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독자 충성도, “종이신문 발행 희망” 84.5%

지난 2015년 10월 21일은 1989년 개봉된 미국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서 주인공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 바로 그날이다.

이날을 맞이해 많은 언론은 영화 속 미래 테크놀로지가 현실에서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대부분의 테크놀로지가 놀랍게도 오늘날 실현되고 있거나 실현이 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놀라운, 아니 반가운 장면은 따로 있다.

26년 뒤였던 미래 2015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이 ‘종이’신문(이하 ‘신문’)을 본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신문은 ‘살아’ 남았다.


신문 결합열독률 78%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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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는 은유가 아니라 절대명사로서 ‘신문의 위기’를 말한다. 심지어는 신문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전망 중에는 2026년을 우리나라 신문의 종말 시점으로 보기도 한다(미국은 2017년이다!)[그림1]. 이제 10년 남짓 남았다.

물론 언론 매체로서 신문의 영향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시점이라는 상징적이며 상대적인 전망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해 버리기엔 울림이 크다.

신문의 미래가 어둡다는 증거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신문 구독률과 열독률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에 따르면, 매년 크게 감소한 신문 구독률은 2014년 현재 20.2%, 신문 열독률은 30.7%다.

언론 매체로서 신문의 위상이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빈말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신문의 영향력 역시 약화됐다고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인터넷 등을 통한 신문기사 이용을 포함하는 신문 결합열독률은 78.0%나 된다.

이를 근거로 하면 신문은 여전히 핵심 언론 매체다. 다만 종이에 인쇄가 되지 않을 뿐….

초기부터 지금까지 신문은 기본적으로 종이에 인쇄된 형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언론사가 생산한 기사를 짧은 시간에 인쇄해 대량으로 전달하고 독자는 저렴하고 간편하게 볼 수 있었다.

이같은 신문의 차별적 특성은 인터넷, 특히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사라진 듯하다. 현재 신문사는 종이 인쇄 관련 비용을 감소시켜 수익을 높이고자 한다.

신문(newspaper)이 종이(paper) 인쇄를 부정하는 이 현실은 신문의 위기를 오롯이 보여준다. 그런데 정말 신문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 종이 인쇄를 줄여야 할까? 종이 인쇄를 줄인다고 해서 신문사의 경영수지가 개선될까?

그동안 신문과 관련된 각종 조사는 주로 다른 언론 매체와 비교를 통해 이뤄졌다. 이러한 조사에 의해 신문은 다른 언론 매체에 비해 열등하며 뉴스 이용자는 더 이상 신문을 찾을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는 낙인이 붙어 다녔다.

하지만 최근 실시한 신문 독자의 신문에 대한 인식 조사2는 다른 얘기를 한다.

충성도 높은 독자를 가진 신문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언론 매체라는 것이다. 신문 독자가 신문을 가장 많이 읽는 장소는 ‘직장·학교’(63.8%)였고, 그 다음이 ‘가정’(52.5%)이었다.

신문 독자라고 해서 반드시 가구 구독자만을 상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는 가정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신문을 정기적으로 보는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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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커피숍 등 ‘공공장소’(19.6%)와 도보, 대중교통 등 ‘이동 중’(13.2%)에도 신문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그림 2].


“현재 구독료 너무 싸다” 68.6%

이들 신문 독자가 평일 보는 신문은 평균 2.6개로 확인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앙종합일간신문이 평균 1.0개, 경제일간신문·전문일간신문이 평균 0.5개, 지역일간신문이 평균 0.4개, 스포츠연예신문이 평균 0.4개, 기타 신문이 평균 0.3개다.

이처럼 신문 독자는 하나의 신문을 보기보다는 2개 이상의 신문을 병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평일 하루 신문 독자의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신문은 중앙종합일간신문(77.3%)으로, 전체 신문 독자의 4분의 3 이상이 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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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경제일간신문·전문일간신문(42.6%), 지역일간신문(32.9%), 스포츠연예신문(28.0%), 기타 신문(19.7%) 등 순이었다[그림3].

현재 종합일간신문을 기준으로 1부 가격은 800원, 1달 구독료는 1만 5,000~1만 8,000원 정도다.

커피전문점의 커피 1잔 가격이 최소 3,000~4,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다고 볼 수 없다. 신문 독자의 3분의 2 정도(68.6%)는 이러한 신문 가격이 싸다고 인식했다.

한편 이들이 현재 물가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하다고 판단한 신문 1부 가격은 평균 약 1,014원으로 현재보다 200원 정도 비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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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현재 가격 및 구독료가 비싸다고 본 독자(31.4%)가 적절하다고 인식한 가격은 평균 약 475원 이었다[그림4].

신문 독자가 원하는 신문 인쇄의 변화·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앞으로 서체는 커져야 하고(91.5%), 반면에 신문은 작아져야 한다(76.8%)고 봤다.
 
이는 신문 독자가 현재 서체 크기와 신문 크기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문 면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54.4%)은 적어져야 한다는 의견보다 약간 더 많았다.

신문 독자는 신문 종이의 품질이 더 좋아져야 한다(59.3%)고 봤고, 컬러와 흑백 비율에 대해서는 컬러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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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지면에서 광고 비율이 작아져야 한다는 의견(88.6%)이 커져야 한다는 의견을 크게 앞섰다.

전체적으로 신문 독자는 앞으로 신문 인쇄 품질이 더 좋아져야 한다(77.2%)고 봤다[그림5].

신문 독자의 충성도는 신문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전체적으로 신문 독자의 충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신문을 계속 읽을 것이라는 신문 독자는 전체 4분의 3 정도(74.7%)이며, 신문이 계속 발행돼야 한다는 의견은 84.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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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문이 인터넷 또는 모바일 신문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71.1%가 반대했다[그림6].

이러한 신문 독자의 높은 충성도는 신문 산업이 지속될 수 있고 계속 유지돼야만 한다는 가능성과 당위성을 동시에 증명한다.


종이 신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신문 독자는 신문의 생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10년 이내 신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 신문 독자는 전체 3분의 1가량인 35.4%였다. 반면에 신문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23.0%였고, 사라지려면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은 18.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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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한 세대 30년이 지난 후에도 신문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신문 독자는 전체 5분의 2 정도인 41.4%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림7].

이처럼 상당수 신문 독자는 앞으로 전개될 인터넷 및 모바일 환경에서도 신문이 계속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신문 미래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어두웠다. 인터넷 환경이 일상화된 이후에는 신문뿐만 아니라 다른 전통 언론 매체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현재 신문사의 브랜드가 종이 인쇄 시절부터 비롯됐고 여전히 적지 않은 독자가 종이에 인쇄된 신문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신문 혁신이 인쇄 영역에서도 가능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언론 매체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용자다.

신문 인쇄는 단순히 종이에 잉크를 묻히는 작업이 아니다. 신문이 최종 인쇄되기 위해서는 기사의 선택, 편집, 디자인 등이 먼저 완료돼야 한다.
 
따라서 신문 인쇄는 독자들에게 기사를 잘 보여주기 위해 배치하고 포장하는 모든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신문 독자는 이러한 인쇄 결과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언론 매체로서 신문의 존재 당위성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금껏 신문의 위기를 일상적으로 말해왔다. 하지만 정작 기회의 원천인 독자에 대해선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30년 뒤 종이신문 독자를 전망하며, 미래 비전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1 지난 10월 21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가 발행한 < KPF Media Issue > 제1권 제15호 ‘“30년 뒤에도 종이신문 본다”: 신문 독자 인식조사’를 축약하고 보완한 글이다.

2 조사는 온라인 서베이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조사전문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패널 중 신문 독자에서 표집됐다. 이를 위해 성, 연령, 거주 지역 등을 고려한 할당표집 방법을 사용했다. 최종 통계분석에 투입된 응답자는 1,031명이다. 조사기간은 2015년 10월 16~19일이고, 응답률은 3.2%(이메일 발송 3만 2,591명, 조사 참여 1,895명, 최종 응답 완료 1,031명)다. 그리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Posted by 미디어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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