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의 달인, 한은 총재가 찾는 ‘충무집’.

'충무집'에서 취재원의 속내를 듣다 _정원석 조선경제i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비유의 달인`으로 불린다. 매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그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보여 주는 `말솜씨` 때문이다. 그는 어려운 통화정책 결정 메커니즘을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그런데 그의 비유들은 대부분 바닷가에서 모티브를 찾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2월 금통위 때의 `수평선` 비유다. 그는 “통화 정책은 수평선 뒤쪽에 있을 때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나치게 낮은 수준까지 낮춘 금리는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 바로 정상화시키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폭풍우`가 소재가 된 적도 있었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폭풍우가 치는 바다에 빠져 있는 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 떠 있지 말고 열심히 해안 쪽으로 헤엄을 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한때 ‘충무’로 불리기도 했던 경남 통영이 그의 고향이다. 비바람과 파도라는 자연 현상이 큰 위험으로 이어지곤 했던 어릴 때 경험들이 중앙은행 수장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은 출입기자들이 을지로 하나은행 영업부 지하에 있는 충무집과 인연을 맺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곳은 이성태 총재가 가끔씩 가볍게 소주 한잔할 일이 있을 때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출입처 기관장의 속내에 좀 더 밀착하겠다는 직업의식이 기자들을 이곳으로 이끈다.

그렇지만 그 다음부터는 통영 음식의 매력이 이곳을 찾게 한다. ‘충무집’은 매일 새벽 통영 현지에서 해물 생물을 공수 받아 식자재를 장만한다. 살아 있는 멸치를 회로 떠 야채를 곁들인 양념으로 버물린 `멸치회`를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이곳의 별미는 도다리 매운탕과 멍게밥이다. 각종 해물이나 회 등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셔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더라도 도다리 매운탕 국물을 들이켜면 속이 확 풀린다. 김과 무순, 멍게만으로 버무린 멍게 비빔밥은 짠 바다 내음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

통영은 인재가 많은 곳이다. 작곡가 윤이상을 비롯해 시인 김춘수,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대표적인 이 고장 인사들이다. 임기를 불과 한 달 반 가까이 남겨둔 이성태 총재 역시 이 대열에 낄 수 있을지 역사의 평가를 궁금해하며 오늘도 소주잔을 기울여 본다. 


월간<신문과방송>2010년 2월 '이야기가 있는 언론인 맛집'

 
 

Posted by 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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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deira plastica 2012.04.25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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