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방안의 논의와 함께 일단 응급상태의 신문 미디어를 살려 놓고 보는,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본 분과의 인식이다. 타 분과와 달리 일차적으로 가장 시급한 시장에서의 위기현상과 대책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시장에서의 시급한 위기와  대책에 집중할 것

-신문산업 분과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younsm@snu.ac.kr



 

신문의 위기극복을 위한 대토론회의 4개 분과 중 하나인 신문산업 분과는 신문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급박하면서도 효율적인 신문산업 지원책을 모색하는 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신문 미디어가 전면적 위기를 맞고 있음은 굳이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신문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은 매체 환경적 요인으로부터 신문이 구현하는 저널리즘의 품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산업분과에서는 신문 미디어의 하부구조에 해당하는 산업적 측면에서 신문 위기의 본질을 규명하고 가능한 해법을 찾으려 한다. 그것도 즉각적으로 시행 가능한 추진방안 차원의 정책적 지원책을 강구하고자 한다.


왜 산업적 측면인가? 그것은 신문의 산업적 측면이 신문의 위기를 구성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라 보기 때문이다. 한때 미디어는 산업이라기보다는 공적 기구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때가 있었다. 사회 전체적으로 상대적으로 소수의 미디어가 시장을 안정적으로 분점하고 있을 때 자리 잡은 이 같은 인식이 수많은 미디어가 광고 및 수용자 시장을 두고 무한경쟁을 전개하는 최근의 다매체 다채널 상황에서 더이상 타당성을 지니지 못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신문을 포함해 제도화된 모든 미디어는 견실한 산업적 토대에서 비로소 실현되고 품질 내지 성과가 좌우된다. 이러한 추세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현저하며 미래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신문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신문산업이 건강할 때 신문을 통한 저널리즘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신문 미디어가 살고 다시금 선순환적으로 신문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즉각 시행 가능한 정책에 초점
  즉각적으로 시행 가능한 정책에 초점을 두고자 하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나라 신문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가 신문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 신문산업에 걸쳐 나타나는 전면적이고도 급박한 위기라 보기 때문이다. 기실 신문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즉각적인 정책적 지원은 국가와 권력을 감시하는 것을 일차적 사명으로 하는 신문의 입장에서 반드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읽기문화의 진작이나 신문의 저널리즘적 품질 강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적응과 같은 중장기적, 간접적 정책 처방이 바람직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장기적 방안의 논의와 함께 일단 응급상태의 신문 미디어를 살려 놓고 보는,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본 분과의 인식이다. 산업 정책 중 중장기적 방안에 대한 논의는 보다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신문 위기의 본질과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타 분과(저널리즘, 읽기문화, 뉴미디어분과)와는 달리 일차적으로 가장 시급한 시장에서의 위기현상과 대책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종래 신문산업에 대한 위기진단과 대처방안에 대한 수많은 논의들이 있었음에도 실제로 신문산업의 위기는 여전히 온존 내지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단 몇 가지라도 실제 시행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자 하는 또 다른 이유라 할 것이다.

또한 본 분과에서 우선적으로 검토하게 될 내용은 신문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다.  신문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데는 다분히 시장상황의 악화와 더불어 건전하고 공정한 사업운영과 경쟁의 룰을 위배하는 신문 사업자들 내부의 잘못된 관행이 한몫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신문 사업자들이 이를 자체적으로 교정할 수 없다면 국가기관에 의한 개입 내지 규제정책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이런 부분에 대한 냉철한 비판이 없이 신문산업이 위기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그러한 요구가 설득력 있게 채택되기란 무망한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분과에서는 신문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신문산업 자체의 귀책사항이나 책임을 분명히 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산업 분과는 위기의 급박성, 그리고 금번 토론회에 부여된 제한된 시간과 자원의 한계를 고려해 논의의 무게중심을 신문산업에 대한 규제정책보다는 지원정책에 두게 될 것이다. 종래의 지원정책을 구체적으로 재검토하여 실효성을 점검하고 비록 취지는 좋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유명무실한 정책들이 있다면 이유를 점검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 정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즉각적 실효성을 지닌 새로운 지원정책 방안에 대한 검토도 아울러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신문산업 위기의 원인과 대책 논의
대토론회 산업분과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의제는 크게 신문산업의 위기와 원인 진단, 그리고 대책 모색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의제들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들이 무엇인지 예시해 보고자 한다.


우선 신문산업의 위기와 원인에 대한 진단이다. 신문의 위기를 산업적으로 표현하자면 신문 미디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문산업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감소하는 반면에 비용 요인은 효율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신문 미디어 시장의 위축은 일차적으로 독자시장의 위축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한국언론재단이 펴낸 ‘2008년 언론수용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신문의 정기구독률은 1996년 69.3%에서 2002년 52.9%, 2008년에는 36.8%로 떨어져 지난 12년간 연평균 2.7%씩 급감했다. 열독률의 경우도 2002년 82.1%에서 2008년 58.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광고주협회에서 펴낸 ‘2009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가구구독률은 31.5%, 주간열독률은 55.8%(1주일간 1개 이상의 기사를 읽은 사람의 비율)로 2008년에 비해 더욱 낮아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래의 <표 1>은  2009년 4월 15일 현재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36개 신문사를 대상으로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신문 유형별 매출액, 당기순이익, 영업이익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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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36개 신문들은 2007년 대비 2008년에 매출액이 10.47% 감소(366억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531억 원 적자, 영업이익은 187억 원 적자이다(오수정, 2009, 52-53쪽). 전국종합지, 지역일간지, 스포츠지가 모두 영업손실을 보았고 경제지의 경우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가 심각한 것은 지역일간지로 누적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신문의 독자가 급감하고 신문산업이 전체적으로 영업손실을 보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와 관련해서는 방대한 논의가 축적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이은주(2008)는 우리나라 신문의 위기 원인에 관한 종래의 논의들을 아래의 <표 2>와 같이 정리한다.



출처:  이은주(2008). 한국신문의 경제적 위기: 드러나 위기와 위기 가속의 원리, ‘커뮤니케이션이론’. 4권 2호(2008. 겨울). 73∼111쪽



이중 신문의 위기를 일차적으로 신문 내적 시장구조와 경영의 문제에서 찾고 있는 장호순(2005)의 논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신문의 위기는 일차적으로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올드미디어인 신문의 퇴조라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신문산업의 위기를 반영한다. 여기에 한국 신문산업의 특수한 요인이 추가된다. 인적 구성원을 포함한 조직적 원인, 시장 구조적 요인, 정책적 요인, 시민 사회적 요인이 그것이다.



세계적 위기에 한국적 특수요인 더해져
  조직적 원인으로는 사주와 최고경영진의 관점부재와 안일, 변화에 둔감한 관행의 문제가 지적된다. 그로 인해 권위주의 정부 시기 높은 위상을 지녔던 신문은 민주적 정부, 대중 참여시대, 경쟁 극대화 시대의 도래라는 변화 속에서 실질적인 신뢰성 및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장 구조적 요인으로는 상위 3사 중심의 과도한 시장지배력과 독과점 구조, 신문 간의 불균형 구조 문제가 있다. 여기에 시장이나 경쟁과 무관한 정치적 생존이 지속되고, 정상적 시장 원리에 따른 퇴출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문제점이 추가된다. 정책적 요인으로는 역대 정권이 신문 시장과 관련된 문제 파악에는 둔감한 채 정치적 관리와 통제 차원에서 신문산업의 위기에 접근함으로써 실질적인 정책이 부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 사회적 요인으로 언론개혁운동이 이루어졌지만 업계의 구조적 모순보다는 상위 3사에 대한 공격에 주력함으로써 오히려 신문업계의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신문산업의 위기를 가속화시켰다는 점이 지적된다.

본 분과에서는 이상에서 예시된 것처럼 우리나라 신문산업의 위기현황과 원인에 대한 종래의 논의들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여 현실 타당성과 실효성을 지닌 대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 회의 안건 리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산업의 문제점 및 과제 전반적 리뷰: 우리나라 신문 시장 현황 및 전망, 과제의 우선순위 등

②신문산업 투명성 제고: 독자시장, 광고시장의 특성과 부당행위 등 - ABC제도 활성화 방안, 신문고시,경품 규제 등

③신문제작 및 유통 효율화: 신문사 경영효율화 방안, 제작 및 유통 차원의 효율성 증진 방안, 취재․제작 지원 인프라 구축, 뉴미디어 뉴스 콘텐츠 제작센터 설립, 유통효율화 방안 등

④ 사업다각화: 신문기업의 새로운 수입창출 전략, 신문사 간 협업/공동사업, 온라인 뉴스 유료화, 차별적 콘텐츠 유료화 등

⑤ 신문지원 정책 최적화: 신문사 세제 지원 방식 및 효과 검토, 새로운 지원방식(구독료 소득공제) 등

⑥ 지역신문 경쟁력 강화: 지역신문 간 합병, 협업모델, 중앙지·지방지 협업모델 등



인식 공유와 합의 도출에 주안점  신문산업 분과에는 관련 전문연구자 및 신문사 경영관리, 기획, 마케팅 분야에 다년간 종사해온 임원급의 실무자 등 총 15인의 위원들이 참여한다. 분과 운영에서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은 신문산업의 위기과 원인, 대처방안에 대한 공통된 인식과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실제로 상황이 상이한 신문사별로 신문산업이 처한 위기에 대한 인식과 정책적 요구사항은 다를 수 있고 때로 이러한 요구가 상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산업 내부적으로도 합의되지 않는 요구가 사회적 반향을 얻고 실효성 있는 정책방안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본 분과는 제한된 일정 속에서 방대한 신문산업 관련 쟁점들을 효율적으로 검토하면서, 동시에 각 사를 대표하는 현업인들 간의 인식 공유와 합의를 도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회의를 운영하고자 한다. 매 회의의 의제는 논의를 통해 결정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이 논의자료를 준비해 발표하되 모든 위원들이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통해 비판적인 검토와 의견제시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최종보고서 작성 역시, 위원들이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제출하면 분과장이 이를 수합해 종합정리하고, 회의를 통해 재검토하고 확정하는 절차를 거침으로써 투명성과 참여성을 극대화하게 될 것이다.



<주요 참고문헌
>

이승선(2009). 여론다양성 강화를 위한 신문 지원정책에 대한 연구. 한국언론학회 봄철 학술대회 자료집. 한국언론학회.

이은주(2008). 한국 신문의 경제적 위기: 드러난 위기와 위기 가속의 원리. ‘커뮤니케이션 이론’. 4권 2호(2008년 겨울). 73-111. 한국언론학회.

이은주(2010). 신문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 산업분과 2차회의 발표자료

장호순(2005) 국내외 신문의 위기와 대응방안. ‘사라지는 신문독자’. 커뮤니케이션북스. 5-42.



월간<신문과방송>2010년2월호 '
특집_신문의 위기극복을 위한 대토론회 '

Posted by 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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