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미디어 시대의 새 취재방식_영상제보
                                                                                   김중배 연합뉴스 미디어과학부 기자


 일반인들의 영상제보가 뉴미디어 시대 언론 보도의 중요한 취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적 보도전문 채널인 CNN이 선보인 '아이-리포트(I-Report)'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찍은 동영상들을 뉴스 취재 및 제작에 적극 반영하는 대표적 사례다.

 2007년 4월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에선 한 대학원생이 찍어서 제보 한 동영상은 CNN을 통해 전세계로 전파되며 충격적 사건 현장을 생생하게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반인들의 영상제보가 가능해진 것은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무선인터넷 기술 등 첨단 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 덕택이다. 특히 최근 영상 전송이 자유로운 스마트폰 저변 확대가 영상제보에 대한 기대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방송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언론사들도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영상제보 시스템의 중요성과 취재 시스템에 미칠 변화에 대해 일찌감치 주목하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국내 방송사들은 2005~2006년 영상제보 시스템 도입을 시작했으며, 미디어 융합 시대를 맞아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등도 적극적인 제보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사들은 물리적 한계로 인해 취재기자를 직접 현장에 보낼 수 없었던 사건사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해 그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언론사와 독자간 쌍방햔 소통이 가능한 미디어 2.0으로의 변화는 전문 언론사 이외에도 1인 미디어인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한 다양한 뉴스 소비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 변화 과정에서 영상제보는 언론사의 전문성과 1인 미디어의 현장성을 접목하는 주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그 역할의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2005년 KBS에 이어 MBC와 SBS, 보도채널 YTN 등이 2006년 영상제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며 국내에서도 영상제보 시대가 열렸다.

 영상제보의 강점은 기자가 미처 도달하지 못한 현장 상황을 포착, 빠른 시간 내에 전달할 수 있는 '현장성'과 '속보성'이다.

 사건사고 현장의 생생한 순간을 포착한 영상제보의 가치는 대개 전문가의 손을 거치지 못한 화질과 구도의 한계를 극복하고도 남음이 있다. 영상제보는 자칙 가려질 뻔 한 뉴스를 발굴해내기도 하고, 보도의 입체감과 생동감을 높이기도 하는 등 뉴스와 수용자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 일조한다.

 지난 3월 경찰이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를 검거하는 순간을 포착한 시민 제보자 영상은 검거 관련 보도의 생동성을 크게 높였다. 2007년 12월 12일 오후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하던 중 배우의 실수로 화재가 발생,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반적이라면 현장 영상 없이 밋밋한 보도에 그칠 이 사건은 현장 영상 제보를 통해 당일 저녁 뉴스에서 생동감 있게 전달될 수 있었다.

 2006년 9월 발생한 과천·의왕 송전선로 화재 사건 또한 제보 영상으로 인해 현장 보도의 가치를 크게 높인 케이스다. 당시 화재 사건을 목격한 다수의 주민들이 언론사에 제보 영상을 보내왔으며, 취재진이 채 도착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섬광과 치솟는 불기둥 등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들 영상들은 시청자들에게 현장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했다. 같은 해 벌어진 서해대교 29중 추돌 사고 현장 영상, 지난 1999년 6월 말 발생한 씨랜드 수련원 환재 사건 등도 제보 영상의 가치가 크게 빛을 발한 경우에 해당한다.

 영상제보, 전 언론사로 확대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지난해 본격적인 영상뉴스 제작에 이어 영상제보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언론사들의 영상제보 시스템 구축 노력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언론사들은 휴대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글 제보는 물론 영상과 사진 등을 다양하게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했다.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언론들은 시민기자 제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보를 기사에 활용하고 있다.

YTN의 영상제보 담당 관계자는 "하루 평균 수백 건의 제보 가운데 영상제보도 상당건수가 들어오고 있다" 며 "제보 그대로 기사에 쓰기엔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다수이긴 하지만 시청자들의 영상제보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제보의 질도 점점 향상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언론사 영상제보 시스템을 구축한 호미인터랙티브에 따르면 영상제보 건수는 언론사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많은 경우 월 100여건에 이르기도 한다.

 언론사들은 제보자에 대해 포상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각 언론사들의 제보 시스템은 일반 인터넷의 이메일을 통하거나 모바일을 통해 각 언론사로 직접 전송이 가능하도록 크게 간소화됐다.



 대중 참여폭 확대, 시스템 개선은 과제

 동영상 제보에 대한 이해와 참여도가 높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실제 기사 반영도나 일반 대중의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은 현실이다. 무엇보다 제보영상의 완성도가 낮아 실제 기사로 활용하기엔 상당한 한계가 따르고 있다. SBS 관계자는 "휴대폰 동영상의 화질이 별로 좋지 않고, 용량 제한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보도 반영 빈도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아직 크게 이슈화되진 않았으나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조직되거나 편집된 제보영상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제보 시스템은 시민 저널리즘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됨은 물론 기성 언론사들의 취재 시스템이 갖는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더욱 각광받을 것이며, 그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 소형 캠코더 등 휴대형 기기의 성능과 전송 기반이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성언론과 1인 미디어들 사이의 간극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보도 기반 확대를 자신들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기 위해서 각 언론사들은 제보 시스템 확충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인식의 폭을 넓히고 투자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CNN의 '아이-리포트'처럼 제보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사용자 참여 보도 프로그램이 등장, 점점 더 영향력을 높이게 되리란 전망이다. 인터넷 언론의 한 관계자는 "제보는 시민 참여와 민주주의 고양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매우 높다"며 "그러나 기성 언론은 현재 시스템과 제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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