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콘텐츠제작사의 집중현상은 콘텐츠제작수의 감소추세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2~2003년 사이에 제작사의 10%가 감소한 808개사였고, 이듬해인 2003~2004년에는 67개사가 더 줄어들었다. 2004~2006년 3년간에 걸쳐 총 132개사가 폐업 또는 매각되거나 대형제작사에 인수·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자독식 구조에서 약자 퇴출
독일 방송 콘텐츠제작사 동향

서명준  한국언론재단 독일통신원, 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과정



최근 독일 방송 프로그램 제작산업의 흐름을 보면, 소수 제작사의 시장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방송콘텐츠제작사는 1,583개사인 것으로 집계되었고 극영화제작사가 453개사였는데, 이 가운데 22개 방송콘텐츠제작사가 2,500만 유로의 연간매출을 기록했으며 32개사가 1,200~2,500만 유로 그리고 40개사의 연간매출액이 500만~1,250만 유로를 차지했다. 약 405개사의 연간매출이 500만 유로 이하였으며 50만 유로 이하의 연간매출을 내는 제작사들도 1,000여개 사가 넘는다. 더구나 막대한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제작사들 대부분은 방송사 소속 프로덕션이거나 대형제작사그룹의 자회사들이다(<표1>참조).


최근 3년간 132개 제작사 사라져


방송콘텐츠제작사의 집중현상은 콘텐츠제작수의 감소추세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지난 2002~2003년 사이에 제작사의 10%가 감소한 808개사였고, 이듬해인 2003~2004년에는 67개사가 더 줄어들었다. 2004~2006년 3년간에 걸쳐 총 132개사가 폐업 또는 매각되거나 대형제작사에 인수·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하지만 동기간에 걸쳐 설립된 신규제작사를 감안하면 실제 제작사 감소추세는 이보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제작그룹에 인수·합병된 제작사들의 경우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소유구조상 대형제작그룹에 속하게 되었을 뿐, 기존의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작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명 종소제작사인 teamWorc는 UFA방송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모기업이 제작영업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독자적인 제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인수·합병 추세는 제작사들이 제작비용증가에 따른 부담 때문에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결국 제작사집중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픽션물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장르를 제가하는 군소제작사들은 대부분 높은 포맷 의존성에 따라 주력 포맷의 수요가 감소하면 매출이 급감하게 되는 구조를 보인다. 따라서 포맷 수요 변동에 따른 최신 포맷 개발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비용압박을 받아 아예 인수합병을 자처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다큐멘터리 제작사들의 경우 특정 포맷에 대한 의존성이 낮아서 기업매각이나 인수합병 추세가 심화되더라도 상대적인 경영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독일 방송콘텐츠제작산업은 다수의 군소제작사들이 소수 대형제작사로 인수·합병되는 시장집중현상이 사실상 완료된 상태이다. 나아가 제작사들의 연간 제작량에서도 지역적 편중 현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데, 예컨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바이에른, 베를린, 함부르크 등 4개 지역의 연간 외주제작량이 80%에 이르고 있다. 제자사의 4분의 3이 이 4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05~2006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외주제작총량의 3분의 1이 제작되고 있어 방송콘텐츠 제작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역별·장르별 편중현상 심화 추세

특히 제작장르 비율은 픽션(28%), 엔터테인먼트(32%), 정보(35%), 기타(6%)순으로(2006년 기준) 나타나며,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지난 몇 년간 이러한 비율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민영방송사의 경우 이른바 다큐소프(Docu-Soap) 프로그램 편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독일 제작사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최근 추세이다. 하지만 제작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 제작사들의 부담이 더욱 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다소 하락세를 보였으나 타지역에서의 제작량도 동반 하락하여 주도적 위상이 유지되고 있다. 뒤를 이어 바이에른주가 17%의 제작량을 기록했는데(2006년 기준), 이는 전년대비 6% 증가한 것이다. 연방수도인 베를린시는 동 기간에 12%를 기록해 바이에른주를 앞섰다. 함부르크시의 경우에도 동 기간에 각각 8%의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주에서는 총 12~13% 가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베를린이 연방수도의 장점으로 인해 현저한 제작량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세계경제위기의 여파가 광고시장에 끼친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가운데, 올해 광고주들의 광고지출 심리는 다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대형 민영방송사의 외주제작량을 감소시키게 될 것이며, 따라서 방송콘텐츠제작사들은 공영방송사와의 외주계약을 늘려서 경영난을 해소하려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독일 콘텐츠제작산업에 대한 잠재성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BBC Worldwide를 비롯하여 주요 해외방송기업들이 올들어 독일에 콘텐츠제작사를 직접 설립하여 독일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NBC Universal은 독일 엔터테인먼트채널인 Das Vierte를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장점유율이 낮아서 지난해 이 채널을 재매각했고 올들어 독일시장에 자체 제작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7월호 미디어월드와이드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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