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날개 단 지역신문 미래 향해 날아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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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신문, 테크놀로지와 혁신’을 주제로 열린 제8회 지역신문 콘퍼런스는 여러 지역신문사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혜로운 인간 ‘호모사피엔스’는 마침내 스마트 미디어까지 만들어냈다.

기술적 발명은 미디어 이용자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가져다주었지만 반대로 숙고하는 시간과 인내심은 줄어들게 만들었다.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뉴스의 공급량은 거의 무한해졌고, 미디어 이용자는 뉴스 큐레이션을 통해 원하는 뉴스만 제공받는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으로 신문의 모든 페이지가 한꺼번에 소비되는 시대는 이렇게 저물었다.


지역신문 양날의 칼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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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른 신문의 위기론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중앙지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지역지의 경우 디지털 시대의 생존은 더 절박한 과제로 남아 있다.

변화는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지만 막상 고착화된 기존 신문 제작에서 탈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11월 6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8회 지역신문 콘퍼런스는 지역신문의 이와 같은 현실적인 고민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두 담는 자리가 됐다.

콘퍼런스의 대주제는 ‘지역신문, 테크놀로지와 혁신’이었다. 대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콘퍼런스는 지역신문이 당면한 과제인 ‘디지털화’에 주목했다.

현상적인 문제만 주창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관계에 있는 신문사들이 디지털 환경 변화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한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자리였다.

우수 사례 11개 섹션, 전문가 강의 2개 섹션, 조사연구 발표 및 미래기자의 눈(대학생 공모전 현장 심사) 각 1개 섹션 등 총 15개 섹션이 마련됐다.

지역 신문사들의 대표작을 전시하는 부대전시는 17개 신문사가 참여했다. 취업 상담을 겸한 신문사 홍보부스도 올해 처음 선보였다.

오전 11시부터 현장 접수가 시작됐고 전국 각지의 지역신문 관계자 및 대학생들이 현장에 속속 도착했다.

80여 개의 지역신문 종사자, 12개 대학의 교수와 학생 등 700여 명이 kt인재개발원 제1연수관을 가득 메웠다.

포토존 행사를 비롯해 캘리그래피 등의 문화 체험 자리가 행사장 한곳에 마련되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그리고 오후 1시, 각 섹션장의 발제가 시작됐다.

스마트 미디어 디지털 전략, 보도 및 편집, 독자친화형 신문 제작 및 지역공헌, 신규 사업(창의주도형 및 지역공동체 캠페인) 분야에서 33개 우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우수 사례는 79건의 신청작 중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1차 심사를 거친 것으로 각 섹션의 발표들은 디지털화가 지역신문에게 위기이자 기회임을 보여줬다.

스마트 미디어 활용과 독자를 사로잡는 콘텐츠 전달 방법 등 지역신문이 당면한 주요 과제에 해법을 제시한 발표가 돋보였다.

특히 스마트 미디어 디지털 전략 분야를 다루는 섹션에서는 뉴스펀딩, 카드뉴스, 인터랙티브 등의 소재를 지역신문에 활용한 사례가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체력을 길러라

이 중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가 발표한 ‘인터랙티브, 디지털 모바일을 부탁해’는 인터랙티브 뉴스 제작의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구체적으로 전달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부매일은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총 4건의 인터랙티브 뉴스를 제작 또는 진행 중에 있다.

이 중 신단양 이주 30년의 변화를 한눈에 보기 좋게 표현한 인포그래픽을 제작했는데 인구·가구·학교·철도 수송 현황·관광객 변화를 통계자료와 비교분석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퀴즈형 인터랙티브를 개발 중인 ‘내륙의 어부를 찾아서’, 충북 지도 위에 시군별 마을 현황을 위치 기반으로 소개할 예정인 ‘충북 농촌의 희망, 마을에서 답을 찾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삶을 다각적인 방법에서 접근하는 ‘단재와 사람들, 신채호를 말하다’ 등 다양한 소재의 인터랙티브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기자는 이날 발표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자체 개발인력이 없는 지역신문에서 인터랙티브 뉴스를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임을 언급하며 “지역신문들은 디지털 체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충청리뷰 육성준 기자도 ‘종이신문이 만든 스마트 미디어 카드뉴스 독자를 깨우다’라는 주제로 모바일 카드뉴스를 제작한 사례를 발표했다.
 
충청리뷰는 ‘봉지맨 아저씨’ ‘모충2구역 대성주택 이야기’ ‘담쟁이 국수 이야기’ 등 충북 청주 지역 내 이야기들을 지면기사와 카드뉴스로 제작해 독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페이스북 카드뉴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충청리뷰 웹페이지 접속 증가로 이어지는데 그치지 않고, 기사에서 제기한 문제가 해결되는데까지 이어졌다.

디지털 기술 활용이 저널리즘의 순기능으로 이어진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이날 ‘SNS로 독자와 소통하고 뉴스펀딩으로 돈을 벌다’라는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는 1,008명이 참여해 918만 원이 모인 포털 다음의 뉴스펀딩 ‘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을 소개했다.

처음에 경남도민일보는 포털에 의존하지 않고 경남도민일보 웹 사이트와 SNS만을 이용해 자체 뉴스펀딩을 진행했었다.

당시 146명으로부터 16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아 콘텐츠의 질만 보장된다면 뉴스 자체의 가치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획섹션으로 마련된 전문가 강의에서는 고려대 김대원 박사의 ‘로봇 저널리즘 도입과 활용’, 경성대 오승환 교수의 ‘드론을 활용한 보도기법과 사례’가 발표됐다.

현재까지 개발된 미디어 기술의 최고점이라고 할 수 있는 로봇과 드론에 대한 이해는 지역신문의 저변을 확장하는데 시사점을 제공해 주었다.

김대원 박사는 사용자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데이터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뉴욕타임스의 업샷(Upshot)을 지역언론에 적합한 로봇 저널리즘 사례로 꼽았다.

한편 서울대 이준환 교수팀이 만든 프로야구 뉴스로봇을 예로 들어 로봇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결론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마무리했다.

로봇은 정보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등 통합적 가치 판단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또한 지역신문은 디지털 전략에 선택과 집중을 고민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지역민의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론 저널리즘을 강의한 오승환 교수는 저널리즘 관점에서 드론은 인간의 시각을 확장시키는 매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이 바로 “어떻게 드론을 활용해야 되는가를 고민할 때”이며 “무엇에 적용시켜 확장시킬 것인가”를 실행할 때라고 드론을 통한 지면 구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공의 키워드 ‘지역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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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 이에 맞는 콘텐츠도 등장한다. 여러 발표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지역신문이 외피에 변화를 주는 목적은 결국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지역신문은 지역밀착형 뉴스 제작의 다양한 시도로 디지털 환경에서 생존하는 법을 익힌다.

충북일보 안순자 기자의 ‘도심의 변화를 일구다 : 도시재생 이야기’, 해남우리신문 ‘산골 할머니 도서관 그리고 산골마을 할머니 뉴스’, 전남일보 이기수 기자의 ‘공프로젝트’도 지역 현안과 지역민에 집중한 결과물이다.

올해도 대학생들의 참신한 시각을 확인하는 자리인 ‘미래기자의 눈’ 섹션에서 지역민과 상생을 기반으로 한 지역신문의 디지털 플랫폼 변화에 대한 발표가 다뤄졌다.

경남대팀은 ‘지역신문 새로운 플랫폼의 문을 열다’는 주제로 지역신문이 뉴스의 마켓이 되어 지역뉴스의 활성화를 일으키고 발생한 수익을 지역민과 나눠 지역민의 참여도를 높인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우석대팀도 시민제보 활성화, 지역 내 특집 기획기사 공모전, SNS와 지역민의 연계 등 지역민 참여 프로젝트를 지역신문 발전 방안으로 제시했다.

건국대팀은 지역신문에 데이터 저널리즘을 도입해 새로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고 잠금화면으로 지역뉴스를 보는 기능을 도입해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내용의 지역신문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미래기자의 눈’ 섹션은 31개 팀의 신청작 중 8개 팀만이 본선에 올랐다.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이름과 학교 등의 신상정보를 삭제한 채 발표작만으로 심사가 진행됐으며 콘퍼런스 당일 현장 심사를 통해 상급이 결정됐다.

한편 조사연구 섹션에서는 대구대 김성해 교수가 ‘지역 주간신문 시장 분석 및 발전 방향 모색’을, 동명대 이정기 박사가 ‘지역신문의 지역사회 여론영향력(평판) 및 콘텐츠 평가 방안 연구’를 각각 발표했다.
 
언론과 관련해 수많은 연구가 있었어도 지역신문만을 위한 연구나 연구방법은 매우 드물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번 발표는 지역신문에 특화된 연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지역신문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생존을 넘어 혁신의 시대로

반나절의 짧은 시간에 대학생 현장 발표 ‘미래기자의 눈’ 섹션을 포함한 총 15개 섹션에서 45건의 발표가 완료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사전 심사 및 현장 심사 결과를 합산해 수상자가 결정됐다.
 
시상식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병동 위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환영사, 김병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축사가 이어졌고, 이상민 국회의원,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의 축전 등 많은 내외 귀빈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역언론인에게 주어지는 우수 사례부문 대상은 총 4팀에게 돌아갔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전남일보 이기수 기자(일간지 부문), 충청리뷰 육성준 기자 외 2명(주간지 부문)이 수상했고, 충북일보 안순자 기자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상,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미래기자의 눈’에서는 경남대가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역신문 콘퍼런스가 처음 개최됐던 2007년 이후 올해 제8회를 맞이하기까지 지역신문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이날 지역신문 콘퍼런스 현장은 긍정적인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여러 지역신문사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신문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또한 뉴스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변하고 있지만 사실보도, 환경감시 등 뉴스 콘텐츠 자체의 가치가 변함없이 중요하다는 점을 환기시킨 것도 이번 콘퍼런스의 값진 성과다.
 
이제는 적용 가능한 기술을 이야기하고 막연하기만했던 미래에 구체적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신문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생존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시상식 후 참가자 모두가 참여하는 저녁 식사가 시작될 무렵 대전에는 가뭄의 해갈을 알리는 단비가 내렸다.

이렇게 올해 콘퍼런스의 막은 내렸지만 지역신문은 이제 막 디지털의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날아오를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부터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김미라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역신문팀


Posted by 미디어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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