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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진 네이버 파워블로거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었다면 결코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새로운 포스팅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뭔가 새로운 내용, 조금 더 나은 내용을 포스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 볼까?' 늘 생각하게 된다.

 예술 분야는 일상과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예인 가심은 누구를 만나든 쉽게 얘기할 수 있어도 그림이나 음악은 어느 자리에서나 꺼낼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 보려 해도 그리 쉽지 않은 분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나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입장에서 작품을 이해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관심은 많지만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거나 시작하더라도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다 많다.

클래식 음악사에 빠져 대학원 진학

 나 역시 학교에서 예술 전공을 하지 않았고 어렸을 때부터 크게 관심을 가진것도 아니었다. 그저 조금 배운 피아노를 기반으로 중·고등학교 때 클래식 음악을 들은 것뿐이었다. 그러다 대학에 와서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사에 빠져들게 됐다. 정작 전공인 전산은 흥미가 당기지 않았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음악사 책들을 보다 보니 단지 음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음악사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도 알아야 했고 철학도 필요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는 낯선 용어들이었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꽤 쏠쏠한 재미가 있었고 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싶었던 분야라는 걸 알게 됐다.

 뒤늦게 29살에 예술경영 전공으로 대학원을 들어가게 되었다. 공부하면서 즐겼던 예술가, 역사, 오페라 이야기 등 일반인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하며 알 수 있는 내용들로 웹사이트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꼭 어려운 내용의 예술사가 아니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까? 그래서 공연장을 다니며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이 음악을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만난 것이 블로그였다. 블로그가 아닌 다른 서비스였더라도 활용을 했을지 모르겟다. 시기적으로 웹사이트를 통해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블로그가 떠올랐다. 하면 할수록 블로그가 제공해 주는 포맷은 사이트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 큰 효과를 가져왔다.

 블로그에서는 어떤 주제든 하나로 간편하게 매듭지을 수 있다. 그리고 편집이 자유롭다. 그림과 글의 배치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점, 수정이 자유롭다는 점, 길이 제한이 없다는 점은 아주 큰 장점이다. 짜여진 목차를 정해 놓고 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매일 다른 이야기들을 할 수 도 있고 이러한 것들을 아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포맷이라는 건 무한대의 잠재력을 제공해 준다.,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건 놀라운 매력이 아닐 수 없다. 24시간 편의점처럼 언제든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내 글에 대한 반응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블로그가 아니고서는 힘들지 않을까?


 필자 블로그 '아트 Talk Talk' 초기화면.

 해야 할 일이었다면 지속적으로 못해

 2007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고 8월에 처음 네이버의 '감성지수'에 소개된 후 지금까지 3년여 동안 블로그는 나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 처음에는 물론 글을 올려도 거의 댓글도 없었고 내가 쓰고 싶은 주제가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풀어 가야 할 지 막막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정으로 방문해 주는 이웃들이 생겨나다 보니 그저 친구에게 얘기하듯 점차 블로그가 친구 같은 존재가 됐다.

 가금 어떻게 그렇게 많은 걸 꾸준히 올릴 수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 원래 꾸준하게 뭔가 하는 걸 잘 못하는 성격임에도 블로그는 그렇지 않았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었다면 결코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새로운 포스팅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뭔가 새로운 내용, 조금 더 나은 내용을 포스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 볼까?' 늘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포스팅을 위해서는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책이나 사이트를 둘러봐야 하고 적당한 크기와 화질을 가진 그림파일을 올리기 위해서도 꽤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하지만 3년여 동안 10만이 넘는 스크랩 수를 보면 오히려 더 양질의 포스팅을 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포스팅을 하고 나면 댓글들을 통해 오히려 내가 배우게 되는 것들도 많다. 같은 그림을 두고도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기도, 완전히 상반되기도 한다. 다양한 댓글들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지속적인 포스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초기에는 미술을 중점적으로 할 생각은 아니었다. 음악을 포함해 전반적인 얘기들을 다루려 했으나 포스팅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미술 쪽은 잘 모른다 하더라도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이기에 그림과 그림 설명만으로 얼마든지 많은 대화가 가능해졌다. 특히 풍경화라든가 풍속을 담은 그림들은 어려운 설명이 없어도 출분히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상에서 명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상당히 한정적이다. 그렇다 보니 미술사라고 하면 유명한 다빈치나 렘브란트, 모네 정도만 떠올리지만 명화에는 이들 그림뿐만 아니라 미술사에서는 큰 이름이 나지 않았더라도 그 시대의 일상적인 주제를 그린 그림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모네의 그림이라 할지라도 책에 미쳐 소개되지 못한 그림들도 많다. 그러니 이런 명화가 있다는 것조차 잘 모르다가 그런 그림들로 인해 더욱 그림을 좋아하게 되기도 한다.

Jan Francios Verhas, 숨바꼭질(Hide and Seek)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숨바꼭질 놀이을 하고 있지요. 남자아이의 숨어 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의자위에 방석과 쿠션까지 두 개나 올려서 턱까지 완벽히 몸을 가렸습니다. But, 의자 아래로 보이는 발이랑 방석 위 얼굴은 어찌하냔 말이죠. 요만하거나 이 보다 작은 아이들 숨바꼭질 놀이를 시켜보면 꼭 이 남자아이처럼 한다죠. 자기 얼굴만 벽에다 파묻고는 자기 눈엔 벽 밖에 안보이니 숨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신체를 가려야 한다는 걸 당연하게 잊어버립니다. 어떤 땐 엉덩이만 딱 내놓을 때도 있구요. 맞아, 맞아, 화가의 센스가 기분 좋은 그림이지 않아요? 아이들 노는 모습도 귀엽지만 이 그림은 가만 보니 인테리어 묘사도 참 뛰어나요. 커튼이랑 방석, 쿠션이 세트상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문 안쪽과 바깥쪽 벽의 벽지가 무늬는 달라도 요거까지 하나가 되고 꼭 아이들의 하얀 살결과 금발 머리까지도 인테리어의 색들과 맞춘 듯 하니 말예요. 장식장하며 위에 놓은 코끼리 모형과 그 옆에 부채까지 완벽하게 묘사되었어요. 인테리어가 평범하지는 않아 보이는, 이런 집은 숨을 곳도 참 많을 듯 하지요.




블로그는 소통의 미디어, 많은 사람 만나


 최근 몇 년 사이 미술에 대한 기사들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경매에 관한 얘기들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래서 미술 하면 미술품 거래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다. 미술 블로그라고 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질문하는 경우도 꽤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서 다루는 건 미술품의 가격이 아니라 미술사다. 책에서 다루는 딱딱한 미술사가 아니라 블로그이기에 가능할 수 있는 그림 풀이, 같은 주제를 그린 그림들을 함께 놓고 본다거나 아니면 가끔 드라마나 가요와 엮은 포스팅도 그림에 대한 흥미를 위해 내용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초보자 입장에서도 편안하게 볼 만한 전시회 소식, 역사적 내용이나 음악, 관련되는 책이나 발레도 간간이 다룬다.

 블로그를 시작한 시점은 둘째를 낳고 한숨 돌릴 즈음이었다. 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육아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어디까지나 주부의 입장이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블로그이기에 육아를 하면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디까지나 주부라는 타이틀이 전부였으나 요즘에는 '아트톡톡'이기 때문에 오는 메일, 쪽지, 의뢰가 많아졌으니 최소한 블로그가 바꿔 준 일상의 변화라고나 할까. 블로그가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되는 것 또한 최근 몇 년간 달라진 것들 중 하나다.

 소통을 매개로 한 블로그이기에 그동안 그림으로 인해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또한 중요한 소득이다.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교류는 아주 자유롭다. 블로그 초기부터 지금껏 꾸준히 방문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몇 달 정도 열심히 들르다 소원해지는 분, 댓글은 달지 않더라도 가끔 쪽지나 메일로 연락을 주시는 분 등 다양하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에서 인간관계가 생겨나게 된다.

 연령도 직업도 그림 이외의 다른 관심사도 다 다르지만 온라인이기에 가능한 소통이다. 땓로는 중학교 학생이 소소한 일생을 전해 주기도,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공부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한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또 육아의 관심만으로도 할 얘기가 넘치고 나이 많은 분들은 부족한 게 적지 않은데도 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블로그는 특성상 하나의 포스팅이 1~3분 이내로 읽혀야 한다. 내용에 따라서는 깊이가 있기도 길어지기도 할 수 있지만 대체로 한눈에 들어와야 편한 포스팅이 된다. 그리고 술술 편하게 읽혀야 한다. 그러니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정작 사람들이 여기에서 원하는 건 무엇일까? 뭘 얻고 싶어 할지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Tissot, 허쉬(Hush)
 가운데 여인이 이 집의 주인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안쪽도 모자라 계단까지 꽉 들어찬 것까지는 좋은데 어째 들을 준비가 안되어 있단 말이죠. 서로 서로 쳐다보고 웅성웅성. 앞쪽에 아예 부채 들고 뒤로 돌아앉은 여인, 좀 심한거 아닌가요? 이래서야 연주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예요.

 1~3분 이내로 편하게 읽혀야

 아무리 쉽게 한다 하더라도 처음 보는 내용은 생소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림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포스팅에서 가끔 광고 카피나 유행어를 차용하기도 하고 문맥에 어울리지 않지만 영어 단어를 끌어오기도 한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이라 한두 개의 이런 요소가 훨씬 글을 부드럽게 하고  친근감을 주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미술사 이야기이지만 결국 가장 핵심은 일상 속의 예쑬이다. 할 일도, 챙겨야 할 것도 많은 일상에서 가끔 예술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나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꼭 거창한 공부가 아니어도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이쪽 분야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들 중에는 이 취미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걸로 오해하기도 한다. 꼭 비싼 음악회를 가야 하거나 고가의 미술품을 사야지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분야보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예전에 비해 훨씬 간편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기본적인 내용들만 알고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매체를 통해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졌다. 또한 이렇게 조금씩 투자한 시간들이 일 년, 이 년 쌓여 가면서 훨씬 이해가 깊어지게 된다.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손쉽게 예술과 친해지고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얘기해 보고자 한다. 

Fragonard, 책 읽는 소녀(A young Girl Reading)
 로코코 사태의 화가 프라고나르가 그린 책 읽는 소녀의 모습이예요. 그 많은 명화 중에서도 옆 모습이 예븐 걸로 거의 1위이지 않을까^^
 베르메르의 노란 털코트도 고희의 밤의 카페 테라스에 나오는 노란색도 좋지만 이 그림에서 노란색은 꼭 이 색이어야 할 듯 소녀의 느낌을 업시켜 줍니다.
 팔걸이는 다소 딱딱해 보여도 뒤에 쿠션이 아주 푹신해 보여서 한결 그림 분위기도 편안해지지요. 그림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도 찾아보세요. 쿠셭의 양 모서리 쪽은 밝지만 가운데는 소녀의 그림자가 지고 아래쪽도 어두워지지요. 곱게 빚은 머리하며 드레스의 표현까지 프라고나르의 붓놀림이 느껴지시나요?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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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deira plastica 2012.04.12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블로그를 읽고 다음에, 나는 그것만큼이 같은 날 실망 나던 바랍니다. 내 말은, 내가 읽고 내 선택했는데, 사실은 유드 말은 흥미로운 게 생각. 내가 듣는 건 모두가 관심을 하느라 바쁘시을 werent 경우 고칠수 있다고 것에 대해 징징의 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