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처럼 일정기간을 두고 구독료를 징수하거나, 모바일 기기 전용 프로그램 판매, 광고를 이용한 간접 유료화 등이 있다. 또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공급과 관련해 수익을 얻는 부분도 있다.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맞게
뉴스를 새롭게 가공해야
스마트폰의 등장과 언론사 모바일콘텐츠 서비스

이형근 디지털타임스 지식산업부 기자



휴대전화 업계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부문이 어떻게 바뀔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급부상하는 이유는 휴대전화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게 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휴대전화 시장을 살펴보면 LCD 크기와 해상도, MP3 파일 재생, 카메라 장착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중요했다. 하지만 각 업체 휴대전화 성능이 좋아지면서 하드웨어가 가진 경쟁력과 부가가치는 하락하고 어떤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 PC 분야에서는 CPU가 펜티엄2냐, 아니면 펜티엄3냐, 어떤 그래픽카드를 쓰는지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어떤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는지와 소프트웨어 구동 가능 여부가 중요해진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앞으로 휴대전화 환경은 PC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소프트웨어에서 웹 기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의 성능 문제보다 인터넷 접속 여부와 속도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이동통신사들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모바일 인터넷은 각각 이동통신사들이 만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무늬만 인터넷 서비스였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통신사들이 만들어 놓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만을 사용해야 하며 이마저 높은 데이터 통신 사용료를 내야 했다. 이동통신사들은 많은 돈을 들여 구축해 놓은 모바일 인터넷 설치 및 유지비를 ‘패킷당 사용료’ ‘정액제’ 등 요금제로 거둬들이고 있다. 문제는 이 무선인터넷 이용료가 턱없이 비싸 국내 사용자들 대부분이 3G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성통화와 문자전송 등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기존 2G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와 큰 변화가 없다. 자동차를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밀고 가는 격이다.
스마트폰 경우에는 이동통신사의 인터넷망을 사용하지 않고 PC처럼 자체 내장된 무선랜 기능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데,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대부분은 이동통신사 입김에 의해 이 기능이 제거돼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무선랜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동통신사들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조만간 출시될 예정인 애플 아이폰의 등장은 이런 변화의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이 주목받는 이유는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 인터넷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PC를 거치지 않고 바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 내려 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PC에 우선 내려 받은 뒤 다시 휴대전화로 옮겨야 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달리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이미 출시된 아이폰은 앱스토어(Appstore)라고 불리는 자료실에 접속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올려놓은 관련 프로그램을 유료 또는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데 현재 8만 5,0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각 언론사 뉴스를 바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 1/4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2억 4,500만 대 중 15.2%인 3,700만 대로 오는 2013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중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뉴스를 보는 행태 바뀔 것

그동안 소비자들이 뉴스를 보는 도구는 신문, 책, TV 등이었다. 여기에 인터넷이 더해지면서 PC로 각 언론사 홈페이지 또는 포털 등에 있는 뉴스 코너 등이 중요한 뉴스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언론사들은 휴대전화로 뉴스를 볼 수 있게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도 지원했으나 앞서 말한 것처럼 데이터 요금이 너무 비싸 활성화되지 못했다. 사진이 있는 기사 한두 개를 보면 몇천 원의 모바일 데이터 요금이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들은 자신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데이터 요금이 어느 정도인지 요금 고지서가 날아오기 전까지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일정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을 포함한 정액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요금제는 다른 스마트폰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며 이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비중은 급성장 할 것이다. 출퇴근길에서도, 친구를 기다리는 커피숍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이 가져다주는 즉시성은 뉴스의 접근성을 더욱 높여 줄 것이다.
언론사들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맞게 뉴스를 새롭게 가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방대한 멀티미디어 자료, 문자를 제공할 수 있는 PC 환경과 달리 제한된 화면 크기, 데이터 용량의 한계로 인해 사진의 크기와 해상도는 줄이고, 간단하고 명료한 뉴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현재 포털을 통해 각 미디어 기사로 연결되는 인터넷 뉴스 노출 방식도 변화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매체들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자신들의 모바일 홈페이지로 직접 방문해 뉴스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원하는 뉴스가 바로 내 스마트폰으로

해외 미디어들은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 스마트폰용 전용 어플리케이션, 팟캐스트 등을 새로운 뉴스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는 휴대전화로 접속해도 작은 크기 화면에서 뉴스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메뉴나 화면 구성을 다르게 한다는 점이 PC용 웹사이트와 다른 점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는 PC와 달리 문자를 입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최소한의 조작으로 뉴스를 선택하고 읽을 수 있는 구성을 갖추게 된다.
스마트폰용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PC 윈도 운영체제 바탕화면에 있는 단축 아이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뉴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사용자들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별도 주소 입력 없이 바로 해당 언론사 뉴스를 볼 수 있다.
팟캐스트는 소비자가 특정 언론사 뉴스를 선택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때 새로운 뉴스를 스마트폰 등에 넣어 주는 구독 서비스다. 관심분야 메일링 서비스와도 비슷하다.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 팟캐스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팟캐스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추세다.

수익확보 위해 유료화 추진해야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새로운 뉴스 유통채널로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는 먼저 ‘과연 누가 돈을 낼 것이냐?’ 하는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현재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뉴스는 대부분 무료다. 이 때문에 많은 언론사들이 유료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PC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뉴스를 ‘공짜’로 봐왔던 사용자들에게 유료화는 거부감을 일으킨다.
그러나 유료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모바일 인터넷 기반 미디어 시장은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이미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공급하고 있는 해외 언론사들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부터 기사 건당 구독을 허용하고 소액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계적으로 내년 여름까지 모바일 서비스를 비롯해 온라인 콘텐츠를 유료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언론사의 영향력은 얼마나 많은 부수를 찍어 내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느냐로 평가받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 때문에 많은 언론사들이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처럼 일정기간을 두고 구독료를 징수하거나, 모바일 기기 전용 프로그램 판매, 광고를 이용한 간접 유료화 등이 있다. 또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공급과 관련해 수익을 얻는 부분도 있다.
온라인 뉴스에 구독료를 징수하는 방법은 모든 언론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동안 무료였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지 않은 이상 이 방법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모바일 기기 전용 프로그램 판매는 해외 일부 언론사들이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 언론사 중 노컷뉴스, 전자신문, ZDNET 등이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팟터치용으로 무료~0.99달러 이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 방법은 판매가격도 미미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광고를 이용한 간접 유료화는 각 언론사들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특히 용량이나 기능이 제한되는 모바일서비스 경우에는 더 어렵다. 통신사업자와의 협력 방법은 언론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으나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일부 언론사들만 혜택을 받으며, 뉴스 공급과 선택을 통신사업자가 주도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국내 모바일 뉴스 서비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본 시장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PC보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중이 더 높은 국가이며 뉴스를 포함한 모바일 콘텐츠 유료화가 정착되어 있다. 일본에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단말기를 통한 고객들의 선택 폭 확대, 모바일 데이터 사용요금을 일정 용량까지 낮은(1,000엔) 수준으로 제공해 접근성을 높인 점, 사용자들이 휴대전화 환경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꾸민 다양한 콘텐츠 덕분이다.
일본의 경우를 볼 때 국내에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업체들은 통신요금을 적정한 수준으로 제시해야 하며, 언론사들은 모바일 환경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11월호 언론현장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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