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부족한 취재 온라인에서 채워
트위터 활용 DDoS 보도
최진주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


이상헌 기자  shlee@kpf.or.kr


“조선닷컴, 옥션, 청와대 사이트 접속 불가인 듯. 혹시 다른 곳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9:27 PM

지난 7월 7일 밤 9시쯤. 야근 중이던 한국일보 최진주 기자는 짧은 메시지를 트위터(twitter)에 ‘날렸다’. 평소에는 잘 열리던 사이트가 그날따라 ‘먹통’이었고, 기자의 호기심 때문이라도 왠지 그냥 넘기기가 싫었다.
곧이어 트위터로 많은 대답이 돌아왔다. 예상대로 최 기자 PC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같은 증상을 겪고 있었다. ‘기사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밤 10시로 흐르는 시간. 이미 초판은 시내에 깔렸다. 하지만 ‘대규모 인터넷 불통 사태는 엄청난 사건’임을 최 기자는 잘 알고 있었다. “윤전기라도 멈추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며 일단 기사부터 쓰기로 했다.
우선 IT 담당 기자에게 알렸다. 트위터만으로, 온라인에서 만난 몇몇 전문가의 말만 듣고 기사를 쓸 수는 없었다. 국제부도 확인하며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트위터를 통한 정보 확인도 계속했다. 마침내 새벽 2시쯤 기사를 완성하자마자 인터넷에 먼저 올렸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이 애매해서인지 연합은 다음날인 8일 아침에야 첫 기사를 올렸다. 그래서 낙종한 신문도 많았다. 유례가 없는 대규모 통신망 공격을 기사화하지 못한 것이다. 아울러 최 기자가 트위터를 활용해 취재한 기사와 보도과정이 삽시간에 온라인에 퍼졌다. 네티즌들은 최 기자의 기사가 ‘트위터 특종’이라며, ‘신문사가 트위터를 활용해 반향을 일으킨 최초의 보도사례’라고 평가했다.

빠른 정보 얻는 매력적인 도구

기사가 1면을 장식한 다음날 아침 편집국에서도 무척 좋아했다. “최 기자니까 썼지 아니면 물 먹었을 것”이란 반응에 특히 기분이 좋았다. 최 기자는 경제부 기자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도 ‘IT 기자 아니냐?’고 할 정도로 IT 전문가다. 특히 온라인 미디어 통이다. ‘천리안’ ‘하이텔’ 시절부터 인터넷 공간에 매료됐었고, 블로그 경력만 5년이다. 트위터 같은 새로운 온라인 미디어가 나오면 우선 반갑다. 최 기자에겐 에그(egg:휴대용 와이브로 인터넷 공유기)와 아이팟 터치가 가장 소중한 소지품이다. 스스로가 “명품 가방보다 아이팟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할 정도다.
이미 최 기자에게 온라인은 중요한 ‘취재원’이다. “기자들 중에는 온라인을 꺼리는 기자도 있는데, 이제는 오프라인 취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최 기자의 지론이다. 물론 사회적 영향력이 큰 신문기사의 경우 오프라인 취재원을 통한 사실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90%밖에 안 된다. 요즘같이 빠르게 정보가 오고 가는 세상에서 100%짜리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온라인도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취재 영역이다. “특히 최신 트렌드를 보는 데는 온라인만한 곳이 없다.” 나머지 10%를 온라인에서 채워야 100% 기사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최 기자에게 인터넷은 놓쳐서는 안 될 정보의 통로이자, 취재를 보완해 주는 매력적인 도구다.
바쁜 기자가, 게다가 IT가 자기 분야도 아닌 기자가 변화무쌍한 인터넷 트렌드를 따라가고 자유자재로 활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 기자 역시 “시간을 많이 뺏긴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직접 할 수 없다면 최소한 보기라도 하라”는 것이 최 기자의 주문이다. 온라인은 기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장점이 있다. 일단 “하다 보면 알게 된다.”  특히 “온라인 인맥도 많이 생기고, 블로그나 트위터는 자신의 기사가 퍼지는 창구가 된다.”
블로그든 트위터든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 최 기자도 그랬다. “재밌으니까 하는 거지, 글 쓰는 게 직업인 사람이 집에 가서 블로그 쓰는 것이 쉽겠냐”고 고백한다. 하지만 최 기자는 “언론에서 일하는 기자로서 새로 등장하는 미디어나 변화하는 저널리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이텔, 천리안이 네이버와 다음에게 자리를 내주듯, 신문의 미래 역시 지금의 모습에서는 찾을 길이 없는 현실”에서 “기자야말로 신문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미디어를 탐구해야 할 주체가 아니겠냐”고 묻는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8월호 화제의인물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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