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등장과 모바일 광고 전망
 심화영 디지털타임스 지식산업부 기자


200년대 들어 인터넷 시장이 배너 광고에 이어 키워드 검색 광고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포털을 살찌우는 동안에도, 모바일 광고 시장은 장밋빛 전망만 무성할 뿐 성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내 모바일 광고 규모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이동통신 3사 자료에 기반히야 하는데, 모두 대외비로 취급하고 있어 산출이 불가능할 만큼 시장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0년 들어 모바일 광고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KT가 아이폰을 들여온 이후 국내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치고, 모바일 웹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와 무선 인터넷 정액제 가입자의 증가로 모바일 광고의 기반인 무선 인터넷 시장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무선 인터넷 정액제 가입자수는 2009년 5월 520만 명에서 2009년 12월 820만 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글로벌 IT 거인 애플이 지난 4월 8일(현지 시간) '아이애드(iAd)'를 통해 모바일 광고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 활성화 기대에 불을 댕겼다. 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가 무선 시대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애플은 디지털기기뿐 아니라 올 하반기 소니과 손잡고 TV까지 내놓고 모바일 광고시장 선점에 나설 기세다.

아이애드 등 다양한 모바일 광고의 진화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공개한 아이폰 4.0 운영체제(OS)의 핵심은 모바일 광고 기능인 '아이애드'에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때 거기에 광고를 실어 개발자들이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애드는 광고수단을 검색이 아닌 콘텐츠에 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잡스는 "사람들이 하루 30분가량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데 3분마다 광고를 하나 보면 하루 10개를 보는 셈"이라며 "현재 8,500만 대 수준인 애플 단말기가 조만간 1억 대가 되면 하루 10억 개의 광고를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이제 시작 단계인 모바일 광고시장의 중심축을 기존 웹 검색에서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과 앱스토어 쪽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아이폰 등 1억 대 이상의 자사 단말기와 18만 개에 달하는 앱스토어 콘텐츠를 광고 수단으로 활용해 올해 111억 달러(약 12조 4,000억 원), 2012년 191억 달러(21조 3,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모바일 광고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스티브 잡스가 공개한 아이폰 4.0 운영체제(OS)의 핵심은 모바일 광고 기능인 '아이애드'에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때 거기에 광고를 실어 개발자들이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애드는 광고수단을 검색이 아닌 콘텐츠에 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애드가 기존 웹 기반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PC 환경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모바일 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이 늘고 있어 모바일이 유선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늘 소지하는 휴대폰은 어떤 기기보다 개인화된 단말기인 데다 네트워크 및 단말 기술의 발달로 화면 크기와 네트워크 속도의 제약도 줄어들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예상을 가능케 한다.

 기존 모바일 광고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를 활용한 푸시(Push)형 광고가 일반적이었다. 푸시형 광고란 SMS 및 MMS등을 통해 모바일 단말기로 직접 프로모션, 마일리지, 할인 서비스 등의 광고를 옵트인(Opt-in)이나 연계형 광고 방식으로 전송하는 광고다. 이런 방식의 광고는 고객 DB 분석에 따른 타깃 발송이 가능한 장점을 갖지만, 사적인 영역에 해당하는 휴대폰에 직접 광고를 발송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스팸으로 인식하며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풀(Pull) 방식의 모바일 광고

 이에 반해 풀(Pull) 방식의 모바일 광고는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푸시 방식에 비해 반감이 적고, 사용자의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할 수 있다. 풀 방식의 광고는 왑(WAP) 또는 웹화면에 노출하는 배너 광고나 이벤트 페이지, 게임 속 광고 등 텍스트형, 삽입형, 배너형 광고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컬러링 대신 기업의 광고 음원을 드려 주는 비즈링이나 세이브링, 캐치콜 광고 등 솔루션형 광고의 이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편적인 광고에서 벗어나 모바일 GPS 기능을 이용한 LBS(Location Based Service) 기반 광고, 소비자의 TPO(Time, Place, Occation)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양방향 형태의 광고 등이 다양하게 개발돼 발전해 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광고 형태의 대표적인 모바일 광고 중 하나가 이통 3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해 주변 또는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위치 주변의 맛집이나 정보 등을 검색해 전화연결, 길 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광고주들은 이를 통해 업소의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할인쿠폰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소비자의 방문을 유도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산과 빠른 데이터 속도를 지원하는 3G폰들의 출시, 와이파이 접속와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징을 활용할 수 있는 무선 브로드밴드의 확산으로 모바일 광고는 단순히 보고 검색하는 광고가 아닌 모바일이란 플랫폼이 갖고 있는 특성을 활용한 입체적인 광고 방식으로 점차 발전한 것이란 전망이다. 그중 하나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입체 광고로, 모바일 증강현실 구현은 곧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해 모바일 광고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이른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폰을 위시한 안드로이드폰 등 휴대폰 제조 기업들이 앞다퉈 보다 빠르고 좀 더 '스마트'한 전화기를 만들어 내기에 주력하는 데 발맞춰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또한 나날이 똑똑해지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우리의 일상, 즉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서 스크린에 나타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실 세계에 실시간으로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 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 주므로 '혼합현실(Mixed Reality·MR)'이라고도 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비롯해 SF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공중에 떠 있는 스크린 등이 증강현실의 일례이고, 영화 매트릭스처럼 아예 다른 세상을 보는 것이 가상 현실의 사례다.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특정 건물을 비추거나 거리를 스캔하면 그 건물 안에 무슨 상점이 있는지, 이 거리에는 어떤 커피숍이 있는지 알아내 주는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에서 애플로, 매스미디어의 전략은?

 구글 시대 웹 광고에서 애플 시대 모바일 광고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 속에 그동안 포털에게 광고시장을 잠식당해 온 매스미디어들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관련 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과 함께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은 올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이 2억 7,500만 달러를 형성한 후 오는 2012년에는 4억 5,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브 잡스는 "모바일 사용자들은 PC와 달리 검색을 하지 않는다"며 구글에서 애플로 모바일 광고 주도권이 넘어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도 걸음마 단계인 모바일 광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우선 포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거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모바일 광고를 준비 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5월 10일 국내 최초의 모바일 웹페이지 유료 광고를 시작했는데, 삼성전자로부터 수주한 이 광고는 디스플레이(배너) 형태로 다음의 모바일 포털에서 노출된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진행되는 모바일 광고는 이동성과 즉시성, 양방향성을 두루 갖춰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타깃 고객에게 광고의 적시 제공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 광고가 포털과 같은 플랫폼 제공자보다는 콘텐츠 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보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산업 중 순수 콘텐츠를 보유한 음원, 출판, 멀티미디어 업체들은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을 통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주요 신문 및 방송사들은 앞다퉈 모바일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었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이를 활용한 마케팅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데는 아직까지 미온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하나인 트위터의 활약을 보아 온 매체들은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뉴욕 허드슨강에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을 때, 타이거 우즈가 부부 싸움으로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알린 매체가 트위터였다.

 매스미디어들도 주요 신문사의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종이신문과 똑같이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스마트폰, 전자책 등 다양한 모바일 미디어 맞춤형 뉴스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신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신문협회가 올해 제 54회 신문의 날을 맞아 개최한 '모바일 시대 신문의 가치와 미래 전략' 세미나에서 "미래 뉴스 서비스는 독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뉴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기존 뉴스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환경과 사용자에게 맞춰 재가공한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매스미디어들 역시 기술 속도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것은 2010년이 아닌 이미 오래전부터다. 지난 2006년 디지털 마케팅 업체 오길비원의 브라이언 패더스토나 회장은 "전 세계 8%의 고객이 코카콜라 전체 소비량의 84%를 소비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며 "따라서 주목받은 '원투원 마케팅(One-to-One Marketing)'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변화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라고 말했다. 고객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활용하는 판매 전략인 원투원 마케팅은 개인화된 기기를 통해 전달되는 모바일 마케팅과 닮아 있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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