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가 미디어 산업 구조 변동을 촉진하고 있으나
미디어·오락연예 산업분야 M&A는 경기 조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시장이 어려움에 처하면 미디어·오락연예 기업의 M&A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프로지벤자트아인스



독일 미디어 기업 M&A 시장, 경제위기에도 활기

                       
_서명준 한국언론진흥재단 독일통신원, 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과정


세계 경제위기가 미디어 산업 구조 변동을 촉진하고 있으나 미디어·오락연예 산업분야 M&A는 이런 경기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GDP(3조 6,675억 달러) 규모에서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인 독일은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경기하락을 겪고 있다. 독일 인수합병(M&A) 시장은 지난 2007년 호황 이후 정체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디어 기업 및 오락연예 기업 인수합병에 전해진 충격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유럽연합(EU) 역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독일 내 인수 합병 큰 폭 증가

지난해 하반기 세계적인 기업 평가기관인 에른스트 앤드 영(Ernst & Young)이 발표한 ‘미디어·오락연예 기업 인수합병 보고서’에 따르면 2005~2008년 독일에서 이 분야 인수합병은 54% 증가했다. 이는 2005년 115건에서 2008년 177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EU 역내 평균 증가세보다도 2배가량 많다. 독일 미디어·오락연예 기업이 관여한 M&A는 EU 역내 시장과 달리 2008년 하반기에도 하락하지 않았으나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그림 1 참조>.

<그림 1> 2005~2009년 4월 독일 미디어·오락연예 기업 참여 M&A 거래 현황
1. HJ:상반기/Gesamtzahl Transaktionen Interaktive-/Online-Medien: 인터랙티브·온라인 미디어 M&A 거래량/Gesamtzahl Transaktionen ohne Interaktive-/Online-Medien: 인터랙티브·온라인 미디어 제외한 M&A 거래량
 

독일 미디어·오락연예 산업 분야 M&A 거래는 모두 583건으로(2005~2008년), 246억 유로 규모를 나타냈다. 독일 기업들이 매입자의 입장으로 나타난 것은 모두 452건(186억 유로)이었고, 472건(181억 유로 가치)은 인수합병의 대상 기업이었다. 특히 악셀슈프링거(Axel-Spinger), 부르다(Burda), 홀츠브링크(Holzbrinck), 그루너+야르(Gruner+Jahr), 베아체트(WAZ) 등 신문출판 기업들은 다소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매입자로 나서고 있다. 방송 그룹으로는 프로지벤자트아인스(ProSiebenSat.1)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표1 참조>.

표 1 2005~2009년 4월 독일 미디어·오락연예 기업 참여 M&A 순위
Halbjahr: 상·하반기/Zielunternehmen: 대상기업/Kaufer: 매입기업/Anteil:비율/Transaktionswert(Mrd.EUR):M&A 가치(10억 유로)/2.HJ:하반기/1. HJ:상반기

반면 온라인·인터랙티브 미디어 분야 인수합병은 전체 유럽시장에 비해 161% 증가했고, 금융 투자자들의 투자진출은 전체 투자 경향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인터랙티브 미디어 분야에서 독일은 확실한 투자대상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M&A 195건으로 신문출판산업(249건)보다 인수합병 건수에서 다소 밀리지만, 투자 목적의 M&A 건수는 신문출판산업을 능가한다. 예컨대 온라인·인터랙티브 미디어 분야에서 54개 독일 기업이 매입자였던 반면 123개 독일 기업이 M&A 대상 기업이었다. 앞서 말했듯 신문출판기업은 가장 활발한 매입자로 나타났는데, 189개 신문출판기업을 매입했으나, 대상 기업은 128개로 큰 차이를 보인다.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는 인수합병이 증가했다. 특히 대형 에이전시와 마케팅 회사들이 수평·수직적 기업합병을 추진해 매입자로서 입장이 뚜렷했다. 이미 구조조정이 꾸준하게 진행되어온 방송분야(무료TV, 케이블TV, 유료TV)는 인수합병이 활발하지 않으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한 차례 케이블 및 유료TV 기업들이 M&A 대상 기업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영화·음악·제작 분야에서 투자자가 늘었고 투자 목적의 M&A도 증가했는데, 이는 이 분야가 미디어 테크놀로지 변화에 민감하고 그에 따른 강한 비용 압박에 따라 기업정리와 구조조정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금융 투자자들의 미디어 산업 진출과 그에 따른 영향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조사기간에 427건의 인수합병을 실시했다. 이는 전체 M&A 시장의 10.3%를 차지한 것으로 645억 유로의 M&A 가치를 나타냈다. 이는 M&A 가치총량의 31.2%에 해당한다. 지난 2005년 95건에서 2008년 112건으로 증가했으며 2007년에는 1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세계 금융·경제위기는 특히 금융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대형 M&A를 중단해야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 분야에서 금융 투자자들은 기업정리와 기업성장을 촉진시키는 사회적 요소로 기능하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력은 미디어·오락연예 산업 부문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미디어·오락연예 산업이 장기적인 위기극복 능력, 안정적인 현금유동성, 기업 브랜드 위상 및 성장 잠재력 등 외형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부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M&A 평균가치만 크게 감소했을 뿐 지난해 인수합병 건수는 이렇다 할 변동폭을 보이지 않았다.



◑금융 투자자들의 인수합병 증대

대규모 미디어 시장에 대한 금융 투자자들의 M&A 거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특히 신문출판미디어에 대한 투자는 30%를 보이는 등 가장 높은 거래에 나서는 분야이다. 온라인·인터랙티브 미디어에 대한 투자는 감소추세로 나타난다. 금융 투자자들과 전략적 투자자들의 매출배수는 상호 밀접해 있는 양상인데, 금융 투자자들의 경우 매출의 1.62배, 전략적 투자자들의 경우 1.69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4월 19억 유로 가치의 인수합병이 20건 있었다. 올 상반기에는 25억 유로 가치에 해당하는 35건의 인수합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2> 2005~2008년 금융 투자자의 미디어·오락연예 산업 M&A 거래 현황
Verlagsgeschaft: 신문출판사업/Interaktiv-/Online-Medien:인터랙티브·온라인 미디어/ Werbung&Marketing:광고&마케팅/Film, Musik und Produktion:영화, 음악, 제작/ Rundfunk(ohne Pay-TV):방송(유료TV 제외)/ Kabel- und Pay-TV:케이블TV 및 유료TV/ Kasinos&Gluckspiele: 카지노&도박성 게임/Anzahl Transaktion: M&A 거래량/Veroffentlichter Transaktionswert(Mrd. EUR):M&A 가치(10억 유로)


한편 유럽 역내 미디어·오락연예 산업 분야 인수합병은 지난 2005년 이후 23% 포인트 증가했으며 지난해 1~4월의 경우 총 4,480건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가추세는 온라인·인터랙티브 미디어 분야 M&A 거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 조사기간 이내에 2배가량 늘어났다. 전체 인수합병 가운데 이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5년 당시 25%에서 2008년 40% 이상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런 양상은 미디어·오락연예 산업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M&A 거래량이 최근 경제위기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점을 말해 준다.



◑경제위기가 미디어·오락연예 산업에 큰 영향 끼치지 않아

M&A 가치에서는 지난 2006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인다. 인수합병 3건당 1건 이상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이루어진 것인데, 이를 통해 미디어·오락연예 산업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형성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독일을 비롯해 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은 전형적인 투자대상 국가들로 분류될 수 있으며, 영국·프랑스·미국 등이 투자국으로 나타나고 있다. M&A 가치 측면에서는 서유럽 국가들과 영국·아일랜드 등의 투자자들이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밖에 국가 규모가 다소 작은 동유럽 국가에서 매우 활발한 투자자들이 형성되고 있는데, 동부 및 남부 유럽의 인수합병은 지난 2008년의 경우 각각 10% 및 13%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막강한 미디어 융합 추세가 진행되고 있는 유럽 역내 미디어·오락연예 산업 분야의 객관적 조건 속에서 온라인·인터랙티브 미디어 기업의 수익 가치와 그에 따른 경제적 매력은 크게 증대되고 있다. 조사기간(2005~2008년) 중 이 분야의 인수합병 건수는 1,255건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전통적인 미디어 분야 시장 주도 기업인 신문출판 기업이 1,385건의 M&A 거래량을 보였다. 이는 온라인·인터랙티브 미디어 기업에 비해 소폭 앞서 있는 것이다. 2008년엔 인수합병 건수에서 신문출판 분야보다 50% 더 앞서 있었다. 이 분야에서의 이러한 인수합병 증가추세는 기업정리·구조조정과 함께 기존 미디어들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맥락에서 온라인·인터랙티브 미디어 분야의 인수합병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포털 기업들은 평균 이상의 M&A 가치를 달성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경제위기는 다른 분야와 달리 독일과 유럽 역내 미디어·오락연예 산업에 그다지 큰 파급효과를 초래하지는 않았다. 경제위기·금융위기 여파에서 유럽 미디어 M&A 시장은 영향권 밖에 있었다. 더구나 시장(市場)이 어려움에 처하면 더 나은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컨대 생산구조와 소비행태가 변화하면서 디지털 시장 형성 과정이 단축되고, 글로벌 광고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위상 변화 등 미디어·오락연예 기업의 M&A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디어·오락연예 기업들의 핵심 사업 집중 및 비용절감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2010년 상반기 인수합병이 예년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하반기에도 점증하는 추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간<신문과방송> 2010년 2월 '월드미디어_독일'

Posted by 정명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