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5일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은 이르면 내년 6월까지 자신이 소유한 언론사들의 온라인 뉴스를 전면 유료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참 주춤했던, 또 사실상 실패라는 평가도 돌았던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한 '실험'적인 성격이 아니란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간다. 이번에는 날짜까지 못박아 유료화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선언'이다. 그것도 업계를 선도하는 '공룡'의 포효다.

언론의 온라인 뉴스 콘텐츠가  다른 온라인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언론의 뉴스 콘텐츠는 MP3 음원이나, 사진, 게임 등과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의 노력이 담긴 고급 저작물이고, 자연히 생산비용도 낮지 않다. 반론의 여지가 없이 '저작물'이 맞고, 법률상 당연히 보호되어야 할 '지적재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뉴스 저작물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일단은 언론사와 언론사의 기사를 일반 기업이나, 기업이 영리 목적의 상품으로 보지 않는 정서가 큰 것 같다. 언론들 스스로도 주장하지 않나?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라고... 그런 논리를 연장하면 언론사가 만든 기사는 공공재가 되야하고, 기사가 공공재라면 일반 상품과는 달리 무료 또는 공공섹터의 보조를 받아 가격이 낮거나 무료인 것이 일반적이다. 좀더 나아가서, 언론사는 이런 이유로 국가적 지원을 받기도 하고, 그런 지원을 받았다면 국민에게 까칠하게 "유료! 유료!" 하지 않는 게 보기 좋다는 정서도 깔려있는 듯하다. 게다가 기사라는 상품 자체가 우리 사회의 공공적 내용을 담고 있다보니, 오락물, 예술품처럼 개인의 만족을 충족시켜주는 소비재라는 인식보다는 당연한 공공재적 서비스 정도로 인식하다. 그러니 온라인 뉴스를 '돈 주고 사는 정서'를 이끌어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머독의 유료화 선언'은 좀 뜬금없지 않나 싶다. 주장이 있다면 근거가 필요하다. 머독의 선언에 대한 근거는 '퀄리티 저널리즘에 독자는 돈을 낼 것이다'뿐인데, 이것은 근거라기보다는 '희망사항'에 가깝다. 과거사례를 볼 때 실제로 돈을 내지 않았으며, 앞으로 돈을 낼 것이라는 시장조사도 미흡하거 있었는지조차 근거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전체가 담합이라도 해 한순간에 모두 유료화 하지 못한다면, 품질차이가 아주 크지 않은 무료의 대체재가 시장에 널려있어 유료화한 언론사에게 불리하다 . 만약 기존의 언론사들의 담합이 성공한다고 해도 무료를 표방하는 신흥 경쟁자가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고, 신흥매체가 기존매체보다 저널리즘적인 면에서 꼭 질이 낮으라는 법도 없다.

하지만, 언론사도 기업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익은 반드시 필요하다. 뉴스 콘텐츠 유료화에 앞서, 흥미로운 글 하나를 추천한다.(클릭) 언론사가 향후 기사 자체를 팔 수도 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이며 단순한 유료화 전략일 될 것이다. 하지만 링크한 글에서 보여지는 현상처럼, 기사는 공짜로 제공하면서 콘텐츠 자체나 그 주변을 이용한 유료화 전략을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미래 수익창출의 열쇠가 아닐까? 혹자는 "신문은 더 이상 기사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문화(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회사가 되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수익에 대한 시각을 살짝 바꿔볼 타이밍이다.

* 글 중에 소개된 Berlinlog는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9월호 파워 블로거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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