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언론학회·한국방송학회 2010년 공동 봄철정기학술대회
심영섭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강사

 2010년 언론학계의 화두는 아이폰(iPhone)의 등장 이후 관심을 모은 '디지털 융합과 모바일'이었다. 한국언론학회(회장 최현철)와 한국방송학회(회장 김쳐주)는 공동으로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경주에 있는 현대호텔에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언론학회의 경우 9개의 기획·특별세션이 마련돼 대학원 세션과 13개 연구분과 세션 등 총 23개 세션에서 6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한국방송학회의 경우 5개의 기획·특별세션이 마련되 13개 연구분과 세션 등 총 19개 세션에서 46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전체적으로 양대 학회에서 봄철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총 106편이었다.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에서는 4개의 특별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되었는데, '디지털 전환기의 방송'과 관련하여 '지방파 TV의 디지털 전환과 방송사업자의 미래' 'SNS시대의 공동체 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의 위기극복을 위한 대응방안 모색' '학회의 연구분과와 전공조사위원회 구성과 활동'에 대해 토론이 진행되었다. 첫날 '스포츠와 미디어'라는 주제의 특별세션에서는 스포츠 저널리즘 현황과 과제에 대한 김기태(호남대) 교수의 논문과 스포츠와 광고에 대한 남인용(부경대) 교수의 논문, 스포츠 이벤트의 방송중계권 갈등과 대안 모색에 대한 김경화(상지대) 교수의 논문발표가 있었다. 최근 스포츠 중계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독점적인 중계권 계약이 시작되면서 스포츠 저널리즘이 주목 받는 연구분야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공익적 배분을 중시하는 관점과 시장경쟁을 통해 시청자의 복지를 확대해 주어야 한다는 시장 경쟁적 관점이 상호 상생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모바일 미디어와 관련한 특별세션에서 홍종배(한국전파진흥원) 연구원은 경쟁적 방송통신환경에서 모바일 방송의 플랫폼과 유료모델 유형과 관련하여 향후 미디어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는데, 모바일 환경에서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수평적·수직적 규제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서로 불균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에 대해 차별적 규제가 모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철(고려대) 교수는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한 DMB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는데, DMB가 다른 유사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위성 DMB와 지상파DMB로 나뉘어진 영역의 통합이 선행되어야 하고, DMB역무 개선과 이익공식의 새로운 교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한편 교육방송의 바람직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EBS가 후원한 세션에서는 공영방송으로서 EBS의 성과와 방통융합시대의 역할에 대해 유홍식(중앙대) 교수의 논문발표가 있었다. 유 교수는 방통융합시대 EBS의 역할로 기존의 학교교육에 평생교육을 보완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수능방송 역할 강화, 공영성 강화, 차별적인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했다. 김동규(건국대) 교수는 방통융합시대 EBS의 합리적인 경영모델을 찾기 위한 전략과 재원구조에 대해 현실적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신료 수입이 전체 재원의 70%는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성이 낮다면 평생교육과 수능교육 등 기존의 상업적 활동 수익을 늘려 공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수익구조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특별세션으로 국군방송에서 후원한 '국군방송의 공공채널 진입을 위한 전략 및 법제도 고찰'에 대한 연구논문이 2편 발표되었고, 원자력 보도의 전문성에 대한 특별세션에서 논문 1편이 발표되었다.

 방송과 뉴미디어분과 가장 활발

 연구분과별 논문발표에서는 방송과 뉴미디어분과가 7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언론과 사회, 저널리즘(각 6편), 인터렉션, 미디어경제영역(각 5편)분과 순으로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으나, 6개 분과는 단 한 편의 논문도 발표디지 못했다. 지난 3년간 봄철학회에서의 논문발표가 꾸준히 성장한 분과는 저널리즘 분과로 2008년도에 3편에서 전년도에 4편, 올해는 6편이 발표되었다. 저널리즘분과에서는 신문편집국의 통합뉴스룸에 대해 두 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국내에 통합 뉴스룸을 도입한 CBS의 사례분석과 뉴스룸 통합이 저널리즘의 질적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밖에 한국 언론의 상업화 과정을 연구한 논문과 신문편집에 대한 논문 등이 발표되었다. 2009년 신설되었지만 발표논문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미디어경제 경영분과에서는 이완수(동서대), 박재영(고려대) 교수 등의 "경제뉴스, 주가 그리고 소비행위 간의 상호 시계열 연구" 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연구 결과 경제뉴스가 주가변화나 소비행위에 큰 행위를 미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언론과 사회분과에서 심재철(고려대), 이완수(동서대) 교수 등이 발표한 "경제보도와 경제현실이 대통령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 :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 시가의 타임시리즈 데이터 분석"에서도 경제보도와 대통령지지도에 대한 시계열 분석이 이루어졌는데, 역시 경제보도와 대통령지지도간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분과별로 발표된 주요논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지운(고려대) 박사는 1990년대 케이블 TV산업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국가와 경제의 상호의존성에 대해 후기 자본주의 재생산 국가 이론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국가는 정치, 경제, 시민사회 부문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국가가 권력행사를 위임받는 한 국가주의를 통한 이무수행은 언제나 정당성을 인정받으며, 그 양상과 방법은 시대별로 조금씩 다른 변화와 진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영길(한국외대) 교수는 '이산공동체의 종속과 변용'에 관한 논문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유입된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정보접근과 미디어활용 실태를 교통방송의 영어방송 정오뉴스분석을 통해 밝히고 있다. 채 교수의 분석결과 교통방송의 영어방송의 내용은 이산공동체 형성을 위한 독자적인 공론의 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교통방송의 한국어방송과 영어방송이 거의 비슷했으며, 외국인들의 이산공동체 형성의 장보다는 한국화 또는 동화의 수단만이 되었다고 보았다. 이는 이주민들의 새로운 문화적 자산을 우리사회에 수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산공동체의 정보욕구가 충족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선(전남대), 이오현(전남대) 교수의 논문 "난립하는 지역신문의 존립 및 작동방식에 대한 비판적 연구 : 광주지역을 중심으로"에서는 경제성이 없는데도 지역신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특수한 지역 신문 시장을 가지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현재 상당수 지역별 신문판매시장이 공익적 가치과 경제적 경쟁력 확보가 아닌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목적으로 한 비효율적이고 비이성적인 시장구조가 형성되었음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융합시대의 방송학 연구

 한편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대회 첫날 "융합시대의 방송학 연구와 교육의 미래 : 방송학, 어떻게 연구하고 가르칠 것인가?라는 주제로 특별세션이 마련되어 오택섭(KAIST) 교수와 설진아(한국방송통신대) 교수의 연구논문이 발표되었다. 특별세션에서는 SKT가 후원한 "모바일 폰의 진화 : 스마트 폰, 공정경쟁, 콘텐츠활성화, 양방향 광고"를 주제로 한 세션과 필립모리스가 후원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미디어"를 주제로 한 세션,NHN이 후원한 "모바일 웹 시대의 이용자와 인터넷 환경"을 주제로 한 세션, KBS가 후원한 "방송 저널리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기자 PD협업방안"을 주제로 한 세션이 마련되었다.

 디지털 전환, 모바일 미디어의 등장, 저널리즘의 새로운 영역확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학계와 현업이 서로 소통하고 미디어진화의 방향에 맞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진지한 대화가 가능한 토론장이었다. 정기학술대회는 언제나 연구자들의 지적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SKT세션에서는 스마트폰 활성화가 방송통신시장의 생태계 진화와 통신사업자의 미래 전략에 미치게 될 영향을 예측하고, 시사점을 찾는 논문에서부터, 매체 간 균형발전을 위한 공정경쟁 환경 조성 방안과 합리적인 가치산정과 수익배분, 양방향 광고 활성화를 위한 법제적, 산업적 검토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NHN세션에서는 웹환경의 변화와 이용자들이 개방형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이용자의 선택권에 따른 포털의 대응전략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으며, 웹 환경 변화에 따른 법적, 제도적 이슈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한국방송학회에서 가장 많은 논문이 발표된 연구회 세션은 방송과 수용자로 총 7편이 발표되었으며, 지난 3년간 방송과 수용자 연구회의 발표논문은 지속적으로 증가함으로써, 방송환경 변화에 따른 수용자들의 매체선택권과 정보복지에 대한 많은 논문이 발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인터넷연구와 디지털연구회에서 발표되는 연구논문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시의성 있는 다양한 연구논문들이 발표되었지만 상당수가 초안단계의 논문이거나 학위논문, 연구보고서를 축약한 형태가 많았다. 순수한 의미의 창의적인 논문이 적었다. 2008년 학회와 달리 이번 학회에서는 양대 학회의 유사한 연구분과가 공동으로 세션을 구성하지 않고 독자적 세션을 진행했다. 결국 공동학술대회를 통한 학회간 교류와 영역확장이라는 시너지효과는 적었다. 학회가 개최된 장소도 접근성이 떨어져서 신진연구자들의 참가율이 떨어졌다. 세미나 진행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많은 수의 논문을 짧은 시간에 배치해 형식적인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 세션도 있었고, 심지어 발제논문의 토론자가 도착하지 않아서 토론자 없이 진행된 발표도 있었다. 최근에는 학회발표가 연구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는 제공되지만, 연구업적이나 성과평가에 반영되지 않아서 발표를 회피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 모바일 미디어의 등장, 저널리즘의 새로운 영역 확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학계와 현업이 서로 소통하고 미디어진화의 방향에 맞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진지한 대화가 가능한 토론장이었다. 정기학술대회는 언제나 연구자들의 지적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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