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 방송의 미래 그리고 인간 경험을 논하다

한국방송학회(회장 정재철 단국대 교수) 2015 가을철 정기학술대회가 ‘초연결 사회의 방송, 인간 경험의 확장’을 주제로 11월 7일 단국대에서 열렸다.

기조연설은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 전략’을 주제로 한 성숙 네이버 총괄부사장이 맡았다.

한 부사장은 TV시청이 감소하고 모바일에서 동영상 소비가 증가하는 현재 추세에서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동영상은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고, 프리롤 광고 등 효과적인 광고가 가능하다.


이용자 중심 콘텐츠 혁신 필요

한 부사장에 따르면, 네이버는 유튜브가 독점하고 있는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UHD 동영상, 멀티트랙 및 360도 동영상, 가상현실을 접목한 동영상 등 첨단 영상 기법 이외에도, 웹드라마나 웹애니매이션과 같은 새로운 장르를 실험 중이라는 것이다.

한편 네이버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류 콘텐츠의 해외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와 차별화시키기 위해 개발한 네이버 V앱이다.
 
V는 한류 스타들이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앱으로, 실시간 방송은 현장감과 실재감 같은 이용자 경험을 높인다고 한 부사장은 소개했다.

방송 콘텐츠 세션에서 이옥기(서울과기대) 연구교수는 스마트TV 환경에서 맞춤형 서비스가 콘텐츠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며, 사용자 참여 제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학수(청운대) 교수는 드론을 활용한 화면구성 기법에 대해서 발표했다.

한 교수는 드론을 활용하면 영상 제작에서도 촬영 영역이 수직적 깊이와 수평적 확장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시각의 다채로운 화각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진철(동신대) 교수는 입체영상이 실재감과 현장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수중 입체촬영 방법과 기술적 문제점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특별세션에서는 김선호 연구위원이 모바일 뉴스 포맷과 이용자 경험을, 박대민 연구위원이 뉴스 빅데이터의 토대로서 의미연결망 분석을 소개했다.

김선호 연구위원은 2014년 뉴욕타임스의 ‘혁신’ 보고서를 문제 삼았다.
 
‘혁신’ 보고서는 뉴욕타임스가 경쟁자들에 비해 이미 고품질의 기사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독자 개발’ 영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독자는 개발의 대상이 아니며, 독자 경험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용자 중심 디자인을 중심으로 콘텐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대민 연구위원은 뉴스가 빅데이터화됨에 따라 대량의 뉴스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컴퓨터 보조 내용분석(computer assisted content analysis)의 핵심 방법으로서 자연어처리와 의미연결망 분석을 논의했다.

박연구위원은 단어 중심의 기존 연구의 한계를 지적한 다음, 분석 수준에 따라 태그클라우드, 정보원연결망 분석, 정보원 이외의 개체명 수준 의미연결망 분석, 뉴스 문장 연결망 분석을 소개했다.

한편, 박연구위원은 ‘토론 기계는 가능한가?’라는 또 하나의 발표에서, 문장 연결망 분석을 기계학습화시키면 문장 자동생성에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종편 등장 후 저널리즘 품질 저하 가능성

사물인터넷과 관련하여, 박성우(우송대) 교수는 프랑스 기술철학자 질베르 시몽동(Gibert Simondon)의 이론을 중심으로 오늘날 디지털 환경을 ‘연합 환경’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한수경(인천대) 교수는 사물인터넷 관련 독일 정책 사례를 소개했다.

한 교수는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완전자동화 실현은 심각한 실업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독일은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인력 재교육 과정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훈(광운대) 교수는 사물인터넷과 관련하여 개인정보 보안 문제와 새로운 서비스 창출로 인한 행정부처 소관 문제가 발생하며, 사물인터넷 산업의 확산을 위해서는 이 문제들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창(한국정보통신윤리지도자협회) 연구위원과 한학수(청운대) 교수는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방송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 방송기술을 구성하는 콘텐츠의 기획, 설계, 제작, 평가, 인증 관련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대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권예지(서강대) 연구원과 나은영(서강대) 교수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의존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오락적 동기가 강할수록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반면, 아버지와의 대화는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서윤(서강대) 석사과정과 김정현(서강대) 교수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메시지 교환의 피로감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면서, 신경증과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피로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점을 지적했다.

방송 저널리즘 세션에서 심훈(한림대)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방송 뉴스 시청 점유율과 편성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종합편성채널 등장 이후 방송 뉴스 시장에서 집중도는 약간 완화됐지만, 뉴스 프로그램 편성에 있어서는 채널 간 중복현상이 대단히 높아져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이에 따라 과장 보도, 오보, 선정 보도와 같은 저널리즘 품질 저하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심훈 교수는 지적했다.

홍원식(동덕여대) 교수는 저널리즘의 객관성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홍교수는 정보과부하 시대에 뉴스가 가진 차별적인 속성은 객관성이며 언론의 객관성을 사회적 보편성을 추구하는 이상(telos)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 채널의 인기 이유

방송과 정치는 꾸준히 주목받는 주제였다.

김경모(연세대) 교수와 정낙원(서울여대) 교수는 서울시 거주 700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지상파 채널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시청은 정부 신뢰도와 정치 효능감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 종합편성채널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시청은 정치 참여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효성(청주대) 교수는 전통 매체 이외에도 포털과 SNS 이용이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했다.
 
정다은(성균관대) 박사과정과 정성은(성균관대) 교수는 선거캠페인의 실제 효과와 지각된 효과의 차이를 분석하고, 그 차이가 메시지 강도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 검증했다.

방송 엔터테인먼트 세션에서는 민병현(청운대) 교수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변화를 산업이나 마케팅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볼 것을 제안했다.

민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이 부상하고 지상파 채널이 쇠퇴하는 것은 전문 채널의 콘텐츠가 한국 사회의 문화코드를 잘 읽어내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성옥(경기대) 교수는 연예 매니지먼트 계약과 법적 분쟁을 고찰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윤 교수는 한류 스타들이 그 자체로 산업이자 중요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전근대적인 갑을 관계 속에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연주(단국대) 박사과정과 전종우(단국대) 교수는 한국과 미국에서 흥행했던 영화를 분석했다.

발표자들에 따르면 한국의 흥행 영화에는 드라마 장르가 많은 반면, 미국 흥행 영화는 SF, 모험, 가족 장르가 많았고, 액션은 두 나라 모두 많게 나타났다.

논문발표 세션 이후 진행된 총회에서 정재철(단국대) 교수가 제28대 한국방송학회장으로 취임했다.
 
정교수는 취임사에서 “방송학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는 초연결 사회의 추세 속에서 방송학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탐구하는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9대 방송학회장으로 선출된 강형철(숙명여대) 교수는 “방송학의 본질과 학문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Posted by 미디어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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