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문읽기 강좌
윤정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읽기문화진흥팀

 뉴욕타임스는 2009년 9월 새 학기를 앞두고 원로 교수들이 신입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실었다. 그 중 윌리엄스 칼리지의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James Macgregor Burns)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매일 신문 읽는 습관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좋은 신문은 훌륭한 글쓰기 모델이 됨은 물론 교실 밖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가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그는 특히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통해 세상보는 눈을 넓힐 수 있다며, 대학생들에게 '신문에 중독돼라'고 강조했다.(뉴욕타임스 2009년 9월 5일)
 
29세 이하의 열독률 48.2%로 가장 낮아

 원로 교수가 신입생들에게 신문읽기를 재촉해야 할 만큼 젊은층은 신문과 멀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은 입시논술과 이별하면서 신문읽기와도 이별하는 시기다. 입시논술용 신문읽기가 중단되면서 학생들은 신문과도 멀어지기 쉽다. 또 학점관리, 자격증 취등 등 취업 경쟁에 뛰어들면서 신문 읽는 시간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남학생들의 경우 군복무 기간은 신문읽기 경험이 단절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2008년 만 18-~65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신문열독률 조사 결과, 성인 평균 열독률 58.5%와 비교해 29세 이하의 열독률은 48.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한국언론재단,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이처럼 신문과 멀어지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신문읽기를 확산시키고자 탄생한 것이 '대학 신문읽기 강좌'다. 아이디어가 처음 논의된 곳은 2010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주관한 '신문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의 읽기문화 분과다. 대학생 시기에 형성된 신문읽기 습관이 평생을 간다는 인식 하에, 대학생들이 정규 교육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신문읽기를 실천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데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신문읽기 강좌는 대학생들에게 무작정 신문을 읽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신문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강좌다. 신문을 통해 글쓰기 기초를 배우거나, 전공 공부에 신문을 활용해보는 식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신문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는 것이 강좌의 취지다.

 50개 대학에서 58개 강좌 신청

 올해에는 시범사업으로 11개의 강좌가 선정돼, 2학기 개강을 준비하고 있다.<표> 선정된 강좌에는 500~600만원의 개설비용이 지원된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약 50개 대학에서 총 58개 강좌를 신청해, 신문읽기 강좌에 대한 대학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선정된 강좌를 보면 다양한 분야의 학과에서 신문읽기 강좌가 시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신문읽기 자체를 배우는 수업이 있다. 신문 기사를 제대로 읽는 법을 배우고, 기사에 대해 분석하고 토론하는 언론학과 계열의 수업이다. 수업들은 학생이 기사를 읽는 것에서 출발해 기사를 분석, 토론하고 직접 쓰는 단계까지 경험하게 함으로써 신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 외 다양한 분야의 학과에서 개설하는 신문읽기 강좌가 있다. 신문을 활용해서 대학에서 필요한 글쓰기의 기초를 배우는 교양 수업(광운대 동북아 대학 '글쓰기 기초'), 신문에 나타난 교육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신문을 활용한 교육법을 연구하는 과목(대구대 교육대학원 '신문으로 읽는 우리 교육 정책'), 신문기사를 통해 일상의 법률 이슈를 공부하는 강좌(인제대 법학과 '신문으로 법 읽기') 등이 그것이다. 비 언론학과의 강좌들은 철학, 교육학, 법학, 공학, 체육학 등 여러 전공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신문 활용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신문읽기 강좌 지원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11개 강좌에서 출발해 내년에는 30개 강좌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커리큘럼 가이드나 수강생들의 신문 활용 사례집 등을 발간해, 대학에서 신문읽기 강좌를 운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많은 대학에서 신문읽기 강좌가 확산돼 미래 독자인 대학생들이 신문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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