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세계 최초 3D방송 채널 오픈
스카이라이프 3D ‘Sky3D’ 시험방송 시작 _이건영 스카이라이프 3D사업팀장


본방송을 통한 유료화를 위해서는 프로그램 확보와 풍부한 제작 인프라가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누가 할리우드처럼 꾸준히 제작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겠으며, 방송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산업적인 중장기 협업계획이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나비족으로 인해 3D가 하나의 스타 상품이 되어 버렸다. 3D라고 하면 ‘아바타’, ‘할리우드’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된다. 방송 시장에서의 3D는 2008년 국제 전시회(NAB, IBC 등)에서부터 눈에 띄게 전시 부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이러한 3D 방송 시장은 조금씩 준비가 되어 오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스카이라이프라고 할 수 있는데, 스카이라이프는 후발 유료방송 사업자인 환경으로 인해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사업적 전략을 구상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방송 상품을 꾸준히 구상해 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2002년 디지털방송, 2003년 쌍방향서비스, 2004년 PVR 서비스 등 새로운 상품 전략으로 인해 전 세계 위성방송사업자 가운데 가장 빠른 당기 흑자 전환(2006년부터 4년 연속)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고품질 디지털 방송인 HD 방송을 출시했다. 또한 2009년에는 IPTV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Qook TV SkyLife’를 출시함으로써 가입자가 하나의 수신기에서 HD 화질의 위성방송과 VOD를 모두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스카이라이프도 2008년 HD 출시와 함께 고민되어 왔던 부분이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것이었다.


차세대 먹거리 고민이 3D 채널로 이어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스카이라이프가 추진한 여러 내용 중 특이한 사항은 CEO가 직접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했다는 점이다. 즉 국내 시청자의 반응을 직접 듣는 영업 현장에서부터 선진 사업자 방문을 통한 사례 분석, 그리고 각종 전시회 참관을 통한 기술 트렌드를 CEO가 직접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략을 구상했다는 점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고경영자부터 실무자까지 신속하고 일관되게 차세대 먹거리 사업전략 구상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2010년 1월 1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3D 방송 채널 오픈으로 이어졌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고, 사업적 인프라가 부족할지 모르지만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에서의 시장 진입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3D 방송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송채널, 프로그램, 제작장비 등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생각은 하되 누구도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월 상당한 금액의 송출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산업적 구조의 한 단초를 스카이라이프가 풀었다는 점은 국내 3D 방송산업의 향후 진로에 시사점이 크다고 본다. 이를 통해 국내 3D 프로그램 제작사뿐만 아니라 장비 제조업체 등의 시장 형성 및 확대, 외국 방송사업자와의 제휴 및 판로 개척 등이 좀 더 현실화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


적극적 협업 통한 선순환 구조 확보 
아직은 시험방송이다. 본방송을 통한 유료화를 위해서는 프로그램 확보와 풍부한 제작 인프라가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누가 할리우드처럼 꾸준히 제작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겠으며, 누가 방송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제작과 플랫폼이 협업을 해야 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적인 중장기 협업계획이 필요하다. 제작장비와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정부가 관련 장비의 국산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최소한의 고가 장비를  확보해 이를 제작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제작사들은 제작된 프로그램에 대해 단기간의 이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플랫폼과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갖고 방송채널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방통위 역시 3D 실험방송 추진단뿐만 아니라 제작과 관련된 협의체도 구성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서 시장에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행사의 3D 방송이 필수적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 간의 협업을 통해 남아공월드컵을 3D로 방송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2월과 3월 국내 양대 가전사들의 3D TV 판매 개시와 더불어 6월 월드컵을 3D로 방송한다면,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며, 한국의 3D가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이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

스카이라이프의 3D 채널이 한국 3D 방송산업의 테스트 베드가 되어 보자. 이렇게 서로 협업한다면 시장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4~6월 SkyPerfecTV, BskyB, DirecTV의 3D 방송채널 오픈과 맞물려 가까운 일본도 3D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해외 사업자들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단기간의 실익에 치중하지 말고, 스카이라이프의 3D 채널에 가능한 한 많은 제작사들이 방영을 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 판로도 함께 개척해 나간다면, 관련 사업자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콘텐츠를 갖고 있는 PP사들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3D 제작사들은 이를 제작하고 플랫폼은 이를 방영함으로써 구조적으로 협업체제를 만들어 간다면, 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의한 공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의 저력이 다시 한번 3D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 정부 유관기관을 통한 3D 콘텐츠 제작 지원자금이 국내 제작사들에 실질적으로 지원될 수 있기를 바란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를 TV 방영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메이저 방송사업자들과의 제휴 물꼬를 트며 국내 3D 프로그램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3D에 적합하다는 스포츠, 쇼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각각의 저작권 또는 방영권을 갖고 있는 PP사들 및 단체들의 적극적 제작 현장 지원도 기대해 본다. 사업적 선점과 협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어떻게 보면 상반되는 과제일 수도 있으나, 이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상호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스카이라이프의 Sky3D 채널이 한국 3D 방송산업의 단초가 되어 관련 사업자들의 협업체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월간<신문과방송> 2010년 2월 '산업-정책'

Posted by 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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