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PP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르에 걸친 프로그램 제작 경험이 풍부하고, 국내외 유통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는 PP들이 참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O들의 채널편성권과 지역정보·보도 등의 방송콘텐츠를 결합하면 어떤 종편컨소시엄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제작·유통 능력 갖춘 PP와
결합하면 성공 가능

김용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팀장



지난 8월 26일,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종합편성채널 설립에 직접 나설 것을 천명했다. 국내 4대 MSO인 티브로드, CJ헬로비전, HCN, 씨앤앰 대표단이 수차례 회의를 통해 케이블TV가 주도하는 종편채널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각계에서는 케이블TV 업계에 여러 가지 의심(?)어린 시선을 보내왔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 규모 및 구성방안, 실현가능성 여부 등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4대 MSO 종편PP 직접 진출 선언

4대 MSO의 이번 발표는 사실상 종합편성PP에 대한 SO들의 기대치를 나타낸 것이지, 구체적 추진계획을 내세운 것은 아니다. 종합편성PP 자체는 케이블TV, 위성, 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서비스에서만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지상파방송위주의 시청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SO입장에서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특히 어떤 사업자가 선정이 되건 콘텐츠 제작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유발돼 유료방송의 콘텐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은 오랜 기간 벗어날 수 없었던 지상파방송의 그늘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이 때문에 SO들은 종합편성PP가 탄생하면 공정함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MSO들의 종편PP 진출 선언은 이러한 기본입장에 더해 직접 종합편성PP를 운영할 수 있을 때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케이블TV업계가 공동으로 종합편성PP를 설립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MSO들의 종합PP 진출 선언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방송할 수 있는 PP를 설립해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채널서비스를 해보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의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뉴미디어에 정통한 학자들은 콘텐츠 제작 및 유통능력을 가진 PP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종편PP를 운영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평가한다. SO들은 오랜 방송서비스 경험이 있지만, 주로 지역방송콘텐츠를 제작했고, 지역에서만 방송서비스를 해 왔기 때문에 PP운영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종편PP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르에 걸친 프로그램 제작 경험이 풍부하고, 국내외 유통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는 PP들이 참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O들의 채널편성권과 지역정보·보도 등의 방송콘텐츠를 결합하면 어떤 종편컨소시엄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 때문에 MSO들도 구체적 논의 단계에 접어들면 SO, PP 등 타 사업자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처방은 광고제도 지원, 근본적 처방은 수신료 정상화

종합편성PP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국내 PP시장 규모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가입자가 가장 많은 케이블TV 월평균 수신료가 6,000원 수준이다. 아직 수신료 시장에서는 나눠먹을 것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방송광고제도 개선에 있어 PP를 우선배려 하는 정책으로 파이를 키워준다면 단기적 처방이긴 하지만 시장을 종편PP 탄생에 적합한 생태계로 만들 수 있다.
종편PP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PP들은 새로운 강자를 맞이하기 전부터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아(종편 및 신규 보도PP)들을 위해 케이블TV 채널을 비워줘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광고정책의 수혜를 종편PP뿐 아니라 PP산업 전체가 입을 수 있다면, PP시장의 쇼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PP의 수신료 수입 비중을 높여야 시장이 건강해질 수 있다. 초저가로 형성된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대한 가치평가를 제대로 하고, 정상화를 위한 정책배려도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종편PP 논의가 거듭되면서 최근 많이 나오는 말이 채널 연번제 도입 등을 통해 안정적 번호확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널번호를 강제지정 하는 것은 현행 방송법에 위배되고, 플랫폼 사업자의 고유권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케이블TV 채널번호는 지상파방송은 물론 많은 PP들이 로우(low)채널에 배정되기를 희망하고, 또 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케이블TV가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상파방송 번호를 5-7-9-11번에 주로 배치하고 있어 홈쇼핑사들은 물론 일반PP들도 지상파 인접번호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 특정 채널 지원을 위한 정책은 역으로 다른 채널들을 심각히 차별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없다.
현재 의무편성 채널로 분류되는 종편PP는 채널번호 배정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사업자들이 종편PP 도입을 환영하고 있고 1,500만 방송가입자를 보유한 SO들도 일정한 채널편성 기준에 따라 번호를 부여하고 있어, 경쟁력 있는 PP 진입 시 최대한 로우채널 배정을 검토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론, 새로 태어날 종편PP의 입장이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입장은 그리 다를 것이 없다. 종편PP 출현을 계기로 방송콘텐츠 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유입되고 뉴미디어 방송에 활력이 넘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성급함으로 장밋빛 꿈부터 내세우기보단, PP산업 육성과 뉴미디어 방송시장 정상화와 같은 생태계 조성작업부터 시작한다면 모두가 꾸고 있는 꿈은 저절로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10월호 특집 - 신문사의 방송 진출 출사표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