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방송업계 인터넷 방송 서비스
문보경 전자신문 정보미디어부 기자

 '디지털'이라는 날개옷을 입은 케이블이 새로운 서비스의 세계로 날아오르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시대가 열린 것. 디지털이 무엇이기에 '디지털'이 됐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일까.

 한마디로 '바보상자'를 '똑똑한 상자'로 바꿔주는 기본이 바로 디지털이다. 과거 TV가 바보상자라고 불리웠던 이유는 TV를 시청하는 동안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모습에 있다. 하지만 이제는 드라마를 보다 케이블 TV로 맛집 정보를 검색하고, 보고 싶은 영화를 즉시 주문해 볼 수도 있다. 시청자가 TV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 방송국에서 보내주는 것을 보기만 하던 시대를 단방향 방송이라고 한다면, 지금과 같은 변화는 양방향 방송이라고 할 수 있따. 이 단초를 제시하는 것이 디지털이다. 선명해진 화질은 말할 것도 없다. 양방향 서비스의 매력에 빠진 시청자들은 아날로그케이블TV에서 디지털케이블TV로 점차 옮겨가고 있으며, 케이블 TV 사업자(SO)들도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케이블의 대표 서비스는 VOD

 디지털케이블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주문형 비디오(VOD)다. VOD는 시청자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VOD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 중심의 VOD 장르가 스포츠·교육콘텐츠·다큐멘터리 등으로도 확대됐다. 또한, 월정액 서비스와 HD VOD 서비스, 3D VOD 서비스까지 준비하는 등 서비스도 나왔다. '본방사수'가 옛말이 될 정도다.

 충남 당진군에 살고 있는 김씨는 디지털케이블TV를 통해 다양한 행정 정보와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해당 지역 디지털케이블TV가 '당진군 지역정보 서비스'를 제공한 것. 이 서비스는 군정 소식 및 민원 안내를 비롯, 주요 관공서 및 의료기관 검색, 지역내 일자리 소식 등 다양한 지역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영농교욱 VOD 서비스 및 금연 클리닉, 당진군 내 버스 노선 검색 및 운행시간 정보 등 다양한 지역 밀착형 서비스가 담겨 있다.

 CJ 헬로비전과 그래텍이 제휴를 맺고 50여 개 케이블TV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한다. 가입한 권역에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케이블TV가 3스크린 서비스로 발전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마포에 사는 박 씨에게 디지털케이블TV는 노래방이다. 노래방에 갈 필요 없이 디지털케이블TV만 있으면 집이 노래방으로 변신한다. 최시니 노래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온가족이 최시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집들이가 많은 이사철이나 연휴가 낀 달에는 정액제 사용률도 높아진다는 것.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였을 때 노래방에 가지 않고 즉석에서 노래방을 꾸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봉천동에 사는 아이들은 디지털TV를 이용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서울 봉천동의 8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용VOD프로그램을 보면서, 학교에서 부족한 공부를 채우기도 한다.

 맞고·바둑과 같은 게임도 디지털케이블TV로 즐길 수 있다. 옆집에 사는 친구와 연락해 네트워크상에서 대전을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 TV가 바보상자에서 똑똑한 상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이를 증명하듯 디지털케이블 신규 가입자 10명 중 9명은 고화질(HD) 방송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따.
 
 HD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HD 상품을 위한 서비스도 늘어가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양방향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했으며, 씨앤앰은 24시간 HD 채널을 확보하고, 다큐와 드라마도 HD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HGN도 스토리지 2만 시간 증편 등 디지털 서비스의 초점을 HD에 맞췄다. 소비자 시청형태가 HD 중심으로 바뀌면서 PP도 HD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GTV와 Y스타는 올해 100% HD 편성을 목표로 HD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J골프는 HD를 내세워 KLPGA등의 중계권을 획득하고, HD 비중을 늘렸다.

 2012년 디지털 가입자 1,000만 목표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 케이블의 목표는 디지털케이블가입자 1,000만 가구 돌파다. 가입자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를 위한 상생·네트워크 고도화·인프라 완비 등의 세부 실행 전략도 세웠다. 보다 원활한 디지털케이블 전환을 위한 디지털케이블추진단도 꾸렸다.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의 협력도 진행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한국방송학회는 지난 3월 '1사-1교 산학협력 공동사업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전국 77개 권역에서 케이블TV업계가 각 지역 대학과 협력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자는 것이 골자다.

 네트워크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디지털 방송이 가능한 750㎒이상 망은 전체 지역의 95%를 넘어섰지만 취약지역 대부분이 550㎒이하 망에 머물러 있는데다 일부 외곽지역은 이마저도 구축되지 않은 곳이 많다. 특히 디지털케이블 TV 서초·양천 지역은 전환률이 60%를 넘었으나, 농어촌 산간은 1%에도 못미치는 등 지역별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잠정적으로 올해까지 모든 인프라를 100% 디지털방송이 가능하도록 바꾼다는 목표를 세우고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CMB는 우선 서울과 대전 지역을 제외한 전체 가입자의 40%를 차지하는 대구·광주·전남 지역의 업그레이드에 돌입한다. 서울과 대전 지역에서도 30%는 셀 분할을 통해 망을 신규 구축한다. 10% 수준이었던 디지털케이블 강비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브로드는 용인·평택·안양·수원 등 경기 지역, 완주와 무주 등 전북 일부 외곽지역의 전송망 업그레이드 작업을 실시한다.

HGN은 포항과 울진 일대의 전송망을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 신규 구축에 나선다. 나아가 충남과 제주 지역의 개별 SO도 내년에는 디지털 전환 취약지역 개선을 위해 전송망 신규 포설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충남 공주·논산·보령 지역의 한국케이블TV충청방송을 비롯한 디지털 미시행 지역도 디지털 기반을 완료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TV 에브리웨어' 서비스도 국내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TV 에브리웨어 서비스는 케이블TV 가입자가 집이 아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인터넷으로 해당 TV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는 가입 권역에 머물렀던 케이블TV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케이블TV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케이블TV가 TV-PC-휴대폰을 잇는 3스크린 서비스로 발전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헬로비전 인터넷방송 서비스 론칭

 CJ헬로비전과 그래텍이 제휴를 맺고 50여 개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인터넷(곰TV)으로 실시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하기로 한 것.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입자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집에서 보던 콘텐츠를 그대로 볼 수 있다. 특별한 기기가 없어도 웹에서 가입자 인증을 하기 때문에 별도로 설치하는 작업도 필요 없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출장이나 여행 중에도 집에서 보던 콘텐츠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슬링박스와 같은 장치를 이용하면 외부에서도 TV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기도 했지만, 별도의 장치가 필요한 데다 집에서 채널을 돌리면 외부에서 확인하는 채널도 바뀌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사업자가 제공하는 TV에브리웨어는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특별한 장치 없이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케이블 TV가입자는 가입한 집이나 사무실에서 TV로만 볼 수 있었다. 특히 케입르은 권역마다 서비스가 다른 데다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도 많지 않아 실시간 방송을 놓치면 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TV에브리웨어 서비스는 이미 미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케이블 TV방송사업자인 컴캐스트가 지난 해 말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AT&T등의 통신사와 위성방송사업자인 티렉TV까지 TV에브리웨어 물결에 가세했다. 주도권을 먼저 쥔 케이블 TV업계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TV 에브리웨어 서비스는 미국 케이블TV방송사업자인 컴캐스트가 지난해 말 서비스를 론칭한 후 AT&T 등 통신사와 위성방송사업자인 디렉TV까지 가세해다. 주도권을 먼저 쥔 케이블 TV업계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 지역별 격차 해소해야

 VOD나 인터넷방송과 같은 디지털케이블을 빛나게 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 사실상 VOD=IPTV라는 공식이 시장에서는 형성되어 있는 만큼 디지털케이블도 그와 같은 대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케이블로 인한 소회 현상도 해소해야 한다. 현재 서울 강남이나 양천과 같은 지역의 디지털 전환율은 60%가 넘는 반면, 1%에도 못미치는 곳이 허다하다. 심각한 지역별 격차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양방향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기준 CJ헬로비전의 양천지역, HCN이 운영하는 서초구 지역, GS강남방송의 강남구 지역 디지털 가입자는 해당 지역 전체 케이블 가입자의 60%를 넘어섰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서울 지역이 30%를 전후한 숫자를 기록했으며, 디지털케이블 전환 속도도 빠른 편이다.

 하지만 지역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부산지역이 30%를 향해 달리고 있는 정도다. 케이블TV방송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개별SO 지역은 전체 350만에 달하는 케이블 가입자 중 18만 9,00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만이 어느 정도 디지털 전환이 이뤄진 상황이다. 서울은 전체 313만 중 123만이 디지털 가입자다. 경기는 300만 중 53만이, 인천은 75만 중 20만이 디지털을 선택했다. 지방으로 갈수록 상황은 심각하다. 광주는 54만 중 디지털 가입자가 6,600에 불과하다. 전남은 특히 심각하다. 52만 중 9,900이 디지털 가입자인 정도다. 경상도 지역은 이보다든 낫지만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대구는 85만 중 4만 5,000, 울산은 43만 중 6만 2,000이 디지털 가입자다. 강원도도 50만 중 2만 2,000이 디지털 케이블을 시청할 수 있다.

 올해 케이블 업게는 디지털 전환율을 30%까지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2012년까지는 70%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대로라면 올해 30%는 물론 2012년 70%도 힘든 상황이다. 지역의 디지털 투자를 진행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종합유선사업자(SO)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에서 수익을 올려 농어촌에 투자하게 되는 꼴"이라며 "투자여력이 없고 지역일 수록 수익이 낮아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이를 극복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osted by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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