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의 미래 비전 제시 다양한 콘텐츠 개발 노력도
방송사 2010 새해기획_한진만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올해의 방송환경은 심상치 않다. 특히 지상파 방송의 경우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여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경제적으로 2010년 경제성장률이 4%대이더라도 아직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비록 경제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광고매출 감소에 따라 지상파 방송의 매출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한 종합유선방송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횡적·종적 결합이 계속되고 있다. IPTV와 같은 매체들과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질 것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상파 방송의 방송시간 연장(심야시간대 방송확대), 수신료 인상, 가칭 공영방송법 제정, 중간광고와 간접광고의 허용 등이 이루어지면 광고시장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낙관만 할 수 없는 것은 종합편성 채널의 등장 때문이다. 종합편성 채널은 지상파 방송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지상파 방송들이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실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G2 계기로 글로벌 코리아 조명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2010년에 추진할 10대 기획을 발표하였는데, 각 사의 기획안을 영역별로 간추려 보면 <표1>과 같다.


방송 3사가 첫 번째로 꼽은 기획안으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KBS는 ‘도전 100년, 도약 100년’을 통해 국권침탈, 한국전쟁 등 질곡과 빈곤에서 도약과 선진의 역사로 승화시킨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비전을 제시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KBS 연중기획- 쾌적! 한국’을 기획하여 누구라도 살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사회문화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도록 하며 세계인들을 유혹할 수 있는 대한민국 상을 제시한다. 또한 ‘G20, 세계의 중심으로’에서는 G20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세계경제질서 재편의 현장을 조명한다.

MBC는 연중 특별 기획 ‘대한민국 미래를 향해 뛴다!’에서 G20 정상회담 개최와 아랍에미리트의 원전 수주 등을 계기로 국민적 자신감 회복과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을 기대하고, 세계적 경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해 가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선진 일류 국가 ‘글로벌 코리아’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하였다. 한편 SBS는 창사 20주년을 맞는 2010년의 첫 번째 기획안을 ‘일류 국가로 가는 길, SBS 20 G20’으로 정하였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격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취지에서 연중 캠페인을 시리즈로 기획하였으며, 일류 국가로 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성장 해법을 찾아보는 토론 및 연중 기획 시리즈를 방송하기로 하였다.




한국전쟁 60주년, 스포츠 이벤트 등 특집물 다양

드라마 영역에서 KBS는 ‘특별기획 역사, 대하드라마’를 표방하면서 역사·대하드라마 제작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다. 조선시대 400년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주 최부자집을 다룬 ‘명가’, 제주에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 김만덕의 일생을 그린 ‘만덕’,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고 자존심을 세우는 정사(正史) 드라마를 제작하고, KBS의 위상과 품격을 충족시키는 미래지향적 역사드라마를 추구한다. 

MBC는 ‘2010년! MBC 드라마의 힘은 계속된다’를 통해 한국전쟁 발발 60년 기념작으로 한반도를 연결하는 1번 국도에 담겨 있는 1번 국도의 기억을 70분물 16부작으로 더듬는다. 조선조 제21대 영조임금의 생모인 천민 출신 여인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 이야기인 ‘동이’가 70분물 50부작으로 방송된다. SBS는 ‘고품격 드라마’를 선언하고 한국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펼치는 참의사의 성공기 ‘제중원’, 재혼 가정의 화합과 사랑을 다룬 대작 연속극 ‘인생은 아름다워’, 70-90년대를 배경으로 강남 건설 개발 현장에 뛰어든 한 사나이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대하 시대물 ‘자이언트’ 등을 편성한다.

2010년은 한국전쟁 60년과 한일병탄 100주년 및 4·19혁명 50주년인 해다. KBS는 ‘한국전쟁 60년, 한반도 평화대기획’을 통해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 평화의 조건을 제시한다. MBC는 ‘대한민국 현대사 백년의 재조명’을 기획하여 일제의 한국 병탄 100년과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한국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전쟁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특별 기획 시리즈를 마련하며, 4·19혁명 5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영향, 우리 민주주의 발전사를 되돌아본다. SBS는 ‘2010 역사 프로젝트기획-내 나라 대한민국’을 설정하고 다큐드라마 ‘6·25 새로운 조명-대전투’, 다큐멘터리 2부작 ‘4·19, 미완의 혁명인가’와 특집 기획물 ‘제국의 몰락’ 등을 편성한다.

올해는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다. KBS는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를 기획하여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를 통해 국민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MBC는 스포츠 이벤트 ‘승리의 MBC와 함께!’를 통해 ‘밴쿠버 동계올림픽’(2월), ‘남아공 월드컵’(6월), ‘광저우 아시안게임’(11월) 등 스포츠 빅 이벤트를 앞두고 전 국민의 응원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특집 쇼 및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SBS는 또 ‘올림픽·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주관 방송사로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올림픽 최초로 전 종목 해설자를 현지에 파견하고 김연아 출전 피겨 등 국민적 관심 종목은 별도로 화면을 제작한다. 남아공 월드컵에선 월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 또는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녹색다큐 통해 지구환경 해법 모색

시청자에 대한 감사 이벤트와 사랑 나눔 등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도 기획안에 포함되었다. KBS는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기획을 확대하여 희망 2010 만들기에 앞장선다.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에서는 시청자가 주인인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의 프로그램 참여를 대폭 확대하며, 시청자의 의견을 소중히 반영하여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한다. SBS는 ‘시청자 감사 이벤트’로 대형 스타와 함께하는 ‘SBS 빅스타쇼’, ‘SBS카니벌’, 그리고 대규모 버라이어티인 ‘시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등을 편성한다.

문화,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도 주요 기획안에 반영되었다. KBS는 ‘미래기획-푸른지구’를 통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녹색기술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신 성장 동력인 녹색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MBC는 ‘녹색다큐 프로젝트-사람과 지구’를 통해 고품격 HD 환경다큐인 ‘지구의 눈물’ 시리즈와 21세기 경제발전의 화두로 떠오른 ‘에코 프렌들리’ 환경산업을 통해 미래 경쟁력 비법을 다룬 ‘환경산업이 미래 경쟁력이다’를 방송한다. SBS는 ‘21C 문화 생태 보고서’로 ‘툰드라’와 ‘나는 한국인이다-출세만세’를 편성한다. 툰드라는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천만년 신비의 땅 툰드라를 조명하는 탐사물이다. 20년 후면 사라질지 모르는 툰드라 생태 보고를 통해 지구환경, 인류생존의 해법을 모색해 본다. ‘나는 한국이다-출세만세’는 한국인의 공통된 특성과 코드를 조망하여 한국인으로서의 ‘나’를 들여다보는 4부작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문화지휘자, SBS’를 내걸고 최고의 공연을 최초로 즐기게 하기 위해 클래식, 뮤지컬, 연극, 전시회 등을 중계한다.

그리고 방송사들이 콘텐츠 개발에 더 많이 노력하려는 모습도 기획안에서 볼 수 있다. 가령 KBS는 ‘고품격 고품질 대형기획’을 표방하고 수신료의 가치 실현 및 공영방송 KBS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세계방송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MBC는 ‘새로운 한류바람을 선도하는 MBC 콘텐츠 파워’를 내세워 일본과 대만 방영이 확정된 ‘선덕여왕’을 뮤지컬 ‘퓨전 뮤지컬 선덕여왕’으로 제작한다.



진보하는 방송기술을 시청자와 함께

라디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기획안도 마련되어 있다. MBC는 ‘청취자가 선택한 부동의 1위 MBC라디오’를 표방하며, 여성 청취자와 함께하는 녹색생활 캠페인 ‘지구는 여성이 지킨다’와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소금과 같은 사람들을 적극 소개하는, 청취자 밀착형 특집프로그램인 특집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편성하고 청취자들에게 라디오 기기를 보급함으로써 MBC 라디오의 위상을 제고하는 ‘특별 이벤트’를 펼친다. SBS는 ‘리얼 공감의 창-SBS’을 통해 SBS 라디오 창사 20주년을 맞아 재능 있고 재기 발랄한 인디 밴드를 발굴하는 콘테스트인 ‘인디락 페스타’, 세계 각국에서 정치, 사회, 문화적 의미를 갖는 노래를 선정, 현장 취재하는 특집물인 ‘노래 세상을 읽다’를 편성한다. 또한 동대문과 가락동 두 곳에 오픈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보는 라디오’ 시대의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진보하는 방송기술을 시청자와 함께하려는 기획안도 있다. KBS는 ‘디지털, 세상을 바꾸는 힘’을 표방하고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공영방송 KBS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고 시청자에게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미래 환경을 제시한다. 저소득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공적 역할을 강화한다. MBC는 ‘언제 어디서나-디지털 MBC’를 내세우고 3스크린(TV, 인터넷, 모바일) 콘텐츠 구현을 통해 유비쿼터스 MBC를 구축하며, 디지털 중계망 확충 및 HD 프로그램 확대, 그리고 3D TV 기술개발 등을 약속하였다.

그밖에 MBC는 인간의 사랑과 나눔, 더불어 사는 세상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생명과 사랑의 소중함! 휴머니즘 MBC’를 표방하고, 우리 시대 사랑과 생명의 가치를 일깨우는 휴먼다큐인 ‘휴먼다큐 사랑’과 전문가들의 삶이 주는 감동과 인생의 지혜를 다루는 ‘바이오그라피 다큐’, 그리고 다문화 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MBC 나눔의 세상’에서는 최고의 나눔 프로젝트로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20주년 기념 특별방송과 지구촌 빈곤 해결에 앞장서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지구촌 나눔 방송’, 그리고 어두운 곳에 빛을 밝히고 우리 곁의 영웅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바치는 ‘2010 사회봉사대상’ 등을 방송한다. SBS는 환경에 중점을 두어 ‘사회 공헌 프로젝트-대국민 약속, 10년 총결산’을 내걸고 대형 기획 ‘물은 생명이다’ 10년을 총결산하는 ‘안양천의 기적’과 ‘지리산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 10년을 결산하는 특집 생방송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곰’을 편성한다.

2010년 지상파 방송사의 기획안을 보면 모두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청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굳이 방송사 간 차이를 들추자면 KBS는 국가적인 차원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으며, MBC는 인간의 생명과 사랑을 좀 더 강조한다. SBS는 문화·환경과 더불어 시청자에게 오락적인 것을 더 제공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월간<신문과방송>2010년 2월 '언론현장'


Posted by 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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