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 개발팀에 계신 분을 만났습니다. 보자마자 저에게 i-phone을 자랑하셨습니다. 물론 아직 전화는 안 됩니다. 설명하신 대로라면 그 기계에 전화기능만 넣으면 해외에서 그렇게 유명한 i-phone이 된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휴대전화 콘텐츠 시장도 MS 계열과 i-phone 계열로 나누질 것이 뻔하답니다.

핸드폰 제조사도 아니지만 언론사 개발부서도 이미 i-phone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문만 봐도 조선의 콘텐츠와 한겨레의 콘텐츠가 다릅니다. 디지털 미디아의 특성은 이런 차이를 더할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그래서 '모바일 콘텐츠'라고 두리뭉실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i-phone용, MS용을 따로 보는 것 같습니다. 향후 어떤 계열 디바이스를 주종목으로 하는 게 우리 콘텐츠에 유리할까 미리 점치는 것입니다.

머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i-phone으로 통화하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곧 만날 것입니다. 디바이스가 콘텐츠를 규정하는 세상입니다. 언론사도 "아무리 좋은 디바이스가 나와도 콘텐츠 없으면 꽝이다."하고 뒷짐지고 있으면 디바이스를 가진 자에게 콘텐츠를 바쳐야 할 날이 올지 모릅니다. 뭐, 사실 지금도 포털이라는 인터넷 디바이스 선점자에게 기사라는 콘텐츠를 울며겨자먹기로 제공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아. 포털과 공생관계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 없지만 공생은 서로 해피해야 하는데, 언론사들이 썩 해피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둘 다 행복하지 않으면 별거가 있을 테고, 일시적인 동거를 공생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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