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준 한국언론재단 독일통신원, 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


 독일의 휴대전화 시장도 스마트폰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올해 독일 내 스마트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추세는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시장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무선 데이터서비스 매출은 8% 증가한 57억 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휴대전화 시장을 스마트폰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47% 포인트의 큰 증가세를 보이면서 82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는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시장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무선 인터넷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저렴한 데이터 이용요금을 내세우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되는 휴대전화  3대 중 1대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판매된 휴대전화 5대 가운데 1대가 스마트폰으로 총 560만 대를 팔았다.

 올해 스마트폰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독일연방정보통신협회 비트콤(BITKOM)에 따르면 33% 포인트 증가한 매출 15억 유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그림 참조). 더구나 새로운 모델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매출 증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도 비트콤은 스마트폰이 독일 휴대전화 시장에 활력을 가져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비트콤은 올해 독일 휴대전화 판매대수는 4% 증가한 2,8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은 다소 정체돼 37억 유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대수와 매출 규모가 동일하게 증감할 수 없는데, 대부분 국가에서 매출규모는 판매대수보다 약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비트콤은 덧붙였다. 독일에서도 스마트폰 보유자가 늘어나고 가격하락 추세가 나타날 경우 휴대전화 매출은 다소 정체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경제위기의 여파로 위기의 한 해였던 지난해 판매대수는 3%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와 무선 인터넷 이용 증가는 정비례 관계

 스마트폰 판매증진과 무선인터넷 이용 증가 추세가 맞물려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무선 인터넷 데이터전송량이 2008년 대비 4배가량 급증한 4,000만 기가바이트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 무선 데이터서비스 매출은 8% 증가한 57억 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MS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330억 건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데이터서비스 매출비율이 60%에 이를 전망이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도이체 텔레콤(DT)은 UMTS에 이은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에 적극 투자해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DT는 콘텐츠사업에는 진출하지 않겠지만,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 중계 등 앱스 시장에서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고, 모바일 데이터 사업을 꾸준히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DT는 충분한 UMTS망을 확보하고 있고 올해 HSPA+ 기술을 도입한다. 지난 2009년 DT 연간사업보고서를 보면 이동통신사업분야인 T-모바일이 약 15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아이폰 3GS도 포함된다. 가입자 수는 지난 2008년 대비 1% 포인트 늘어난 1,720만 명이었다.



 한편 무선 인터넷 이용 증가의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는 네트워크 사업자의 저렴한 데이터 요금 체계이다. 연방네트워크청(Bundesnetzagentur) 발표에 따르면 무선 인터넷 일일 정액 요금제의 경우 3유로 이하로, 월정액요금 20유로 이하로 나타난다. 최근 연방네트워크청이 모바일 주파수를 추가 할당함에 따라 4월에 주파수 경매가 실시되면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 등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의 인프라 기반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통신 솔루션 전문업체 노키아지멘스 네트워크(NSN)에 따르면 올해 독일에서 LTE 기술이 상용화된다.

스마트폰의 휴대전화 시장 주도는 지속될 듯

 NSN은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이용이 증가해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전송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오는 2015년에 이르면 연간 데이터양이 1만% 증가한 23엑사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63억 명이 연간 디지털 전자책 한 권을 매일 다운로드 받는 셈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역내 전체 휴대전화 판매는 4.5% 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는 2.6% 포인트 증가한 1,800만 대가 예상되며 매출은 1% 포인트 증가한 250억 유로가 될 것으로 비트콤은 내다봤다.

 물론 독일의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핀란드 이동통신사인 노키아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노키아 심비안 운영체계는 독일 시장에서 58.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키아의 위상이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점유율은 1.5% 포인트 많은 60% 나타낸 바 있다. MS 윈도 모바일도 같은 기간에 0.7% 포인트 감소한 18.4%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애플 아이폰 OS는 강한 증가추세다. 같은 기간 11월 독일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5.2%를 나타내 8월보다 1.7% 포인트 증가했었다. 블랙베리는 같은 기간 변동 없이 6.1%를 기록해 정체를 보였고, 구글 안드로이드의 경우 0.9% 포인트 증가한 1.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한편 스마트폰 보유자의 70% 이상이 이메일을 이용하는 반면 휴대전화 보유자는 13%에 머물고 있다. 또 StudiVZ, Facebook, Xing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스마트폰이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GPS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내비게이션 기능 때문에 자신의 위치추적과 지도상 위치파악이 가능해져 기존의 내비게이션 시장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휴대전화가 대중교통정보, 통번역 기능, 내비게이션 등 멀티 기능을 갖추면서 일상의 동반자로 급성장하고 있어 사회문화적 기능과 의미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아울러 최신 모바일 PC도 시장에 활력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 2년간 넷북은 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보이고 있는데, 독일시장에서 판매된 모바일 PC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350만 대가 넷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인터넷 이용을 감안해 작고 가벼운 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업체별 데이터 요금을 갖고 있으며, 1유로 상당의 약정계약이 제공되고 있다. e-북, e-리더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킨들, 아이팟, 소니 e-북 리더 등 다양한 모델에서 WLAN뿐만 아니라 통합 UMTS가 제공되면서 각종 서적, 최신 뉴스, 기타 정보 등 신속한 서비스가 이루어지게 되어 독일이 추구하는 디지털 미래사회가 현실로 도래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콤은 지난 몇 년간 독일 정보통신산업이 미래형 구조로 재편됐으며 막강한 네트워크 사업자와 기반 사업자들이 독일 차세대 이동통신망을 개발했고, 칩 제조 회사들은 스마트폰과 기타 휴대전화 핵심부품을 개발해 왔다고 강조한다. 연방 정부가 유·무선 데이터망 확장·구축을 추진하는 브로드밴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시장과 정책이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올해 독일 IT 분야 주요 테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무선 인터넷과 IT보안 분야가 그 다음이며, e-에너지와 웹2.0도 주요 테마라는 것이 비트콤의 진단이다. 이것이 정말 올 한 해 독일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주요 테마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에도 수신료 부과할 듯

 IT 서비스 이용자 측면에서 본다면 오늘날 독일 국민의 55%는 인터넷 없는 삶을 더 이상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최근 비트콤 조사자료 결과인데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아우구스트빌헬름 셰어 비트콤 협회장은 “웹은 더 이상 부차적인 영상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의 양식을 변화시켰다”고 강조한다. 이 55%는 전체 국민 가운데 조사된 비율인데,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는 이것이 84%에 이른다. 30세 이하의 97%가 휴대전화 없는 삶을 더 이상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독일 주정부는 스마트폰에도 수신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기 수신료 회계연도인 2013년부터 월 18유로의 스마트폰 수신료를 부과하려는 계획이다. 최근 정치권은 현행 수신기당 수신료 부과 방식에서 시청 가구당 수신료 부과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와 함께 스마트폰 수신료 도입을 추가하려는 것이다. 올해 독일 IT 분야 주요 테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무선 인터넷과 IT 보안 분야가 그 다음이며, e-에너지와 웹2.0도 주요 테마라는 것이 비트콤의 진단이다. 이것이 정말 올 한 해 독일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주요 테마가 될지, 테마 중요도 순위가 변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이 다섯 가지 테마가 올해 IT 산업뿐만 아니라 매체 소비자와 사회문화 전반에 끼칠 영향력이 막대하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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