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살'이라는 단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잊을만 하면 여러 유명인사들의 자살소식이 뉴스를 장식한다. 이는 베르테르 효과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하지만 더욱 문제인 것은 자살'시도'만으로도 인터넷을 떠들석하게 하며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는 연예인들의 마케팅(?) 수법이다. 실제로 그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악플과 안티팬, 인기에 대한 열망과 외로움, 우울증 등이 커져 그러한 일을 벌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혹은 허구일수도..)을 노이즈마케팅으로 이용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그들이 어떤 의도로 언론에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특히나 그 시점이 매우 애매한 연예인의 기사를 보면 '이렇게까지 뜨고싶나'하며 혀를 끌끌 차게 된다.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막장 홍보' 방송가 불편한 자살 마케팅!…네티즌 분노!



[티브이데일리=구혜정 기자] 최근 방송가엔 자살 마케팅이 화두로 떠올랐다. 급증하는 자살사건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막장 홍보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혼’은 여고생의 자살을 홍보스틸과 예고편에 활용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혼’은 납량특집 미니시리즈로 19세 이상 시청 가능한 드라마이다. 그런데 방송 예고편을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아침시간부터 저녁까지 편성했다. 드라마 방송 1주일 전부터 집중예고로 하루 평균 10차례 방송했다.

자살 홍보 마케팅은 방송뿐만 아니라 가요계, 영화계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영화 ‘여고괴담’의 경우 동반자살이 지나치게 부각돼 시사회에서 이종용 감독이 “동반자살을 조장한 건 아니다”고 항변할 정도였다.

최근 연기자에서 가수로 변신한 강은비는 tvN ‘ENEWS’와의 인터뷰에서 “안티팬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tvN 홍보팀에서는 강은비가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는 방송 캡처 사진과 앨범 재킷 사진, 보도 자료를 각 언론사 연예 담당 기자들에게 송고했다.
앞서 강은비는 2월 28일 방송된 KBS ‘스타 골든벨’에서 “죽은 쥐와 외제차를 선물 받았다”며 안티팬과 열혈팬에 관한 에피소드를 웃으며 소개한 적이 있다.
강은비는 배우로서 활동할 때 밝히지 않았던 자살시도 고백을 가수로 데뷔하는 시점에 맞춰 털어놔 자살 홍보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은비는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철부지 미혼모로 출연중이다.

한편, 방송가 자살 마케팅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이 방송화면을 보고 뛰어내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며 “자살로 홍보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구혜정 기자 star@tvdaily.co.kr)




자살 이외에도 스캔들 마케팅, 가족사 마케팅(아침방송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성형 마케팅 등 눈물로 어필하려는 연예인들이 종종 있다.
아무리 연예인의 사생활이 우리네 입반찬이 되었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해 어떻게해서든 관심을 받고 인기를 얻으려는 그들에게 동정심도 조금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기획사에 휘둘리는 연예인들의 실태를 보고 그들이 원해서 했을까 싶은 생각에 더더욱.)

무엇보다도 언론의 자세가 개선되어야 한다. 피의사실 공표 논란(http://mkjr.tistory.com/188)은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데, 연예인이나 기타 가십란에 오르내리는 공인들의 사생활은 사실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앞다퉈 보도한다. 언론은 이러한 생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연예인들의 마케팅 도구로 이용당하고 있다.
언론사들의 경쟁적인 실적올리기를 위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기사라면 어떤 것이든 쓰는 것이 나을까, 가십란의 특종을 놓치더라도 기자의 윤리정신을 발휘하여 사실확인 후 보도에 입각한 기사를 쓰는 것이 나을까.
과연 어떤 것이 언론을 살리는 일인지 생각해봐야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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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radall 2009.08.10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양반. 당신 기사 읽고 가장 상처 받을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시오?
    뭐, 자실기도를 가지고 홍보로 썼든 안 썼든, 그 의도는 내가 잘 모르겠지만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라도 말하고 새롭게 뭔갈 출발하려는 어린 사람한테 힘은 되주지 못할만정
    그걸 또 홍보용이라고 걸고 넘어지는 당신은 도대체 뭐요?
    진실이 어떤건진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동정여론을 조성했든 어쨌든 간에..연예인이라면 충분히 그런 안티들 때문에 맘 고생 할 수도 있었겠다
    공감은 가는 내용이었소, 난...
    얼마전 고인이 된 최진실씨만 해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추측성 기사들이 나가고, 대중들은 그걸 또 가십거리로 삼고...
    그 중심에는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는 당신같은 기자들이 지껄여된 기사들이 있었다는 거 잊지 말았으면 좋겠네...

    이런 기사보고 자신이 힘들게 고백한 내용마저 홍보용 맨트였다는 말을 들을 강은비양을 생각하니..
    참 측은하다는 맘이 드는 구만...

    난 좀처럼 누구편 드는 사람은 아니고, 이런 댓글 읽는 건 좋아해도 쓰는 건 별로 관심없는 사람이다만...읽다보니 한마디 하고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구만.

    기사양반..생각하고 글쓰시오.
    당신 글감 하나 쓰겠다고, 괜히 앞날 창창한 연예인 하나 죽이지말고...,,우리 대중은 당신네들이 뭐라고 떠들든간에..그냥 가십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채로 받아들이고 살지만, 그게 본인의 이야기로 와닿을 연예인들도 좀 생각하시지 그러네....

    • SsuN1229 2009.08.10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강은비'씨 개인적인 판단으로 그랬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기획사에서든, tvN ‘ENEWS’팀에서든 전략적인 의도없이 엄청난 양의 기사들을 유포시켰을까요. 그리고 언론에서 이러한 기사를 여과없이 이슈화시켰다는 것이 문제이고, 개선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쓴 것이지 한 연예인을 비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boradall님의 댓글을 읽고 보니 연예인이라기 보다 '연예계'라고 지칭했어야 더 옳은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충고 감사드립니다 ^ ^

  2. Apple juice 2009.08.25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한 내용의 글을 찾던 중인데 좋은 글 읽고 갑니다. boradall님의 댓글이 댓글을 달게 만드네요. 기자분이 특정 연예인을 지칭한 것도 아니고 그저 연예계 노이즈 마케팅과 이를 악용(?)하는 언론의 자세에 대해서 비판한 것 인데, 예의없는 어투의 댓글은... 보는 이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네요. 앞으로 자주 와서 좋은 글 읽겠습니다. 언론관련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