화적 재화의 생산·유통·소비 방식의 변화에서 웹 2.0의 의미를 찾고 있다. 나아가 웹 2.0의 시대에도 변함없는 사용가치인 저널리즘의 질적 수준과 신뢰성이 기존 미디어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5월호 미디어월드와이드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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