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은 보도 건수, 보도 비율 모두 MBC>KBS>SBS 순으로 많았다. 분석 기간 동안 MBC는 전체 보도건수 361건 중 72%에 달하는 264건을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로 채웠다. KBS는 전체 320건 중 198건(62%)을, SBS는 전체 277건 중 151건(55%)을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로 채웠다.

 

보도점검_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보도 (방송 3사)
서거 후 영결식까지 관련 보도 613건
하루 평균 25.6건

이아람 기자  aram@kpf.or.kr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5월 23일부터 영결식 다음날인 5월 30일까지 8일간 방송 3사 의 저녁 종합뉴스 전체 보도건수 964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보도는 총 613건으로 전체 뉴스의 63.6%에 달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해 방송사당 하루 평균 25.6건의 보도를 한 셈이다.

분석 대상은 KBS 1TV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SBS 뉴스8이었으며 뉴스 속보와 특보는 포함하지 않았다. KBS는 평소 뉴스 9에 스포츠뉴스를 포함해 편성하는 반면, MBC와 SBS는 스포츠 뉴스를 따로 편성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의 일관성을 위해 방송 3사 모두 스포츠 뉴스를 제외하고 전체 보도 건수를 집계했다. 분석기간 중 저녁 종합뉴스를 정규 편성 시간보다 연장해 특집 방영한 횟수는 MBC가 4회, SBS 3회, KBS 2회였다<표 1>.


MBC가 초기 서거보도 가장 적극적

분석 결과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은 보도 건수, 보도 비율 모두 MBC>KBS>SBS 순으로 많았다. 분석 기간 동안 MBC는 전체 보도건수 361건 중 72%에 달하는 264건을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로 채웠다. KBS는 전체 320건 중 198건(62%)을, SBS는 전체 277건 중 151건(55%)을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로 채웠다. 방송 3사가 모두 분석 기간 동안 저녁 종합뉴스의 절반 이상을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로 채운 것이다<표 2>. 반면 두 번째로 많이 보도된 주제인 북핵 관련 뉴스는 KBS 80건(25%)>SBS 67건(24%)>MBC 46건(13%) 순이었다.


(공동대표 이재교·이상열·문명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방송 보도 태도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2006년 10월 22일 최규하 전 대통령 서거부터 영결식인 26일까지 5일 동안 방송 3사의 보도량은 KBS 9개(일일 평균 1.8개), MBC 5개(일일 평균 1개), SBS 7개(일일 평균 1.6개)였다고 밝히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최규하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도하는 방송사들의 태도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거 사실이 처음 알려진 23일에는 저녁 종합뉴스 대부분이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로 채워졌다. 특히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8시에서 10시까지 두 시간 특집으로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93건의 뉴스를 방송했다. 이 중 89건(96%)이 서거 관련 뉴스였고 서거 관련 뉴스가 아닌 것은 신종플루 환자 추가 발견 소식, 사건사고 단신, 풍경 영상 뉴스, 날씨 등 4건이었다. SBS도 전체 42건 중 38건(90%)을 서거 관련 뉴스로 채웠다. 서거 이외의 뉴스는 신종플루 환자 추가발견, 한·EU 정상회담, 민주노총 결의 대회, 날씨 등 4건이었다. 한편 KBS는 23일 뉴스 9에서 전체 뉴스 40건 중 35건(88%)을 서거 관련 뉴스로 채웠다. 서거 이외의 뉴스는 신종플루 환자 추가 발견, 신종플루 대응 분주, 민주노총 결의대회, KBS 사랑 나눔 콘서트, 날씨 등 5건이었다. 서거 다음날인 24일까지도 서거 관련 뉴스 보도 비율은 KBS 75%, MBC 84%, SBS 81%로 유지됐다.


북핵, 영결식 보도엔 KBS가 적극 나서

그러나 5월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 3사 모두 북한 핵실험을 노 전 대통령 서거보다 더 많이 보도했다. 방송 3사 모두 저녁 종합뉴스를 1시간 30분(MBC)에서 2시간(KBS1, SBS)으로 연장 편성하고, 북핵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배치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의 비율을 전날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였다.
25일 하루 동안 북핵 관련 뉴스의 보도 건수는 KBS>SBS>MBC 순으로 많았다. KBS는 25일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특집으로 평소의 두 배가량 되는 70건의 뉴스를 보도했는데 이중 39건(56%)이 북핵 관련 보도였다. 이날 KBS의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는 26건(37%)으로 전날의 24건(75%)에 비해 건수는 늘었지만 전체에서 서거 관련 보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SBS도 이날 뉴스를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짜리 특집으로 편성했다. SBS는 북핵 관련 보도 24건(51%), 노 전 대통령 관련 보도 19건(40%)을 방송했다. 한편 MBC는 북핵 관련 보도 22건(46%), 노 전 대통령 관련 보도 21건(44%)을 방송했다. 이날 북핵 관련 보도와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 간의 보도 건수 차이는 KBS가 가장 많은 13건이었고, SBS가 5건이었으며, MBC가 1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후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은 북핵 관련 뉴스와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가 동시에 보도되었다. 이 기간 동안 보도 건수와 비율 모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보도한 것은 MBC였다. MBC는 평균 16건(53~56%)의 뉴스를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에 할애했다. 다음으로는 KBS가 평균 14건(43~47%), SBS가 평균 11건(32~41%)의 뉴스를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에 할애했다. 영결식이 열린 29일 이전까지의 이 기간 동안 북핵 관련 보도와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는 모두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기타 뉴스가 조금씩 늘어났다.
영결식이 열린 29일에는 방송 3사 모두 특집 뉴스를 방송했다. KBS와 SBS는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으로 뉴스 시간을 연장했고 SBS는 8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특집 뉴스를 방송한 뒤, 이어서 ‘서민 대통령 노무현 편히 잠드소서’를 1시간 동안 방송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는 다시 폭증했는데 그 중에서도 KBS가 영결식 및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를 가장 많이 보도했다. KBS는 전체 70건의 뉴스 중 90%인 63건을 영결식 관련 보도에 할애했다. 이어서 MBC가 전체 57건 중 49건(86%), SBS가 전체 42건 중 31건(74%)이었다.

속보 터트린 SBS, 시청률은 고전

방송 3사 저녁 종합뉴스의 가구당 시청률을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는 KBS가 우세였지만 24일, 25일, 29일에는 MBC가 KBS보다 높았다<표 3>. 저녁 종합뉴스의 방송 시간대가 방송사마다 각기 달랐기 때문에 시청률 전체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영결식이 열린 29일에는 KBS와 MBC가 같은 시간에 방송했음에도 불구하고 MBC가 KBS보다 1.6%나 높았다.


한편 SBS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소식을 가장 먼저 속보로 방송했다<표 4>. SBS는 23일 오전 9시 19분 ‘노 전 대통령 건강 이상 병원 입원’이라는 자막을 띄웠고 취재를 거쳐 오전 9시 25분 노 전 대통령이 숨졌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곧바로 오전 9시 26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뉴스 속보로 전환해 9시 40분까지 14분간 뉴스 속보를 방영했다. KBS는 9시 23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위독, 의료진 심폐소생술 실시’라는 자막을 송출하고 9시 30분에 정규 뉴스를 시작했다. 정규 뉴스는 노 전 대통령이 김해 사저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는 머리기사로 시작해 ‘신종플루 감염 환자 추가’ 등의 리포트를 내보내다가 ‘노 전 대통령 사망설’ ‘자살 기도설’을 차례로 보도한 뒤 9시 44분쯤 뉴스 속보로 전환했다. MBC는 9시 36분에 ‘노 전 대통령 음독설’이라는 잘못된 자막을 내보냈다가 50분에 뉴스 속보를 가동했다. 이후 MBC와 KBS는 오후 1시까지 정규방송을 모두 중단하고 뉴스 속보를 계속 방영했다. 그러나 SBS는 9시 40분에 뉴스 속보를 마치고 방송 중이던 ‘생방송 2009 SBS 희망TV’를 마무리 한 뒤 10시 5분쯤부터 15분간 두 번째 뉴스 속보를 방송했다. 그 후 다시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정상 방영한 후 11시부터 1시까지 속보를 내보냈다. 이 기간 동안 방송 3사의 분당 시청률표를 보면 SBS가 첫 번째 뉴스 속보를 내보낸 시기에만 잠시 방송 3사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으나 이후 광고와 정규 방송을 내보내면서 KBS와 MBC에 시청률이 크게 뒤졌다. 이 격차는 조사 기간 내내 비슷한 추세로 유지되어 이번 정국에서 SBS는 시청률 면에서는 다른 두 방송사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23일 방송사들은 예정되어 있던 정규 편성을 줄줄이 취소하고 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23일과 24일 이틀간 정규 뉴스를 제외하고 속보, 특보, 특집을 포함한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방송의 방송시간은 다음과 같다<표 5>. 가장 많은 관련 방송을 편성한 것은 MBC로 이틀간 824분을 방송했다. 이는 하루 동안의 전체 방송 분량 1,140분(오전 6시~익일 새벽 1시)의 72.3%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다음으로 KBS 1TV가 793분(69.6%, 이하 하루 동안 전체 방송 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SBS가 643분(56.4%), KBS 2TV가 111분(9.7%)을 방송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KBS 1TV와 SBS는 10회, MBC는 11회의 뉴스 속보 및 특보를 내보냈다. 이는 같은 기간 정규 뉴스 방송 분량에 비해 KBS 1TV는 2.9배, MBC는 1.3배, SBS는 3.2배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7월호 보도점검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보도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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