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규제 내실화·포털 책무 강화 시스템 구축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1월 19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뉴스미디어의 미래를 위한 대 토론회’를 열었다.

뉴스미디어 산업의 위기극복 방안 마련을 위해 기획된 이 토론회는 재단에서 약 100여일간 ‘인터넷 공간의 언론 신뢰성 제고’, ‘디지털 및 모바일 혁신’, ‘미디어 정보 복지’등 3개의 분과를 운영하며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한 결과물 발표의 장이었다.

‘집중점검’에서는 각 분과별 발표 내용을 요약·정리해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현재 인터넷은 뉴스 소비가 이루어지는 중심 매체이며, 문화가 매개되고 민주적 여론이 형성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정보 전파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며 광고 시장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공간에서 신뢰성이 중요한 이유다.
 
본 ‘인터넷 공간의 언론 신뢰성 제고’ 분과에서는 위와 같은 특징을 갖는 인터넷 공간에서 언론에 대한 신뢰성을 이용자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인터넷 공간의 언론에 대한 신뢰 저하 원인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신뢰성 저하의 원인

첫 번째 원인은 변화된 시장 환경 때문이다. 현재 전통 매체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으며, 매체 사용의전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인터넷 공간에서 수익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각종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인쇄신문의 구독자 이탈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고 신문광고 시장 역시 축소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인터넷에서 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의 수는 급격히 늘고 있어 경쟁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터넷 언론의 광고 시장 파이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매체 수의 증가를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며 결과적으로 저널리즘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원인은 저널리즘 원칙의 실종이다.
 
과거 저널리즘은 보도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등 나름의 윤리 규범을 가지고 있었으나, 요즘의 저널리즘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정적 보도나 흥미 위주의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의 신뢰도가 심각하게 낮아졌다. 선정적 보도에 대해 자율적 심의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자율규제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자율규제의 실효성도 낮아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를 못하고 있다.

세 번째 원인은 뉴스 소비의 집중이다. 다시 말해, 뉴스 소비 창구가 매우 제한적이다. < 2014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를 보면, 수용자가 뉴스 매개자 또는 정보 매개자라고 하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많은 뉴스를 소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수용자는 개별 언론사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나 충성도가 낮고 주로 뉴스 매개자를 통한 뉴스 소비를 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나 채널의 경쟁력이 약화되다 보니, 인터넷 언론사들이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베껴 쓰고 어뷰징(동일기사 반복 전송)하는 병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네 번째 원인은 자정 기능의 상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언론사들이 공적 책무의식을 갖고 자율심의에 참여해야 하는데, 언론사 자체의 폐쇄성이나 낮은 재정 독립성 등으로 인해 자율심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자율규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아직 여러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위와 같은 4가지 원인 진단을 고려하여 본 분과에서는 신뢰성 제고를 위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데 있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첫째, 자율규제를 내실화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매체뿐만 아니라 매개자들이 사회 영향력에 걸맞은 책무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뉴스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여론 및 정보의 다양성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원칙과, 마지막으로 언론사 간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유도해 품질 좋은 뉴스가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유통되는 환경을 마련하자는 원칙이다.
 
이런 다섯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본 분과는 네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안한다.


신뢰성 제고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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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1월 19일 언론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뉴스미디어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뉴스미디어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 제안 1 > 자율규제 실효성 강화와 지원 정책 확대

자율규제기구의 심의 기준을 개선 및 정비해 실효성을 강화시켜야 한다.

우선 자율규제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사들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여 대표성을 높이면서 개방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의 기준을 개선하고 심의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표할 필요도 있다. 심의 결과는 경제적 인센티브 부여나 포털 제휴 평가 시 참고자료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율심의에 참여하는 언론사에 대한 지원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

언론 지원을 위한 재원을 확충해 자율심의 참여 언론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정부광고 수주에 있어서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 제안 2 > 뉴스 서비스 사업자의 책무성 강화

뉴스 서비스 사업자(포털)는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책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권고한다. 포털은 형식적으로 이용자위원회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포털은 이용자 즉, 공중에 대해 보다 높은 수준의 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외부 전문가나 이용자들이 참여해 이용자들의 불만 처리를 수행하는 위원회 운영을 제안한다.

추가적으로 뉴스 서비스 관련 활동을 투명하게 공표하는 ‘뉴스 서비스 투명성 보고서’ 발간도 권고한다. 해당 보고서는 뉴스 제휴 평가 활동, 뉴스 서비스의 운영 방침, 기사 배열규칙, 편집 모니터링 결과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 제안 3 > 디지털 저널리즘 교육 및 연구·개발 시스템 구축

디지털 저널리즘 교육 체계 구축을 제안한다. 디지털 전문성과 저널리즘 윤리 교육이 필요하지만 현재 교육 체계는 이를 담보하지 못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각 대학에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험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시스템은 구성되어 있지 않다.
 
언론인 재교육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을 중심으로 디지털 저널리즘을 위한 연구 개발 및 교육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 학위 과정을 갖춘 저널리즘 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단기적으로는 디지털 저널리즘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 시스템 구축을 권고한다.

< 제안 4 > 인터넷 뉴스 평가 시스템 구축

인터넷 뉴스에 대한 평가 시스템 구축을 제안한다.

인터넷 뉴스 평가는 품질 좋은 뉴스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보상을 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품질 경쟁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인터넷 뉴스 평가 위원회는 전문가들로만 구성됐던 과거와 달리 이용자, 전문가, 언론인들로 구성하여 다각화되고 입체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뉴스 평가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인터넷 언론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를 수행할 것을 권고한다.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Posted by 미디어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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