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엔터테인먼트 채널 QTV에서 7명, J골프에서 1명 등 올해 총 8명의 PD를 충원했다. J골프에서는 현재 2명의 제작 PD를 모집 중이다. 동아일보도 사내 인터넷방송 ‘뉴스스테이션’에 자사 기자들을 출연시키며 방송인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자회사인 케이블채널 비즈니스앤을 통해 방송기자와 PD를 선발하고 있다.


방송사 입사는 ‘바늘구멍’
신문사는 ‘방송 인력 환영’

2009 언론사 채용 트렌드

이현택 중앙일보 기자(Daum 카페 ‘아랑’ 부운영자)



올해 언론사 수습사원 채용도 막바지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대폭 줄인 반면, 신문사들은 광고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출된 인력을 충원하지 않을 수 없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하거나 최소한의 규모만 채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19일 현재 선발 전형 중인 일부 신문사에서는 누적된 인력난으로 지난해보다 신입 채용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진출 단꿈, 메이저 신문사 방송 인력 채용

메이저 신문들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법 개정과 관련해 종합편성 채널 진출을 앞두고 방송 관련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메이저 신문사에서는 “방송 진출을 하면 젊은 기자 50~60명은 방송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메이저 신문들은 일찌감치 방송 진출을 감안해 수습기자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올여름 방송 TF 구성을 위해 외부 경영 인력을 충원한 중앙일보는 수습 채용 공고에서부터 “신문과 잡지, 방송과 인터넷의 경계가 허물어진 미디어 대변혁을 이끌 젊은 인재를 찾는다”며 방송 자질도 눈여겨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앙일보의 수습기자 심사를 맡고 있는 김종혁 행정국장은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다매체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인재 선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안팎에서는 방송에 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감안해 선발하겠다는 이야기가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다. 10명 안팎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진 조선일보는 이번 수습기자 채용에서 방송 진출 가능성을 감안해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과거의 수습기자 채용보다 여기자 채용을 늘리는 한편 방송에 적합한 이미지를 찾고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은 미디어 경영직에서도 지난해(12명)와 비슷한 수준의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 신문들의 방송 관련 인력 보강도 눈에 띈다. 중앙일보는 엔터테인먼트 채널 QTV에서 7명, J골프에서 1명 등 올해 총 8명의 PD를 충원했다. J골프에서는 현재 2명의 제작 PD를 모집 중이다. 동아일보도 사내 인터넷방송 ‘뉴스스테이션’에 자사 기자들을 출연시키며 방송인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자회사인 케이블채널 비즈니스앤을 통해 방송기자와 PD를 선발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진출을 감안한 문제 출제는 없었다. 가장 먼저 실무평가를 실시한 동아일보의 경우 ‘기업 홍보실을 방문해 경영전략 등을 취재한 뒤, 취재과정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이 특이했을 뿐 방송을 감안한 평가를 하지는 않았다. 동아는 그 외에 소설가 백영옥 씨 인터뷰 기사, ‘전쟁터’를 주제로 한 르포 기사 등을 출제했다.

신문 광고 급감 속, 예년 수준은 뽑아

문화일보는 지난해(3명)보다 소폭 늘어난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일보 노조는 9월 발행한 392호 노보를 통해 “2003년 205명이던 편집국 인원이 9월 현재 116명으로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일보의 한 기자는 “그동안 사직한 인력을 감안하면, 최소 4~5명은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입기자 4명을 선발한 국민일보 역시 12일 수습기자 채용 공고를 냈다. 국민일보의 한 초년병 기자는 “올해 정년퇴임자가 5명인데, 아무래도 5명 이상은 뽑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사내에 회자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올해 채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의 한 초년병 기자는 “현재 편집국 기자들이 한 달씩 돌아가면서 휴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습 채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의 한 기자 역시 “아마도 올해는 수습 채용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의 경우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규모의 채용 인원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의 한 기자는 “총규모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하고, 지역별 인원만 소폭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취재기자 14명, 편집기자 2명, 업무직 3명, 웹기획 1명, IT 1명 등 총 21명을 선발한 서울신문은 올해 편집기자 3명, 취재기자 5명, 사진기자 1명, 업무영업 4명 등 총 13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열장 중 마음에 드는 답안 한 장도 없어”

올해 치러진 필기시험의 평가 방식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채용 규모 자체가 소수인 데다, 채용 비용이 많을 경우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기시험 주제 역시 지난해에 비해 평이했다는 것이 수험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눈에 띄는 필기시험 문제로는 ‘고아원에 버려진 루소의 다섯 자녀 중 한 명의 입장이 되어 친아버지 루소를 소재로 작문하라’(중앙일보), ‘출구전략을 해야 하는지 신중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기사체로 쓰라’(문화일보) 정도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허를 찔렸다’는 평을 받았다.
전자신문의 경우 자사의 시리즈를 제대로 읽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눈길을 끌었다. ‘현 정부 IT 산업 정책의 문제점 두 가지를 기술하고 그 해결방안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라’는 문제는 올해 전자신문이 제시한 CGO 관련 기사와 청와대 내 IT 컨트롤타워의 부재 같은 기획기사를 충분히 읽어야만 서술할 수 있었다.
경기가 점차 나아지면서, 내년부터는 언론사 채용시장이 다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나운서 준비생들을 교육하는 이미현 투비앤아카데미 대표는 “KBS 등에서 외부 출연진을 아나운서로 교체하고 있는 것이 어느 정도 정착된다면 아나운서 수요가 늘어나고, 신규 채용이 다시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채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주연 스카우트 인재개발3팀장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채용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채용 시장이 다소 풀리겠지만, 누적된 지원자 수를 고려할 때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약간 나아진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편일률적인 답안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안타까움은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작문시험 문제를 채점한 한 부장급 간부는 “10장을 채점하면 마음에 드는 것이 한 장이 없었다”고 짧게 코멘트했다. ‘지원자는 넘치는데, 뽑을 사람이 없다’는 취업 관련 기사의 제목을 이제는 언론사 지망생들도 꽤나 곱씹어 봐야겠다.

전 직군에서 꽉 막힌 방송사 취업

올해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한 해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채용공고가 없었던 것은 물론 케이블 방송의 채용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미현 투비앤아카데미 대표는 “올해는 SBS, MBC도 채용 계획이 없고, KBS와 케이블 방송 일부만이 채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에게 일단 공석이 생기면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입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나운서 선발을 하지 않았던 SBS는 아예 신입 공채를 내지 않았고, MBC 역시 올해는 아나운서 선발이 없다.
2007년 상반기 앵커직 최종면접자 전원을 탈락시켰던 YTN은 이후 앵커직을 별도로 선발하지 않고 있다. 대신 보도국 기자 일부를 앵커팀으로 발령 냈다. YTN의 한 기자는 “앞으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보도국 기자나 계약직 야간앵커 중 일부를 정규 앵커로 발령 내는 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mbn 역시 올해 앵커 채용이 없었다. mbn의 관계자는 “1명 결원이 생겨서 추가로 뽑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종편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앵커 선발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도 전 직군에서 채용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영방송 KBS만이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아 있지만, 선발 인원은 예년보다 줄어든 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사내외의 전망이다. OBS는 최근 조선일보 수습기자 출신의 지원자를 신입 아나운서로 채용했다.

SBS는 아예 채용 공고 안 해

SBS는 올해 채용을 하지 않았다.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지난해만 해도 SBS는 기자 8명, 드라마 PD 4명, 교양예능 PD 6명, 라디오 PD 2명, 방송기술 2명, 방송경영 4명 등 총 26명을 선발했다. SBS 홍보팀의 관계자는 “경제위기와 광고 매출 감소 때문에 올해는 채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BC 역시 신입 채용이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는 PD와 기자 두 직군만 각각 5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TV PD 7명, 라디오 PD 2명, 스포츠ㆍ편성 PD 각 1명씩 등 총 11명의 신입 PD를 채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MBC의 한 부국장급 간부는 “경제위기와 광고 감소, 경영효율화 등을 감안해 올해는 채용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수험생들의 패닉 사태를 감안해 최소한의 인원만 채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BS 역시 10월 중순 현재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KBS의 한 경영직 사원은 “아직까지 채용 규모와 일정 모두가 검토 중”이라며 “인사 부서에서도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BS, YTN도 아직까지 채용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다.
mbn, 머니투데이방송(MTN) 등 경제방송들의 채용 규모는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신문기자 8명, 방송기자 5명, PD 2명 등 15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머니투데이는 상반기 언론사 지망생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올해 서너 차례 경력 기자, 경력 PD 채용 공고를 낸 mbn은 10월 현재 기자, PD 직군에서 신입사원 선발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11월호 언론현장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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