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개발 
신문 친화적 문화 조성 고민

읽기문화 진흥 분과 _박동숙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dspark@ewha.ac.kr


신문의 위기는 독자 감소의 위기이다. 신문을 읽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독자들은 사라지고 있고, 미래의 독자들은 성장한 후에 신문을 읽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신문은 어떻게 잠재 독자에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듯하다.


신문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출범과 함께 그 첫 주관사업으로 야심차게 시작되었다. 물론 이 대토론회의 모델은 2008년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제안한 ‘신문 국민대토론회’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우리 대토론회의 의미를 반드시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는 사실에 국한시킬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간 신문의 위기를 논한 많은 세미나 자리와 연구보고서의 발간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는 왔으나 이번처럼 언론 관련 단체, 학계, 언론사 경영담당자 및 기자, 관련 전문가 등 60여 명에 이르는 많은 인원이 모여 한 가지 주제를 놓고 10주간이라는 정해진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더 중요한 것은 실행안 마련과 정책 제안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이 토론회의 결과가 바로 정책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참가 위원들도 각오가 여느 때와는 다르리라고 본다. 물론 토론회의 결과만으로 우리 신문산업의 위기가 모두 해결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토론회를 계기로 가장 중요한 이해 당사자인 언론사 간에 현상에 대한 진단이 공유되고 해결방안 모색에 대한 의지가 모아질 수 있는 구심점이 마련된다면 아마도 이 토론회의 가장 큰 결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문의 위기는 독자 감소의 위기
대토론회의 4개 분과 중 제4분과는 ‘읽기문화 분과’이다. 큰 테두리로는 읽기문화 전반에 대한 진단과 확산방안이 되겠고 더 구체적으로는 신문 친화적 문화의 조성에 대한 실행방안을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 분과에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신문의 위기는 단적으로 말해 독자 감소의 위기이다. 신문을 읽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독자들은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있고, 미래의 독자들은 그들이 성장한 후에 도대체 신문을 읽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신문은 어떻게 잠재 독자에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듯하다. 물론 이 모든 일에 대한 처방이 그리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독자 감소에 대한 정확한 진단부터가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독서문화와 신문 발행에서 선도 국가인 일본의 경우도 신문 이탈현상에 대한 우려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일본 언론 연구자인 이연은 일본에서 독자들의 신문 이탈현상의 주된 요인을 ‘인터넷 문화의 급진전’, ‘영상채널의 다양화’, ‘동네 책방이나 서점의 소멸’, ‘출판물의 고급화’, ‘공공도서관 시설의 부족’, 그리고 ‘독서 시간의 격감’ 등 6가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1) 국제 미디어 그룹 보니어의 연구 책임자 사라 오팔은 오늘날 수용환경 변화의 세 가지 트렌드를 ‘미디어 선택 폭의 확대’, ‘미디어 이용 시간의 고갈’, 그리고 ‘개인적 미디어 플랫폼, 모바일 기기의 확대’라고 지적했다.2)

이 문제를 신문 독자 감소 문제로 좁혀 보면 독자들은 더 이상 신문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과 신문이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해 주지 못한다는 점이 함께 지적되어야 할 것 같다. 이은주의 연구 분석에 따르면 국내 신문기업 CEO들의 위기 인식과 경영전략 담당자들의 인식에서도 이러한 문제의식은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3) 이러한 기본적 문제 진단을 토대로 시작은 하지만 본 토론회의 진행 과정에서, 또 향후 진흥 정책을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독자 감소의 원인에 대한 정교하고 상세하며 지속적인 분석작업이 선행되어야만 실질적 개선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독자에 대한 이해 증진 선행돼야

1단계 작업으로 신문독자 감소에 대한 현황분석과 감소 원인에 대한 진단분석을 행하고 나면 우리의 주요 임무인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 제4분과에서는 2단계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그간 시행해 왔던 독자개발 및 독자감소 방지 전략을 채택하여 실천해 왔던 주요 사업들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개별 언론사들의 신문 내용과 형식 개선을 통한 독자 확보 노력, NIE(Newspaper in Education), 미디어 교육, 읽기문화 진흥정책 등이 대상이 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외국의 주요 사례들도 접근 가능한 대로 면밀히 검토해 볼 것이다.



그러고 난 연후 구체적 실천방안 등을 만들어 가며 국가적 차원, 개별 언론사 차원, 학교 현장을 포함한 사회적 차원, 학계 차원의 작업 등으로 구분하여 실행안을 모색해 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행 권고안은 대상 타깃 그룹별 전략, 단기·중장기 전략 등으로 구분해 구상해야 할 것이다. 이 권고안 등이 실행되는 실제 작업과정에서 정부의 역할, 학계의 역할, 언론사(개별·공동)의 역할, 학교 현장의 역할 등이 구분되어 명시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필요 예산에 대한 규모와 재원에 대한 고려도 함께 반영돼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개선 및 진흥방안은 토론회의 결과물로 도출될 것이나 여기서는 개선안이 나아가야 할 큰 틀을 주제 영역별로 예시해 보고자 한다.

①독자에 대한 이해 증진이 선행되어야 한다: 독자는 누구인가? 무엇을 기대하는가? 단지 광고주를 고려한 독자조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독자는 누구이고 그들은 신문으로부터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와 더 나아가 신문을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포괄적 의미의 신문독자 연구가 정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②청소년집단 내에 신문 친화적인 문화를 형성하자.뉴스 소비 전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일찍이 어린 시절부터 크게는 뉴스 소비, 좁게는 신문 읽기의 습관이 형성되고 뉴스 소비를 통한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수행과 넓은 의미에서의 문화사회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대개의 경우 청소년 시기의 미디어 소비 습관은 사회로 나가는 청장년의 시기로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신문 읽기를 포함한 미디어 소비 습관이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여 이 시기의 젊은 독자들에게 뉴스의 중요성, 신문 읽기의 재미 등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여러 지원 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③신문독자 개발 및 읽기문화 확산의 관점에서 NIE 프로그램의 재평가 및 강화 방안을 모색하자. 우리나라에서 1994년 본격적으로 도입된 NIE는 그 사이 여러 일간지들이 NIE 운동에 참여해 왔고 한국언론재단 등을 통해 NIE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양성되어 현장에 파견되어 왔으며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논술교육의 필요성 증대와 함께 신문을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들이 증가해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분과의 과제와 관련하여 NIE 운동이 과연 실질적으로 미래의 주요 독자층으로 개발되어야 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신문 친화적으로 만드는 데에 얼마나, 어떻게 구체적으로 기여하였는가를 재평가하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검토작업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NIE 확산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신문에 대한 올바른 소비 교육 필요

④미디어 교육의 일환으로 신문 교육, 저널리즘 교육을 시행하자. 초등학교 시절부터 신문이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갖고 있으며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왜 민주시민으로서 신문을 지속적으로 읽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배우고 친숙하게 하여 신문 읽기가 선택이 아니라 생활에서 필수적인 사항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기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 독자는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되는 것이라는 주장들이 타당해 보인다. 미디어에 대해 교육하는 미디어 교육의 틀을 통해 신문 매체에 대한 올바른 소비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⑤독자의 신뢰를 회복하자. 이 문제는 읽기문화 분과에만 국한된 주제는 아니다. 신문에 대한 독자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독자 확보 노력도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든 단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문이 변하고 있고 독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독자들에게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⑥독자의 눈높이를 고려한 신문 콘텐츠 개발에 힘쓰자. 오늘날 젊은 독자층은 무엇을 읽고 싶어 하는가? 이것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조사 분석 작업을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른 신문 내용과 외모의 변화가 필요하다. 신문독자 프로파일 조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독자의 욕구에 대한 파악을 토대로 하여 고객 친화적인 신문으로 변해 가지 않으면 신문은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될 것이다. 신문의 내용뿐 아니라 형식과 외관도 오늘날의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⑦신문 읽기문화 조성의 기반이 되는 읽기문화 진흥 전반을 통해 신문 읽기를 진흥시키자. 출판 왕국이자 독서율 1위인 일본은 활자문화 이탈현상을 우려하여 대응책으로 몇 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05년 3월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가결하였다.4) 미국의 경우도 The Reading Excellence Act 등을 포함하여 여러 독서 진흥방안을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해 왔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벨기에 등 여러 나라에서 사례를 살펴볼 수 있겠다.5)

 

각계 협조 필요하지만 주체는 언론계

앞서 지적한 것처럼 신문 읽기 진흥은 사회의 여러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그나마 결실을 볼 수 있는 과제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일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주체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신문의 미래는 어디까지나 언론인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언론계일 것이다.6)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언론사들이 공동의 위기위식을 토대로 공동의 개선책을 모색해 나갈 때만이 우리 사회도 위기 탈출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_박동숙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dspark@ewha.ac.kr




 각주)-----------------
 1)이연(2008). 일본의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을 통해서 본 신문읽기 진흥방안. ‘언어능력 함양을 위한 신문의 역할’ 한국신문협회 주관 세미나 발제문.
 2)김영욱(2008). 신문, 멀티미디어 되다 -2008 세계신문협회(WAN) 총회 보고서. ‘미디어 인사이트’, 통권 5호, 16쪽.
 3)이은주(2005). 제2부 신문 산업과 경영: 현황과 문제점, 개선?지원방안. 김영욱 외. ‘위기의 한국신문: 현황, 문제점, 지원방안’ 103-114쪽. 서울: 한국언론재단.
 4)이연(2008). 앞의 글.
 5)이민규(2008). 해외 선진 민주국가들의 읽기문화 진흥정책과 신문의 역할. ‘언어능력 함양을 위한 신문의 역할’ 한국신문협회 주관 세미나 발제문.
 6)신문발전위원회(2009). ‘녹색보고서: 프랑스 신문에 관한 국민토론’ (신문발전기금 번역 총서 05). 15-30쪽.



월간<신문과방송>2010년 2월 '특집_신문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



Posted by 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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