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사 IT 인프라 공동 대응 필요한가



일시 2010. 5. 17 (월) 14:00~16:00
장소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
주제 언론사 IT 인프라 공동 대응 필요한가
토론자 문병우(매일경제 전산부장, 언론전산인협회장), 우명현(조선경제i 이사), 이민규(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함석진(한겨레 미디어전략연구소장), 조동시(사회.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정보팀장)(가나다 순)

조동시 (사회.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정보팀장) 
 최근 들어 IT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언론사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또한 IT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언론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휴대폰 시장은 모바일 플랫폼이 다양해 개발해야 할 것도 많아졌습니다. 서버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발 요구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산출이 어려워 언론사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과거 신문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문 공동 수송이라든지 공동 인쇄과 같은 협업 모델을 만든 전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IT부문에서도 비용 절감과 신규 개발을 위해 언론사 간 협업 모델이나, 공용인프라 시스템을 논의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좌담은 언론사 IT 인프라 공동 대응방안이 필요한가 등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는 차원에서 준비했습니다. 먼저 언론사 IT 공동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문병우(매일경제 전산부장, 언론전산인협회장)
 전산 실무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IT에 대응하는 가장 큰 문제는 개발비 입니다. 공용 모듈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급하면 IT인프라 공용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세계적 흐름

우병현(조선경제i 이사)
 우선 두 가지로 구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산업으로서의 클라우드 컴퓨팅이며 또 하나는 언론계가 처한 IT투자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을 푸는 방법으로서의 공동 대응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 세계 IT산업의 큰 흐름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온라인 상태로 작업하고 데이터 처리나 저장도 로컬이 아닌 외부 서버에 하는 것이지요. CTS라는 언론계 중요 생산 시스템 자체가 SaaS(Software as a Service)형태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서 중요한 분야로 CTS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나오면 언론사가 고객이 되고 수요자가 되는 것이죠.

 공동 대응 방안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만약 공동 대응하게 되면 거기에는 관리주체가 있어야 하고, 업그레이드를 누가 지속적으로 할 것인가, 수익배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공동 대응에 대한 이슈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CTS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고 하면 우리는 수요자로서, 소비자로서 쓰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접근 방법은 IBM같은 IT 업체들이 언론사가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보편적으로 제공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함석진(한겨레 미디어전략연구소장)
 논의의 범위를 좁혀서 IT인프라의 공동 활용으로 얘기했으면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대한 논의도 결국 거기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IT인프라 공동 활용, 공동 대응 필요 하느냐를 얘기했으면 하는데요, 저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아시다시피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 근간에 IT기술이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시장 주체들이 투자 시점이나 투자 규모를 결정하기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볼 땐 예측한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여갈지 미지수고, 방향은 맞더라도 성숙할 때까지 상당한 매몰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신문사들은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미디어 소비패턴이 디지털 쪽으로 급격하게 옮아가는 현실에 대응해야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도 열고 솔루션도 도입하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당장 돈이 되지도 않는데 서비스 유지와 확장을 위해 IT인프라엔 계속 돈이 들어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신문사들은 생산구조, 유통, 관리 모든 면에서 종이신문 위주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돈이 되는 신문에 자원이 집중되어 활용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디지털 미디어는 부가적인 독자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자본과 인력을 규모에 맞게 투입하지도 못하고 투입하더라도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못한 현실이죠.

 서비스의 질적인 저하는 이런 현실이 낳은 결과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난삽한 광고를 싣는다든가 낚시성 기사를 양산합니다. 또 서비스의 안정성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부실한 웹서버 때문에 포털에 기사를 걸지 못하거나 서비스를 제한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질적 저하는 언론의 신뢰를 위협합니다.

 공동 대응이 필요한 것은 이대로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단지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같이 풀자는 정도가 아니라 언론의 위기에 공동 대응하자는 제안이기도 합니다.

 실험적인 연구도 필요

이민규(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기사제작이 현재는 지면에 그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뉴스콘텐츠 개발이 구상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개별 언론사들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큰 출혈이죠. 외국 방송사에서도 모바일 공동회사를 건립해서 통신산업의 도전에 다차원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한국형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본 포맷이 있지 않습니까. 미국 신문산업의 경우 CTS가 처음 나왔을 떄 어도비에서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각 신문사에 맞는 CTS포맷은 신문사 공동으로 NAA(미국신문협회)에서 만들어서 나눠줬던 기억이 납니다. 1년마다 신문 엑스포를 하는데 그때 사게 하는 그럼 시스템이 있었거든요.

 앞으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나 예측하지 못하는, 심지어 3D 형태로 신문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것을 각 신문사가 일일이 대응 하기는 좀 힘들기 때문에 재단이든 학계든 선행 연구를 했으면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 '포인터 연구소(Poynter Institute)'같은 데서 각종 실험적인 연구사업을 대행하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시험 기자재가 있어서 새로운 편집을 도입할 경우 어디에 돈이 가장 많이 가는가, 신문편집할 때 어떻게 편집해야 독자들이 많이 보느냐 등 다양한 첨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수용자 조사라든지 아니면 모바일 운용방안 등에 관해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널리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표준화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걸 과연 누가 정할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각 신문사 마다 시스템이 다르거든요. 모바일 뉴스 전달의 경우 공통으로 포맷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못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좀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병우(매일경제 전산부장)
 언론전산입협회에서는 전산 관련 세미나를 1년에 7~8차례 정도하고 있는데, 이 때 회원들이 모여 논의하는 주제는 매우 현실적인 것들입니다.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매체가 워낙 다양하니까 거기에 맞추기 어렵다는 겁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저녁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기사가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 좋지만 기존의 온라인 서비스는 그대로 하면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각종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모두 새롭게 전송해야 하거든요. 현재 이 모든 서비스에 대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조선일보와 매일경제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신문사들도 PDF서비스 등 나름대로 하고 있는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몇몇 신문사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신문사에서 스마트폰에 대해 문의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하느냐" 물으면 솔직히 알려주기가 애매해요. 내세울 것도 없고 겉모양만 그렇다 뿐이거든요.

 전산 실무자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쪽 공용 모듈 자체를 공동으로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OS가 다양하게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 사에서 대응하는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발 빠르게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 신문사 입장에서 봤을때 굉장히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진흥재단이나 정부기관에서 공용 모듈을 제공해 준다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IT에 대응하는 가장 큰 문제는 개발비입니다. 그런 부분을 진흥재단에서 유도를 해서 일차적으로 공용 모듈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급하면 IT인프라 고용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는 모두 따로 개발하느라 고생하고 있거든요. 가장 기본적 단계부터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병현(조선경제i 이사)

뉴스에 특화된 검색엔진은 핵심 서비스인데 굉장히 돈이 많이 들고 개발도 어렵습니다.
그 다음 동영상 부문입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공동 개발해도 될 것입니다.


이민규 
우수인력이랄까요, IT전문가들이 언론사, 특히 신문사에 와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외국의 경우처럼 '시스템 에디어(system editor)'라고 해서 기자출신이 IT전문가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에디터들이 많이 나와서 신문사 메커니즘을 알고 그것을 소프트웨어로 승화시키는 회사 내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영입한 IT전문가는 언론을 이해 못하고 또 언론 전문가는 IT를 이해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시행착오가 있었거든요. 이런 문제를 이제는 공동으로 대응해 우수인력을 아웃소싱해서 이 분들이 신문사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합니다. 재단이나 대학 연구소, 나아가 혁명적으로 생각하면 외국 어떤 기관에 아웃소싱 줄 수도 있고, 우리나라 언론사 IT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다함께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동시
공용화 가능 분야부터 얘기하자면, 클라우드 컴퓨팅을 들 수 있는데 올 5월초 여러 신문들이 집중 보도를 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IT분야에 대한 공동 대응을 나눠서 얘기하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언론사 IT인프라 공동 대응이든, 공용화든 구분하지 말고 협의가 가능한 부문을 먼저 점검해봤으면 합니다.

이민규
 요즘 보도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구현합니다. 예를 들어 지리정보시스템(GIS)이라든가 사회관계망 분석(SNA)이라든가 이런 것을 언론사에서 기사화 시켜야 하는데 이것들이 글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고가의 독립적인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운용을 해야 하는데 대체로 이런 소프트웨어들이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이선스에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각 언론사가 매년 그 라이선스를 주고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어떤 신문사도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이것들을 공동으로 센터에서 구입을 해서 필요한 신문사에게 대여를 해주고 교육까지 시켜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언론인들이 그런 기술을 스스로 운용해서 다양하게 기사를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이 필요하고 또 소프트웨어가 같이 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방안은 이미 대학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입해서 구성원들에게 무료로 쓸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가 자유롭게 연구를 하거든요. 학자 개인이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도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언론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겠죠. 컴퓨터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해외의 고가 DB도 공동으로 구입해서 쓸 수 있게 하는 등 현시점에서 소프트웨어 공용화가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병현
공동 대응 필요하다.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명분으로서 공감하는 것과 실제 시행가능하게 하는 것은 차이가 나잖아요. 우선 언론사가 사용하는 실제 IT인프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핵심이 되는 것이 CTS와 디지털미디어 서비스 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실제 공정이고 그 다음 그 콘텐츠를 올리는 아이패드, 스마트폰, 컴퓨터 등 다양한 디바이스인데 이들에 대한 면밀한 리서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보면 하드웨어 네트워크나 시큐리니 분야, 미들웨어 분야, 그 다음 애플리케이션 단계로 내려가는데, 이 가운데 차별화 문제는 미들웨어까지는 공동으로 하고 애플리케이션은 각자 한다든가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을 든다면 하드웨어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큐리티 등이 있겠고요. 그 다음 어려운 분야가 미들웨어 분야나 애플리케이션 분야인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를 공용화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 말입니다. 그 다음 소프트웨어의 두 가지 종류 중 핵심적 기능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있는데 이 중 커스터마이징 기능의 소프트웨어는 공용화가 어렵습니다. 기껏 만들었는데 또 모바일 환경이나 디바이스 환경이 바뀌면 또 업데이트해야 하잖아요. 어도비 같은 경우에는 어도비라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개발을 해주니까 가능한데, 이걸 공용화해버리면 2~3년이 지난 후 지속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못 쓰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 에로 위피(Wipi)라는게 있었지요. 위피 협회도 생기고 했는데 스마트폰 시대에는 걷어내야 할 요소가 되어버렸잖아요. 만약 우리가 미들웨어를 잘못 정의해버리 경우 상당히 부담스러워질 수 있겠죠.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IT전문가들이 신문사에 와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외국의 경우처럼 '시스템 에디터(system editor)'라고 해서
기자출신이 IT전문가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통합 IDC센터부터

함석진
우리가 얻을 것과 잃을 것은 본다면 IT인프라의 공동 대응이 얻을게 더 많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점이나 부작용들은 이후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IT인프라 분야는 크게 보면 서버, 스토리지, 보안, 네트워크 분야입니다. 인프라 운용 부분에서도 공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가장 낮은 단계가 통합 IDC센터입니다. IT인프라는 특성상 대비성 유휴자원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그런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런 자원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 결합함현 보안·스팸대응·네트워크 분산 등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많은 이점을 도모해볼 수 있습니다. 원칙만 공유하면 전체적인 비용은 낮추면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비용을 분담하는 구주로 갈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단위의 서비스도 공동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준화로 인해 서비스 차별성을 잃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 문제는 경쟁의 틀을 서비스가 아닌 콘텐츠 내용으로 접근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애플리케이션도 표준 탬플릿을 만들어 보급하면 언론사들은 다른 곳에 힘을 빼지 않고 가장 잘하는 지점인 콘텐츠에 힘을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공동 인프라, 소프트웨어까지 공용화가 이루어지고 나면 뉴스뱅크 같은 공동 광고모델 등 다양한 수익모델 실험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민규
 제 생각엔 표준 탬플릿 제작도 시급합니다. 지금 웹에서는 이북(e-book)이 나오면서 기사만 넣으면 이북에 맞게 콘텐츠 레이아웃을 해주는 시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도 A안, B안, C안이 있어서 모듈에 변화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통해서 언론사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병우
 IT실문자 차원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마트폰 서비스 부문을 꼭 외주를 줘야만 하는가에 대해 물어 본다면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한데 지금 언론사 IT실무자가 처한 환경이 문제입니다. 인원도 부족한데다 시간을 못 맞췄을 때 그에 따른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습니다.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언론사가 이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해주면 충분히 가능한데 다만 현재의 환경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인력 운용면에서 절감 효과가 있는 공용모듈 개발에서 협업이나 공동 대응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의 차별성은 각 사의 노력에 따라 가능하다고 봅니다. 콘텐츠 중간 가공 단계에서는 공용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공용 모듈이 개발되면 어떤 플랫폼에 맞게 변경이 필요하더라도 신문사가 보다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아웃소싱을 주는 이유가 리스크 부담 때문입니다. 공용 모듈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병현
 제가 보충설명을 드리자면 이 공동 대응이 실제로 가능하려면 방법론이 필요한데 우선 인트라부트 공용이 되어야 그 다음이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미들웨어 단계도 어렵기 때문에 일단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같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CMS(콘텐츠관리시스템) 단게 이렇게 레이어를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현실적 욕구는 가장 끝단에 와있습니다. 새로운 디바이스에 맞춰야 하니까, 그때그때 하다가 잘못 하면 2~3년 후엔 다시 어려워질까 봐 고민이 들거든요.

조동시
공용 개발을 한다면 CRM(독자관리시스템)부문도 유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용 소프트웨어도 없고 신문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개발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TF를 꾸려서 각사의 요구조건을 수렴하여 개발하면 좋을 것입니다.


함석진 (한겨레 미디어전략연구소장)

이상적인 모델은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데스킹하는 단계에서도 쉽게 온라인으로 유통 통제가 가능하고, 조판 과정에서도
디바이스 상관없이 모바일 또는 웹에 맞게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추출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통한 CMS 가장 필요

우병현
 공용화를 할 거냐 안 할 거냐는 논외로 하고 신문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를 리스트업 해보자면, 하드웨어는 공감을 했고, 제가 볼 때는 CMS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각 CTS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냐면 신문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이잖아요. 신문의 퍼블리싱 콘텐츠를 어쨋든 CMS에서 웹에 맞게끔 다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한 CMS가 각 회사마다 다릅니다. 아마 웹 CMS가 SI요소가 강할 겁니다. 표준화된 게 아니고, 여기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새로운 디바이스가 나올 때마다 또 CMS와 디바이스 중간에 중개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이북용 컨버터 하나 짜고, 그 다음 스마트폰용 짜고, 태블릿 PC용 짜고…. 이러다보면 관리가 힘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점은 CTS와 웹 CMS, 그리고 웹 CMS와 새로운 디바이스 이 세가지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론사의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뉴스에 특화된 검색엔진은 핵심 서비스인데 굉장히 돈이 많이 들고 개발도 어렵습니다. 그 다음 동영상 부문입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공동 개발해도 될 것입니다. 커스터마이징은 각 사가 알아서 하면 됩니다. 인프라 돌아가는 파일 컨버팅하고, 스토리지와 트래픽 비용은 경쟁요소가 아니거든요. 미국의 경우 언론사들이 자체 동영상 서비스 안합니다. 두 군데 업체에서 그런 서비스를 이미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따져가면서 할 수 있는게 뭐고 하기 어려운 게 뭔지 공감대를 형성해갈 수 있을 겁니다. 또 하나 덧붙인다면 "기사 분류엔진 공동 개발"도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석진
우리나라 신문사들은 집배신·조판 등 신문제작 시스템과 인터넷·방송·모바일 등 디지털미디어 시스템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스템 상으로 온·오프 통합 실현이 어렵고 돈과 인력부담도 따라 커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외국의 경우 두 부분을 결합한 온·오프 통합패키지 상품이 많이 나와 있고 많은 언론사들이 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시스템을 우리나라 신문사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거기에 맞게 편집국 시스템, 콘텐츠 제작·유통 시스템 등이 함께 바뀌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한 업체에서 온·오프 통합시스템을 내기도 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온·오프 통합시스템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여전히 신문제작 단계에 집중돼 있고, 웹고 모바일 등 디지털 미디어 부분의 내용적 결합이 약합니다. 이상적인 모델은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데스킹하는 단계에서도 쉽게 온라인으로 유통 통제가 가능하고, 조판 과정에서도 디바이스 상관없이 모바일이면 모바일, 웹이면 웹에 맞게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추출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만약 그런 게 공용으로 지원된다면 좋을 겁니다.

 언론사 내부 문화도 주요 요소

문병우
 그런 것도 모듈화가 가능합니다. 여러 신문사 중에서 현재 여러 미디어로 서비스할 수 있는 통합 CMS를 제대로 구축한 곳이 몇 군데 안 될 겁니다. 독자를 빨리 끌 수 있는 방법은 기사 입력기 내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트위터나 기자 블로그에 자동으로 바로 올려 주는 것입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쓴 후 다시 트위터에 올리고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시간이 안 됩니다. 독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블로그에 기자들의 취재 후기라든가 그런 내면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그런 것들이 독자들을 신문사 사이트로 더 끌어들일 수 있는 장치라고 봅니다. 현재 기자들한테 그런 걸 하라고 강제하기엔 기자들에게 그럴 시간도 여력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외국 어느 사이트 보니까, 기사를 올리면서 체크하는 코너가 몇 개 있는데 여기에 클릭만 몇 번 하면서 작성한 것들이 여러 군데로 갈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자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동시
 공용화 가능 분야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이런 논의를 어떻게 추진할지 방법론에 대해서 논의 해봤으면 합니다. 언론사들이 가장 먼저 논의 할 수 있는 부문으로는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 보안 등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부문에 대한 논의가 보다 현실적이라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병현
 신문의 편집기자나 취재 기자 그리고 그걸 디지털 서비스로 풀어내는 사람과 현실적인 욕구는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데일리나 머니투데이는 CMS가 굉장히 단순하게 구축되어 있어서 기자가 사진이나 도표를 처음부터 다 붙여서 보낼 수 있는데,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는 기자가 사진 따로 기사 따로 내보내거든요. 그러면 편집기자가 각각 다 불러가지고 한다는 거죠. 말하자면 편집기자가 CMS 역할을 하는 거죠. 그러면 웹으로 가면 다 찢어놨던걸 다시 불러와야 한다는 거죠. 현재 공용화 하기 가장 어려운 게 뭐냐면 이 프로세스가 각 신문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게 문화적 측면이 큰 것 같다는 겁니다.

함석진
 각 사의 지향은 다 비슷합니다. 온·오프 통합, 예를 들면 편집국 프로세스 같은 경우도 공유되어 있지 않지만 접근해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이상적인 형태의 모듈이 나올 수 있거든요. 거기서 언론사들이 현실에 맞게 적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속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언론사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일단 1보를 기장들이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되 선택을 가능하게 하면 됩니다. 웹으로 나가지 않게 막을 수도 있게끔 말입니다.

 또 다른 장애요인으로 언론사간의 이해관계 즉 본사와 닷컴사간의 관계를 말씀하셨는데 한겨레 경우에는 그러한 이유들 때문에 닷컴을 해체하고 본사로 끌어들였습니다. 사실 이전 오프라인 부분의 공용화 시도가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던 경험도 안 좋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IT인프라 부분은 일단 규모가 작고 각사 이해관게도 첨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익은 어느 분야보다 가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체 문제가 있는데 저는 중립적인 기관, 되도록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재단 같은 그런 곳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곳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해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도 필요할 겁니다.

 비용 문제인데요. 사실 예전에 신문발전기금 자금 같은 경우 각 사 지원 방식이였는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각 사로 나눠주다 보면 역시 당장 돈이 되는 신문 부분에만 사용하고 형체도 없이 사라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덩어리돈을 인프라에 투자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문병우 
 기존에 있는 프로세스를 유지하면서 하려니까 못하는 겁니다. 각 기사들은 모두 CMS로 부어서 신문은 신문에 필요한 데이터를 뽑아다 쓰고, 방송은 방송대로 방송데스크에서 뽑아다 쓰고, 웹 역시 필요한 부분을 뽑아다 쓰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일단 데이터부터 말 그대로 통합이 되는 건데 그게 아니고 기존 방식대로 한 다음에 마지막에 가서 CMS를 하려고 하니까 과정이 복잡해지고, 데이터도 중복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매일경제도 예전에 닷컴에서 자회사(방송)것 까지 같이 했는데 결국은 올 해 들어 방송부문은 독립해 나갔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한 지방 언론사들부터 언론진흥재단에서 지원해 시작을 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방에서 성공케이스를 만들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하게 되면 중앙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변화할 거란 거죠. 가장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곳부터 해보자는 겁니다.


조동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정보팀장)

IT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언론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IT부문에서도 비용 절감과 신규 개발을 위해
언론사간 협업 모델이나, 공용인프라 시스템을 논의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은 새로운 기회

조동시
 종이 신문 공동 수송이나 공동 인쇄(신문사 간 외주 인쇄) 부문은 성공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보다 진일보시키기 위한 IT공동 대응 관련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함석진
 IT인프라 부분은 기술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콘텐츠와 기술의 긴밀한 결합을 요구합니다. 각 사가 모여서 의견수렴을 할 때 단지 기술적 공동 대응만 논의한다면 제대로 된 솔루션이 도출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디어 각 사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미디어 내용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병현
 지난 15년을 되돌아보면 미디어 분야가 IT분야에 끌려가는 것 같은 양상이었습니다. 지금 시작되는 모바일 시대는 언론사에 새로운 기회입니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우리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출한 핵심이 또 다른 분야에 수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논의하면 좋겠습니다.

이민규
 이 같은 논의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최대한 맞춤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수요조사나 언론현실에 대한 실제적인 고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철저히 신문사의 필요와 방법 등에 대한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논의를 하고 또 돌아가서 다른 얘기를 해서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이 같은 경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향후 스마트폰 등 새로운 첨단 디바이스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신문사가 과거를 답습해서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또 그런 콘텐츠 유통방식으로 정보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쫓아가기 급급한데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신문사가 우리 사회 정보흐름의 중심이 되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신문업계 모두가 협력해서 노력했으면 합니다.

문병우
 우리 언론사 전산실에 근무하는 전산직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로의 논의 형태가 포럼이 되던 다른 방법이든 꼭 엔지니어들을 참여시켜서 의견을 많이 듣고 수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IT담당 실무진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으면 합니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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