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5월 16일 경기도 고양시 종합운동장. 중앙일보와 한국경제TV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4 대 3인 상황에서 한국경제TV 선수가 찬 공이 중앙일보 골키퍼 정영재 기자의 손에서 튕겨 나갔다. 중앙일보가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올해 MVP로 뽑힌 정영재 기자는 중앙일보 스포츠부 축구팀장으로 매주 수요일에 ‘정영재 기자의 웰컴 투 풋볼’을 연재하고 있다. 결승전 이틀 뒤인 5월 18일 월요일 오후 중앙일보사 로비에서 만난 정 기자는 대회 때 다친 다리가 아직 아프다면서도 연신 즐거운 얼굴이었다.

평소 별명이 ‘중앙일보 이운재’라는데 언제부터 그런 별명이 붙었는지?
93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뒤, 95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매년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골키퍼로 나갔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더라.

혹시 전에 축구를 했거나 축구 선수를 꿈꾼 적이 있는가?
야구선수 지망생이었다.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 롯데 자이언츠의 양상문 코치, 마해영 타자가 나온 야구 명문 부산 대연 초등학교 출신이다. 집안이 어려워 야구 선수의 꿈은 접었지만 배구 등 다른 운동을 꾸준히 좋아했던 것이 골키퍼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축구대회를 위해 연습을 많이 하나?
대회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한다.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올해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등을 상대로 6게임이나 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나도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는 경우는 없다. 한 달에 한번이라도 모여 발을 맞추자고 다들 말은 하는데 기자들 생활이 워낙 불규칙적이라 쉽지 않다.

사내에 꾸준히 활동하는 운동 동아리가 있는지?
거의 없다. 내가 입사했던 93년에만 해도 야구팀이 있어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게임을 했다. 현직 국장인 박보균 선배와 같이 게임했던 기억도 난다. 한동안 꾸준히 했는데 그것도 어느 순간 안 되더라. 전반적으로 언론사 경영이 어렵다 보니 사내 동아리 활동지원도 활발하지 않은 것 같고, 기자들도 모여서 하는 운동보다 개인적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임하는 기자들의 자세가 사뭇 ‘결연’하다고 들었는데 평소 어떤 마음으로 축구대회에 임하나?
축구대회는 누가 우승하느냐를 떠나 함께 훈련하고 고비를 헤쳐 나가면서 선후배 간에 정이 생기고 애사심이 생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축구대회가 아니면 언제 “중앙 중앙 파이팅” 하며 회사의 이름을 수십 번 외쳐 보겠나. 국장부터 아빠를 응원하러 온 꼬맹이까지 한목소리로 회사를 응원하는 것은 참 의미 있는 경험이다.
 또 축구대회를 통해 타사 선후배들을 만나게 된다. 떠나온 회사의 선배들, 취재 현장에서 만났던 동료들이 오랜만에 만나 서로 격려도 하고, 다른 회사 돌아가는 얘기도 듣는 교류의 장이다. 기자들 간에 정과 믿음을 키우는 차원에서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MVP로 뽑히고 나서 축하를 많이 받았나?
MVP 상품이 피자 상품권이더라. 조금 전에 편집국 전체에 피자를 돌렸더니 잘 먹었다고 인사 많이 받았다. 축구대회 우승에 대해 편집국장, 사장, 회장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뻐하고 좋아하시더라. 오늘 저녁 회사 앞 호프집에서 우승 축하 파티도 한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6월호 인터뷰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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