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분야를 세분하지 않고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특정 분야의 전문 직업인을 선발하려고 하기보다는 신입 PD로서의 자질과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 PD로서의 발전은 입사 이후 다양한 제작 부서를 경험하고 난 이후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취재원이 인터뷰를 꺼리진 않나요?”
“공익 위한 일이라고 설득해야죠”

언론인 지망생, 이것이 궁금하다

강선영 인턴기자・rhyme1229@paran.com



검색하면 다 나오는 세상이다. 주위에 찾아보면 한 다리 건너서 언론인 한 명 쯤 있다. 게다가 ‘카더라 통신’으로 주워듣는 이야기도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인 지망생들은 현직 언론인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아직 많다.
<신문과방송>은 언론사 준비 스터디 모임을 찾아가 그들의 궁금증을 들어 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대신해 적임자로 생각되는 현직 언론인에게 대답을 들었다. 언론인 지망생들은 ‘나’와 비슷한 직종을 희망하는 ‘언론고시생’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현직 언론인들은 미래의 언론인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Q. 취재원 확보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얼굴이나 목소리 등이 공개되어야 하는 TV 뉴스에선 취재원을 어떻게 설득하여 인터뷰를 진행하나요?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나요? (조희연, 국문학과 졸업, 25세, 방송기자 지망)

A. 보도 내용을 증명하기 위해 취재원 설득이 꼭 필요합니다. 신문에 비해 얼굴이 공개되는 TV 뉴스의 경우에는 취재원 확보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더 힘든 것은 취재원 확보보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시간도 많이 걸릴뿐더러 가치중립적인 이해관계의 선을 넘는 인터뷰는 피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취재원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어떠한 사실을 공론화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공익에 부응하고, 자신과 의견 또는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화면에 공개되는 인터뷰를 통해 취재원이 직접 밝히기 어려운 부분은 최대한 기사에 녹여 냅니다.
얼굴 공개를 꺼리는 취재원의 경우에는 전화 인터뷰를 시도합니다. 대체로 얼굴이 공개되지 않는 오디오 인터뷰는 거부감이 덜한 편입니다. 이때 반드시 전화 내용이 녹취되어 보도될 수 있음을 취재원에게 알리고, 목소리 변조를 요청할 경우 그 요구에 응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취재원이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기자가 취재원을 인터뷰한 후 필요한 부분만 침소봉대하듯 인용하여 보도해선 안 됩니다. 기자 스스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진실 보도에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자와 방송사는 취재원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높일 수 있고, 공론의 장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보통 기자들은 보다 원활한 취재원 확보를 위해 출입처를 둡니다. 한 기관의 내밀한 부분까지 소통할 수 있고, 취재원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해서 출입처 제도를 이용합니다.

김흥규 YTN 취재부국장


대학원 학비 지원하는 회사 많지 않아

Q. 요즘 직장인들은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도 기자가 된 후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인데, 신문사들은 대학원 진학에 지원을 어느 정도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최정욱, 신문방송학과 졸업, 28세, 기자 지망)

A. 대학원 학비 지원은 신문사별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조선일보에선 석·박사 학위취득 및 연구과정과 대학원 최고위 과정, 사이버 대학, MBA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석·박사 학위 및 연구과정의 경우 1, 2학기엔 800만 원 한도 내에서 납입금 전액을, 3학기부터는 800만 원 한도 내에서 납입금의 80%를 지원합니다. 사이버 대학 진학 시에는 학기당 2과목까지 수업료의 80%를 지원합니다.
동아일보는 1년에 5명씩 선정하여 학비전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경우 철저한 심사를 거쳐 학기당 5명 정도를 선정하여 등록금의 50%를 지원합니다. 반드시 B학점 이상의 성적을 취득해야만 하고, 기자에게 필요한 분야인지 등의 심사에 따라 결정됩니다.
매일경제에서는 미시간대학 글로벌 MBA에 매년 1명씩 파견합니다. 경제전문지 특성상 박사학위를 가진 기자들이 많아 교육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원 진학기간 동안에도 급여를 지급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규모의 지원은 극히 드문 편입니다. 대다수의 신문사가 불황에 금전적인 지원 제도를 중단했습니다. 혹은 제도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자가 된 후 자기개발을 위해 대학원 진학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철저한 계획을 통해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각 신문사 교육지원 담당자 의견 종합


Q. 수년 전부터 PD 채용과정에서 교양, 예능, 드라마 등 분야를 따로 나누지 않고 전형을 진행하는데, 최종에 오른 지원자들의 희망 분야가 한 곳으로 몰리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원치 않는 분야로 가게 될 경우 차후에 부서 이동이 가능한가요? (정철민, 신문방송학과 4학년, 26세, PD 지망)

A. PD 분야를 세분하지 않고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특정 분야의 전문 직업인을 선발하려고 하기보다는 신입 PD로서의 자질과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차 KBS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선발하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 PD로서의 발전은 입사 이후 다양한 제작 부서를 경험하고 난 이후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전형과정에서 지원자들의 희망 분야는 참고 사항일 뿐이며, 합격 여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저희는 입사 이후 연수과정, 제작본부 OJT와 교양, 예능, 드라마 등 제작 부서를 입사 2~3년차에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인의 적성을 다시 한번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회사의 인력 수요와 연수 및 OJT 평가, 근무 평가, 부서장 의견 등을 참고해인력을 배치합니다. 설령 원치 않는 분야로 배치되었다 하더라도 차후에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부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김희중 KBS 인사운영팀 채용담당


출산・육아휴가 사용 자유로워

Q. 언론사들은 일반기업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특히 결혼과 출산문제로 회사를 떠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출산휴가는 다 쓸 수 있는 분위기인가요? (김선애, 광고홍보학과 졸업, 25세, 신문기자
지망)

A. 언론사라고 해서 일반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산휴가는 법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모든 회사들이 그 규정을 지킵니다.
언론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는 대체로 법정휴가로 지정된 90일의 출산휴가와 1년까지 쓸 수 있도록 지정돼 있는 육아휴직을 90일 정도 사용합니다. 이 중 출산휴가는 강행규정이기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거나 일을 하고 싶은 의욕에 회사를 나오고 싶더라도 90일 휴가를 꼭 지켜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급여가 지급됩니다.
육아휴직은 개인의사에 따라 사용됩니다. 법적으로 1년 이내의 육아휴직을 부여받을 수 있고 그동안 고용보험기준에 따라 지원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최대 1년 90일의 휴직기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도 왕성히 활동하고 계시는 여기자 선배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출산과 관련해 눈치를 보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현재 업무상 불가피하게 야근을 해야 하는 국제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를 배려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긍정적인 변화들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스더 중앙일보 국제부 기자


Q. PD를 꿈꾸고 있습니다. 얼마 전 MBC PD 필기시험에서 나온 편집기술 관련 문제를 보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PD가 되려면 전문적인 편집기술을 모두 공부해야 하나요? (유지혜, 언론정보학과 졸업, 23세, PD 지망)

A. 반드시 전문적인 편집기술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가의 주안점은 기술적인 내용을 세부적으로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제시된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전체적인 흐름에서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을 분석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이었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넌리니어 편집기술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과 테크닉은 입사 후에도 배울 수 있습니다. 편집기술을 아는 것이 핵심은 아닙니다.

이동기 MBC 인사부 채용담당 차장


정년 시기는 보통 55~58세

Q. 언론인의 평균 퇴직연령은 어떻게 되는지, 퇴직 후 계획은 보통 어떻게 세우시는지 궁금합니다. (송일용, 경제금융학과 졸업, 26세, 기자 지망)

A. 정년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자직의 경우 55~58세가 대종입니다. 물론 임원이 되면 달라지고 계열회사가 많은 곳은 CEO로 가기도 합니다. 퇴직 후의 행로는 정치권이나 재계, 관계, 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출판계 진출이 많았지요.
그러나 확실히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보장된 자리는 더욱 없습니다. 스스로 우물을 파야 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자직을 수행하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퇴직 후의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조언입니다.
다만 개인의 미래를 위한 노력이 회사 이익과 상충되거나 저널리스트로서의 윤리에 어긋나는 일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손수호 국민일보 논설위원


이 외에도 언론인 지망생들의 궁금증은 아주 많았다. 특히 대다수가 방송사 채용 전형일정에 대해 궁금해했다. 비교적 활발한 채용활동을 벌인 신문사에 비해 방송사들의 채용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확실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모두 ‘미정’이라는 대답뿐이었다.
신문사에 관련해선 ‘성향’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전형과정 중 지원자의 태도가 회사의 논조와 맥락을 같이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전형을 진행하는 시기에 따라 다르고, 성향의 중요도를 콕 집어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출신 대학’이 합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지망생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선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추세이므로 출신 대학은 합격여부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월간 <신문과방송> 2009년 12월호 언론현장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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