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확산과 미디어 소비 패턴 변화

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컨버전스산업 태스크 팀장 medial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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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각국의 모바일 데이터 시장은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통신 산업의 지지대 역할을 해왔지만 한국은 높은 데이터 요금, 이용 콘텐츠 부족, 미미한 스마트 폰 단말의 보급 등으로 무선 데이터의 매출액 비중이 오히려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는 유무선을 넘나들며 진화해 왔다. 1838년 미국에서 모르스(Samuel F. B. Morse)가 유선으로 그가 만든 알파벳 부호를 전송하였고 1986년에는 마르코니가 라디오 전파를 이용한 무선 통신을 성공시켰다. 1876년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은 유선 전화 특허를 받았으며, 1990년대부터 무선 전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우리나라는 유선 초고속 인터넷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되어 있고 무선 초고속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는 WiBro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유선과 달리 무선은 사용자에게 이동성(Mobility)를 제공하여 공간적 자유를 부여한다.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의 증가도 가파르다. 핸드폰뿐 아니라 PMP, DMB, e-Book Reader, 디지털 카메라, 가전 제품들에 와이파이(WiFi) 기능이 내장되어 출시되고 있다. 단말기 자체도 데이터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다양한 기능을 융합시키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스마트폰이 미래의 인터넷의 주역 될 것

 무선 혹은 모바일 네트워크의 데이터 처리 능력의 향상과 통신 모듈을 내장한 모바일 단말기 수의 기하급수적 증가에 M2M(Machine to Machine) 통신을 위한 네트워크까지 가세하면서 미래의 인터넷은 현재의 인터넷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학자들은 사물간의 통신이 한 축으로 부상하는 미래 인터넷의 모습을 흔히 Internet of Things(만물통신망 혹은 사물통신망)라고 부른다.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 각국은 미래 인터넷 구축을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 볼 점은 관련 학자들의 상당수가 미래 인터넷 접속 단말로 스마트 폰을 꼽고 있다는 점이다. European Communities(2009)가 발간한 ‘Future Internet 2020: Visions of an Industry Expert Group’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의 약 77%가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갖춘 스마트 폰이 전세계 인터넷 연결의 주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고 한다.

 모바일 데이터 시장의 갈라파고스 현상

  유선과 무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라는 측면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보인다. 유선은 데이터 처리 능력이 부족하면 회선 수를 늘려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는 그렇지 못하다. 전파의 희소성 때문이다. 특정 전파 대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술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달되어 왔지만 전파의 유한성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전파 대역의 유한성과 모바일 단말의 기하급수적 증가가 데이터 폭발 (Data Explosion) 현상을 만들어 낸다. 데이터 폭발 현상은 AT&T가 iPhone을 서비스 하면서 경험하였으며 한국도 마찬가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iPhone 도입 후 두 달간의 평균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약 5,100만 메가바이트(MB)로 도입 이전 11개월간의 평균인 약 42만 메가바이트의 122배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통신장비 업체인 미국 Cisco사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모바일 데이터 전송량은 매월 약 3.6 Exabytes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림1>. 

 기술 경쟁에서 갈라파고스(Galapagos) 신드롬은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독자적 발전을 꾀하다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는 현상을 가르킨다. 이러한 현상은 히로코 다부치(Hiroko Tabuchi)의 뉴욕타임즈 기사를 통해 일반 대중들 사이에 회자되기 시작했으며 일본의 휴대폰 시장, 미국의 자동차 업계, 프랑스 미니텔이 국제표준을 소홀히 하며 국내용 제품 개발에 집중하다 국제 경쟁력을 상실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한국은 상당기간 IT 강국이라는 명성을 누려 왔지만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영역에서는 다양한 갈라파고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종 금융서비스가 ActiveX를 이용한 공인인증서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 폰에서는 이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App Store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게임사전심의제로 인하여 게임 섹션 없이 서비스 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바일 데이터 시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해외 각국의 모바일 데이터 시장은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통신 산업의 지지대 역할을 해왔지만 한국은 높은 데이터 요금, 이용 콘텐츠 부족, 미미한 스마트 폰 단말의 보급 등으로 무선 데이터의 매출액 비중이 오히려 하락했다<그림 2>.


 모바일 데이터 사용의 기폭제가 되는 스마트 폰의 보급률 역시 지난 해 말까지 선진국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 왔다. 2008년 기준으로 글로벌 평균 스마트 폰 보급률은 11.8%였지만 한국은 0.9%에 머물렀다.

아이폰 도입으로 콘텐츠 개발자에 기회

 2009년 말 스마트 폰 확산의 장애물이었던 데이터 요금이 약 88%까지 하락하고 외국산 단말인 iPhone이 도입되면서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였다. 특히 iPhone의 도입은 통신서비스의 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으며 산업계의 생태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유발시켰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통신서비스의 가치사슬인 C-P-N-T(Contents - Platform - Network - Terminal) 중에서 Network 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되던 통신서비스를 단말사인 Apple 중심으로 재구성한 iPhone의 도입은 적지 않은 파장을 수반하였다<그림3>.

 WiFi 개방 문제, WIPI 탑재 폐지, LBS(Location-Based Services)를 위한 사용자 위치정보에 대한 규제 정책과 이통사-단말사 간의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요금과 단말 측면에서 스마트 폰 시장 활성화 촉발 요인이 발생하자 콘텐츠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애플(Apple)사는 개방적 App Store의 도입을 통해 통신사에 종속되어 있던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보다 확장된 사업 기회를 제공하였던 것이다.

 신문, 방송 등 미디어 소비 패턴도 변화

 스마트 폰 보급이 촉진되면서 미디어 소비자 측면에서도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부상과 광고 방식의 변화, 신문과 방송의 소비패턴 변화 등이다.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가장 주목 받는 서비스는 단연 Twitter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는 웹과 모바일 폰을 연동시키고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공개하면서 사용자 수, 이용량 등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Facebook 역시 플랫폼 API 공개를 통해 연동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급속한 성장을 경험 중이다. 플랫폼 공개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연동되고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트위터와 Facebook은 거대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예를 들면 트위터에는 YouTube, Flicker, Facebook, MySpace 등이 연계되고 모바일 폰으로 업데이트 내용이 푸쉬(Push) 서비스로 전송된다. <표1>은 이들 두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Pew 리서치센터는 지난 3월 1일 미국인들의 뉴스 소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Pew Research Center, Understanding the Participatory News Consumer, 2010 참조). 이 조사에 따르면 핸드폰 사용자의 33%가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고 온라인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 중 75%는 Twitter, Facebook 등과 같은 SNS로 뉴스 포워드(Forward) 서비스를 받으며 52%는 다시 그렇게 서비스 된 뉴스를 SNS 서비스를 통하여 타인과 공유한다고 한다.

 트위터의 속보성은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비행기, 중국 쓰촨성의 지진, 이란의 부정 선거 폭로 등의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기존의 전통적 뉴스 미디어를 능가한다. SNS 가입자들은 유사한 관심사를 보유한 사람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그들이 ‘공유해주는 뉴스’를 소비한다. 이러한 뉴스 소비 패턴은 넘쳐나는 정보에 대한 일차적 필터링 역할을 하며 ‘대화꺼리’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광고 시장의 구도도 크게 바뀌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폰을 통한 LBS 이용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는 미래 광고 BM(Business Model)의 핵심으로 진입 중이며 Twitter를 통한 실시간 마케팅 효과의 모니터링도 새로운 광고 기법 개발에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Harvard Business Reivew는 트위터를 실시간 모니터링에 활용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로 Twitter Venn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키워들이 어느 정도의 빈도를 가지고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림4>는 apple, google, microsoft를 키워드로 주었을 때 나타나는 빈도인데 apple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의 그림은 Twitter Spectrum이라는 분석 방식이다. 관심 있는 두 단어를 검색하면 그 두 단어가 각각 어떤 단어들과 연계되어 사용되는 지를 보여준다. <그림4>에서는 google과 microsoft를 검색하였는데 google이 buzz(구글이 최근 출시한 서비스)과 함께 쓰이고 있고 microsoft가 yahoo와 partnership을 체결한다는 내용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 등 SNS 통해 뉴스도 공유

 SNS의 부상과 뉴스 유통 경로의 변화가 주는 의미는 광고가 뉴스 유통로로 이동해 간다는 점이다. SNS의 부상이 미디어 사업자에게 중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한동안 뉴스의 생산자인 신문사보다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지배적인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스마트 폰과 SNS가 부상하면서 뉴스 유통이 SNS를 통해 훨씬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SNS를 통한 정보의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광고 비중도 필연적으로 SNS와 연계된 방향으로 이동해 갈 것이다. 스마트 폰 이용자들의 PC 사용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은 이러한 전망이 상당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신문과 방송사에게도 스마트 폰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림5>에 나타나듯이 각종 일간지와 방송채널들이 App Store에 자신들의 기사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올리고 있다.
  

 

 한국의 방송채널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채널에 접속이 가능하며 Mnet과 아프리카 어플리케이션은 다운로드 수로 최고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뉴욕타임즈와 같은 신문사는 더 이상 텍스트(text) 뉴스 서비스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는 다양한 그래픽과 동영상을 추가하여 멀티 포맷으로 기사를 작성하였다. 모바일로 포팅시켜 제공하는 모바일 뉴스에도 광고가 붙는다.

 엠넷과 YTN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키면 실시간 방송이 몇초의 시차를 두고 실시간으로 접속 가능하며 뉴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현행법은 IPTV의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고 있지만 모바일 텔레비전은 이미 스마트 폰 속에 들어와 있다.
 
 스마트 폰 세상에서는 친구들이 보내주는 뉴스가 호주머니 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세계 각국의 방송채널에 접속할 수 있으며, 개인이 업로드하는 방송을 골라 볼 수 있다. 광고주들은 기존의 온라인 광고보다 30배나 효율적인 모바일 광고 시장을 주목한다. 기존의 미디어 소비 문법과 다른 새로운 패턴이 스마트 폰의 부상과 함께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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