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출,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초점

                            ♣신문사 2010년 새 계획 _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자사의 종합편성채널 진출에 사운을 건 것처럼 보였다. 신년사에 나타난 신문사의 방송진출 의지는 중앙이 가장 강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오랜 역사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지 의미 있는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업 진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중동’ 3사 외에 방송관련 사업을 분명히 언급한 신문은 서울신문뿐이었다.



 2010년 한 해 동안 각 신문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지를 살피는 것은 언론을 공부하는 학자나 현업에 근무하는 관계자로부터 충분히 주목을 받을만한 분야이다. 먼저, 아쉬운 것은 이와 같은 자료들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언론사의 최고경영자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메시지(수사)를 분석하여 언론사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어떤 것들인지를 살폈다. 언론사 사장들이 발표한 2010년 신년사들 가운데 한국기자협회(www.journalist.or.kr)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www.mediatoday.co.kr)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년사만을 참조했다. 신년사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 신문사 최고경영자의 2010년 최고 핵심 사업은 신문의 ‘방송업계 진출’과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이었다.



◎조중동과 서울, 방송 사업 의지 밝혀


신문업계의 위기가 더욱 심화되어 신문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한국의 주요 신문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3사는 자사의 종합편성채널 진출에 사운을 건 것처럼 보였다. 이들 3사의 최고경영자가 신년사에서 언급한 방송관련 핵심 키워드는 <표1>과 같다. 신년사에 나타난 신문사의 방송진출 의지는 중앙이 가장 강했다. 중앙일보는 창간 45주년과 TBC동양방송 종영 30주년이 되는 올해를 제3의 창업 원년이라고 선포하고 신문방송 겸영시대가 열리는 올해의 최대 현안은 방송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이루기 위해 지난 15년간 노력한 결과가 JMnet이라면서 스스로를 자타가 공인하는 ‘준비된 방송 사업자’라고 치켜세웠다.


조선일보는 창간 90년을 맞는 해에 종이신문만이 아닌 방송을 포함한 미래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한 콘텐츠 유통기업을 표방하면서, 방송의 경우 ‘조선일보만이 할 수 있는 품격 높은 고급방송’으로 다른 방송과 차별화하겠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또한 창간 90주년을 맞이하여 ‘디지털 시대에 맞는 동아방송의 재건’을 기치로 내걸면서 ‘가치 있는 콘텐츠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신문은 오랜 역사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지 의미 있는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업 진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중동’ 3사 이외에 방송관련 사업을 분명히 언급한 신문은 서울신문뿐이었다. 서울신문은 2009년에 구축한 STV와의 제휴관계를 통해 2/4분기에는 자체 제작한 뉴스 프로그램과 심층인터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타 다른 신문들은 신문의 종합편성채널 진출로 인해 신문업계가 격랑에 휩싸여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상황적 의미만을 강조했다.


<표1)> 방송사업관련 핵심 내용

신 문

내 용

동 아

디지털 시대에 맞는 동아방송의 재건

서 울

방송 진출의 길 확대(2/4분기 자체 제작한 뉴스 프로그램과 심층 인터뷰 방송)

조 선

품격 높은 고급 방송 생산

중 앙

방송 사업 본격 진출(JMnet)




조선, 종합콘텐츠 중심기업 표방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콘텐츠 생산 및 유통은 모든 신문이 안고 있는 과제였다. 이를 가장 구체적으로 언급한 신문은 조선일보였다. 조선일보는 뉴스 현장에서 생산된 1차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콘텐츠로 재가공해 신문, 방송, 인터넷, 핸드폰을 포함하는 미래의 디바이스로 서비스하는 ‘종합콘텐츠 중심기업’을 표방했다. 이의 일환으로 3월에 공공장소에서 조선일보를 화면으로 읽을 수 있는 ‘e북’을 선보이고, 온라인 경제 콘텐츠 서비스 제공 뉴스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기자협회보 1월 27일자, ‘e북’ 뉴스콘텐츠 유료화 시험대)에 따르면, 조선일보와 한겨레, 매일경제,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 스포츠조선, 전자신문 등 7개 신문사는 ‘전자책 콘텐츠몰 사이트’(가칭 ‘e콘텐츠몰’)를 오는 3월 5일 오픈한다. 이들 신문 외에 중앙일보, 한국경제, 매일경제, 일간스포츠 등도 교보문고와 공동으로 2월 중순 ‘e북’사업에 진출하는데 기존 종이신문 구독자에게는 일정액을 보조해 주고 ‘e북’ 전용 구독자에 대해서도 종이신문 구독료보다 낮은 금액으로 유료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조선일보를 제외한 다른 신문들은 신년사에서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신문은 신문과 방송의 매체 간 융합시대에 가치 있는 콘텐츠 창출에 힘써야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강조했을 뿐이다. 가령, 국민일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탐구하는 자세를, 세계일보는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미디어 기업으로의 재정립을 강조했고, 한국일보는 뉴미디어 콘텐츠 강화는 언급하지 않은 채 품위 있는 지면제작을 다짐했다. 한겨레는 뉴미디어 관련 사업의 필요성을 다른 신문보다 상대적으로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사업방향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뉴미디어 관련분야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관심을 촉구하는 선에서 머물렀다<표2>.


<표2)> 디지털 전환에 따른 체제변화 및 콘텐츠 강화 그리고 편집시스템

신 문

내 용

국 민

지면 쇄신

동 아

가치 있는 콘텐츠 창출

세 계

온라인 대응력 강화/ 장점과 특색을 살린 콘텐츠 생산

조 선

종합 콘텐츠 중심 기업(E북)/ 차별화된 프리미엄 급 콘텐츠 생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기자 양성

한 국

품위 있는 지면 제작




수익창출 방안보다 지난해 경영성적만 언급


2009년 10월 6일에 개정된 ‘정부광고 시행에 관한 규정’ 제 6조 2항은 “한국ABC협회의 전년도 발행부수 검증에 참여한 신문 및 잡지에 정부광고를 우선 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년도에 한국ABC협회(신문잡지발행부수 공사기구)에 신문부수보고서를 제출하여 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은 중앙일간지는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중앙일간지와 지역일간지들이 한국ABC협회에 부수보고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ABC제도와 판매 및 신문 광고시장의 중요성을 신년사에서 분명히 언급한 신문은 세계일보와 한국일보 정도였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신문의 종합편성채널 진출과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으로 인해 신문 산업의 경쟁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진단적 성격의 언급에 머물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적 사업을 통해 미디어 경쟁시대에서 생존할 것이라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통한 수익창출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부분 지난해 최종 경영성적만을 언급했다. 다만 동아일보의 경우 신년사에서 지하철 9호선 광고사업 ‘메트로 9’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광고 마케팅 전문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동아일보는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등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자협회보 1월 27일자, ‘e북’ 뉴스콘텐츠 유료화 시험대).


최고경영자가 신년사에서 언급한 경영 일반에 관한 핵심 사항은 <표3>과 같다. 신문사의 방송사업 진출 내용을 제외한다면 이전의 신년사에 비해 특히 새로울 것이 없다. 굳이 찾는다면 예전보다 신문사 경영에 관련된 내적․외적 환경이 더 악화되었다는 것을 언급한 정도이다. 또한 모든 신문사의 최고경영자는 2010년에 있을 일부 신문사의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저널리즘 환경 및 신문 산업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3)> 경영 일반

신 문

내 용

국 민

경영자립기반 확립, 경영전반에 스토리텔링 기법 도입

동 아

스마트 스타트

서 울

선택과 집중(수익 창출 부서 인력 집중 배치와 인력 과잉 부서 규모 축소)

회사 정상화(사원 복지, 수익 창출, 재정 안정화)

세 계

홍보강화/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뉴스 생산에 필요한 교육 실시/ 인재 채용/ 근로조건 개선

조 선

오디언스 시대에 맞는 판매 역량 재정비/ 틈새를 누비는 현장 영업 능력 강화/ 광고 파생 상품 발굴

한겨레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업과 수익 모델 창출

한 국

구성원 평가제 실시


Posted by 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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