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성혜 일본 조치대 · 도쿄정보대 강사

 일본 신문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일본 내 신문 발행부수가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인터넷 보급과 디지털화 진행, 젊은 독자층의 이탈 등이 지적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일본 전국지의 구조개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3대 전국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살펴본다.

 일본 전국지의 구조개혁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일본신문협회 통계에 의하면 일반지의 발행부수는 10년 전인 1999년 4,746만 4,599부였던 것이 2009년에는 4,565만 9,885부로 감소 추세에 있다. 부수의 감소 요인으로는 90년대 중반 이후 급속한 인터넷 보급과 디지털화의 진전, 젊은 독자층이 멀어져 가는 점이 지적된다. 인터넷에 무료 정보가 범람하며 방송과 통신의 융합 등 미디어 간의 경계가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신문 고유의 특수성은 무엇이며 판매부수 감소에 따른 경영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신문업계의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본고에서는 월간 쓰크루(創 · 쓰쿠루출판) 2010년 4,5월호 특집에 게재된 '신문사 철저연구'를 참조로 하여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신문 등 3대 전국지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아사히신문 대폭적인 조직 개혁

 아사히 신문은 2009년 대폭적인 취재체제 개혁과 인원 감축, 크로스 미디어 전략, 디지털화에 대한 방침을 세웠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조직 슬림화와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먼저 취재체제 개혁 면에서 보면 2009년 9월에 설치한 '정권취재센터'와 '특별보도센터'가 특징적이다. 국회 기자회관에 설치된 정권취재센터는 종적인 취재가 아니라, 정치와 경제를 넘나드는 횡단적인 취재를 지향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매일 오후 2시 회의 시간이 되면 데스크와 캡틴 20여 명이 자율적으로 모여 논의한다. 모이는 인원을 정치, 경제 두 가지 그룹의 성격이 복합된 것이기 때문에 정보 교환은 물론 기동성도 크게 달라졌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특별보도센터는 편집 개혁의 일환으로 사회그룹 내에 조사보도팀을 만든 것으로 지역 총국 기자도 단기 합류가 가능하며, 50~60명의 전속 기자가 소속돼 있다.

 인원 면에서는 발행부수와 광고수입 감소에 따라 내부조직 슬림화가 장기 과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아사히신문은 2010년 사원 5,000명, 2012년 말에는 4,500명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리 부문에서는 지금까지 도쿄, 오사카, 나고야, 세이부의 4개 체제에서 도쿄와 오사카에 관리를 집중시킴과 동시에 나고야와 세이부는 기본적인 인원을 배치하는 등 축소화 할 방침이다. 편집 부문에서는 현재 2,500여 명의 사원을 향후 2,200~2,300명 정도로 감원해 디지털 부문으로의 이동 등을 고려하고 있다. 판매소에 대해서도 기존의 일률적인 판매 장려금을 판매환경과 영업성과에 따라 차별화하려 하고있다. 또한 판매에서도 타사와의 협력 체제를 고려하고, 인쇄 상호위탁 등도 구상하고 있다.

 활자와 영상의 크로스 미디어 전략도 신문사의 주요 전략이 되고 있는데, 아사히의 경우 TV아사히와의 연대 강화를 들수 있다. 즉 ① 지면과 프로그램 연계 ② 보도와 취재 ③ 크로스 미디어사업 전략 ④ 영업과 광고 ⑤ 인사 교류와 합동연수를 골자로 2008년에 시작되어 2009년에는 좀 더 구체화되고 있다.

 크로스 미디어전략에는 디지털화 움직임이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아마존 킨들에 2월 8일부터 영어 기사를 송신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인기도와 인지도를 의식한 진행이다. 2009년 9월의 조직개편에서는 디지털 사업부문을 콘텐츠사업, 데이터베이스 사업, 디지털 비지니스 센터로 구성하였다. 휴대폰 회사 KDDI와 TV아사히의 협력으로 au 휴대전화에 뉴스를 송신하는 서비스 'EZ뉴스 EX'는 대표적 사업이다. 매월 262엔으로 au휴대전화에 뉴스 속보 등이 자동으로 송신된다.

 아사히신문의 100% 자회사인 '아사히 인터랙티브'는 2009년 9월에 설립된 인터넷 비지니스 회사로 아사히신문사가 외자계인 CNET 재팬을 매수해 개편한 것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지금까지 아사히컴이 맡아 왔던 디지털비지니스 센터를 아사히 인터렉티브가 사내, 사외롸 표리일체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하던 아사히컴은 향후 유료화 모델과 신문 구독자에 대한 부가 서비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가치 있는 정보에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요미우리신문 종합적 미디어 행보

 요미우리신문 발행부수는 ABC협회 조사 결과 2009년 상반기 기준1,001만 8,117부로 전국지 1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독자층이 신문에서 멀어져 가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요미우리는 신문업계의 난국 타개는 '종합성'의 모색이라 보고 있다. 따라서 본사 일체로 지면과 각종 서비스를 일체화한 '요미우리신문 서비스 체계'를 더욱 충실히 하려 하고 있다. 
 
 출판사 쇼각칸의 제안으로 시작된 아동과 젊은층에게 신문을 읽게 하고자 하는 기획이 시작되어 호응을 얻고 있다. '포켓몬과 같이 익히자! 속담 대백과' 시리즈 기획과 인기그룸 AKB 48을 판촉모델로 채용하는 등의 광고전략 전개가 그 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2009년 10월 29일 'yomiDr.'라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여 판매 수입을 판매점에 배분함으로써 판매와의 일체감을 시도하고 있다. 요미우리의 경우 디지털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미디어 전략국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 미디어 전략국을 비롯한 이러한 대응은 본래 신문 역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취재력과 신뢰성으로 다미디어 경쟁 체제에서도 신문이 미디어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한 종합적인 기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디지털화 역시 이러한 차원이라는 것이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의 생각이다.

 미디어 전략국은 요미우리의 주요 기사를 인터넷으로 송신하는 ① 'YOMIURI ONLINE'을 제작, 운영하는 편집국 ② 지역지와 외부 기업에 대한 뉴스 송신, 휴대전화 유료 서비스의 운영, 디지털관련 신규사업의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하는 IT 사업부 ③ 요미우리의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데이터베이스부 ④ CS 방송 '니치테레 G+' 프로그램 제작과 운영, 웹 동영상 제작, ⑤ 무료 회원 사이트 'yorimo'의 제작과 운영을 담당하는 yorimo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요미우리신문사는 이미 yorimo라는 등록제 무료 서비스를 통해 신문 구독자 유치와 확대를 모색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yomiDr.는 유료 의료서비스로 요미우리신문 독자회원과 장기독자 회원의 경우 매월 210엔, 일반 독자의 경우 매월 420엔으로 책정해 개설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월간 30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월스트리트저널과 기사 송신 제휴를 맺고 2009년 12월부터 상호 경제뉴스를 웹상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즉 요미우리의 '머니!경제'에 월스트리트저널의 일본판 제목을, 월스트리트저널도 'JAPAN' 페이지에 요미우리의 영어판 경제뉴스 제목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검증된 경제기사 제공에 정평이 난 미국을 대표하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제휴함으로써 국제 보도에 한층 충실을 기하겠다는 취지다.



마이니치신문, 교도통신 재가맹

 마이니치신문은 2009년 11월 26일 1952년 탈퇴 이후 반세기 만에 교도통신 재가맹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① 교도통신사 가맹사인 일부 지방지로부터 기사 송신을 받을 것 ② 2010년 4월부터 교도통신에 가맹할 것 ③ 스포츠, 문화사업 등 사업 면의 협력을 진행할 것 ④ 3자 간의 캠페인 전개 협력 등이다. 교도통신 재가맹을 통해 통신부를 슬림화하면서도 지역밀착형 취재, 지역 면의 충실화가 가능하며, 편집 현장에서도 조사보도와 해설을 중시한 기사로 인적자원을 독자적인 취재에 집중시킨다는 취지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2007년 6월 27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산케이신문의 연계 발표 이후 마이니치신문은 'MSN-Mainichi INTERACTIVE'에서 단독으로 '마이니치.jp'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니치.jp 편집부는 미니 블로그로 화제가 되고 있는 '트위터'에 공식 어카운트를 개설해 친숙한 분위기를 어필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는 킨들에 영자 신문 '마이니치 데일리 뉴스'를 유료 송신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 신문사로서는 첫 시도이다. 가격은 1,000엔 전후로 텍스트를 아마존에 보내면 아마존이 킨들용 텍스트로 가공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실험적 단계라 할 수 있다. 소니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자서적 단말기인 'Reader Daily Edition'에도 기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마이니티 스포니치'등 휴대전화 사이트는 매월 100엔 정도의 요금으로 수십만 명의 회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고 있다. 뉴스 기사 외에 사진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확대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일본 3개 전국지의 경영개선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의 내부구조를 슬림화하며 인원과 취재 체제를 정비한점, 내부적으로도 기존의 세분, 섹션화된 구조로부터 복합적인 협력 체제가 가능하도록 재편하고 있따는 점, 디지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독자를 확보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신문 본래의 역할을 잊지 않는 경영개선이 필요

 앞서 살펴본 대표적 일본 3개 전국지의 경영개선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의 내부구조를 슬림화하며 인원과 취재 체제를 정비한 점, 내부적으로도 기존의 세분, 섹션화된 구조로부터 복합적인 협력 체제가 가능하도록 재편하고 있다는 점, 디지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독자를 확보하려고 노력한다는 점, 경영위기와 자구책은 신문업계가 공유하는 문제가 됨과 동시에 협력 체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의 다른 신문 판매점과의 협력과 인쇄 협력, 요미우리의 월스트리트저널과의 기사 공유, 마이니치의 지역 시문과의 기사송신 협력체제 등이 예다. 이외에도 <신문과 방송>3월 호에서 소개한 니케이신문의 유료화 사이트 시도, 산케이신문의 2008년 12월부터 시작된 아이폰에 대한 기사 송신 등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신문사들의 구조개혁과 디지털 사업에 대한 관심은 경영개선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화 흐름으로 전통적인 신문에 대한 사회적인 기대와 의식도 점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 전국지 경영자들의 공통된 의식에는 신문 본래의 기능인 심도 있는 조사보도와 독자의 신뢰와 기대는 변함없을 것이며, 이는 인터넷의 속보성과는 다른, 신문 본래의 존재감이 중시되고 있음이 전제되어 있다. 디지털화는 독자를 확보하려는 자구책으로 보인다. 신문 본래의 역할, 콘텐츠의 질적 평가가 담보된 경영개선의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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