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병아리! 닭이 될 때까지' (http://www.kimmiso.com)














김미소
(뿌쌍) 다음 파워블로거


블로거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8년에 쓴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는 산부인과 체험기’였다. 열 시간여 만에 12만 명이 글을 읽었고, 63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꺼리는 주제를 직접 체험하고 솔직하게 적어낸 이야기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그날 한 명의 개인 블로그가 가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블로그 개설은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2005년 가을이었다. 블로그 활동 전에는 다음 프랑스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기사를 송고하였다. 그 뉴스 기사들은 다음 메인 페이지에 소개돼 많은 이들이 읽고, 댓글로 소통하며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나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당시 프랑스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전달하는 기사를 주로 작성했다. 그중 ‘승객들에게 웃음 주는 파리 지하철 기관사’ ‘프랑스의 동거문화’ ‘프랑스의 결손가정 아이들’ ‘집 바꿔 여름휴가 보내는 프랑스 사람들’ ‘프랑스에서 유행 중인 한국 캐릭터 뿌까’에 관한 기사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해 늦가을 블로그가 폭발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해외통신원 제도가 사라짐과 동시에 다음 미디어 담당자로부터 블로그 활동을 시작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렇게 처음으로 블로그를 개설하며, 당시 수탉이 상징인 프랑스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이라는 자조적인 의미로 ‘병아리’를 뜻하는 프랑스어 ‘뿌쌍 Poussin’을 닉네임으로 선택하였고, 그 사회에서 멋지게 성공해 보자는 의미로 ‘날아라 병아리 닭이 될 때까지’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 다음 미디어 측에서 제안하는 기획 기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음 블로거들과 트랙백 기사를 만들어 나갔다. 각국에서 생활하는 해외 블로거들이 거주하는 국가별로 하나씩 사례를 모아 소개하는 ‘이력서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가 그 가운데 하나다.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써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 가을 한국에 들어와서부터다. 사실 나의 첫 블로그 운영은 배설 행위와 같은 것으로 시작했다. 한국인이 맞지만 프랑스에서 살아 왔던 자유로운 영혼으로 우리나라에 돌아와 다시 사회통념과 부딪쳐야 했다. 상하관계가 엄격한 직장이라는 조직에서 적응하는 것과 일상에서 만나는 비상식적인 상황들에 따른 ‘역문화 충격’을 겪으며 뭔가 성토하고 싶은 탈출구가 필요했다. 그렇게 조금씩 내 블로그에 생각을 적어 내며, 토로하는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나갔다. 이 역시 일상을 끼적이는 온라인 일기장, 공개적으로 사생활을 적어 내는 것들에 지나지 않았으나 나의 생각에 동의를 표하고, 글을 좋아하는 고정적인 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불 산부인과 체험기로 1인 미디어의 영향력 실감

 그러다 본격적으로 블로거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8년 5월 7일에 쓴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는 산부인과 체험기’였다. 글을 다음뷰에 송고하자마자 열 시간여 만에 12만 명이 이 글을 읽었고(현재 총 16만 6,000여 명), 63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말 못하고 있었던 미?기혼 여성들과 아내의 임신과 출산으로 산부인과를 경험했던 남성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산부인과라는 꺼리는 주제를 직접 체험하고 솔직하게 적어낸 이야기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다음 특종으로 소개되었다. 나는 그날 한 명의 개인 블로그가 가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1인 미디어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는 생활 이야기부터 프랑스 사회를 소개하는 글을 이어 나갔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고정적인 독자들이 생겨나고, 댓글을 달며 응원하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하며 참으로 보람되는 순간은 진실한 마음으로 쓴 댓글을 만날 때다. 글을 읽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는 아마도 솔직한 글쓰기가 그들의 맘을 열게 하는 온라인 감성과 소통이 되지 않았냐는 생각이다. 

 어릴 적부터 꿈꿔 왔던 여행작가의 열병이 다시 시작됐다. 스무 살 즈음 프랑스와 이스탄불로 날아가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홀로 여행하고 돌아왔으나, 당시 그 여행의 추억을 어디에 소개해야 할지 몰라 안타까워했던 것이다. 만약 그때 나만의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었다면 젊은 시각으로 본 여행 이야기는 멋진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안타까움이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자유롭게 기록되고 편집되는 나만의 여행기를 쓸 수 있는 블로그라는 공간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미련이 없었다. 이제 뭐든 내 블로그를 통해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필자 블로그 '날아라 병아리! 닭이 될 때까지' 초기 화면


여행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한 포트폴리오

 2008년 9월 초 여행 작가를 꿈꾸며 다시 프랑스로 날아가 한 달을 머무르며 파리와 남프랑스 시골에 대한 이야기,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스페인에서의 두 달여 기록, 사하라 사막 투어, 모로코 탕제에서 보스포스 해협을 건너 스페인 그라나다로 이어 갔다. 그리고 다시 모로코로 돌아오던 날, 모로코 내 스페인령 알헤시라스에서 밤 12시에 두 발로 국경을 걸어 넘는 진귀한 경험도 기록했다. 2009년 초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개월 체류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써 올렸다. 각 포스트마다 내가 전하는 생생한 세상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독자들의 격려와 반응에서 블로그를 운영해 나가는 원천적인 힘을 얻을 수 있었다. 

 2008년 말 포털 다음으로부터 해외여행 부문 ‘뿌쌍, 빠리에서 놀다’ 카테고리 소개와 함께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다. 말로만 듣던 파워블로거 타이틀이 주어진 것이었다. 누가 시키지 않은, 아무도 부탁하지 않은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잠을 이겨 가며 밤새 포스팅하는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빠른 인터넷 덕분에 포스팅 작업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지만,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나라에서 블로그를 운영해 나간다는 것은 많은 인내심을 요하는 것이었다. 사진을 업로드할 때마다 느린 인터넷 속도 때문에 무던히도 속을 많이 끓였다. 사진 전송에 실패하고, 긴 글이 인터넷 끊김으로 저장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몇 시간 동안 공들여 쓴 글이 사라져 버린 그 허탈함은 온라인 글쓰기를 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큰 어려움이자 아픔이 아닐까.

 아프리카 모로코는 인터넷 환경이 더 열악하여 사진 업로드를 포기하고, 글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거운 짐이었지만 끝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나의 소중한 랩톱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여행 중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면 어디서든 랩톱을 펼쳐 들었다. 그런 어려움을 견뎌내던 시간들이 파워블로거가 되었다는 사실에 눈 녹듯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힘들다 하여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파워블로거 타이틀 덕분에 2009년 전국 지자체를 여행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각 여행지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각 지역의 맛있는 음식에 대한 종합적인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국내 여행을 할 기회가 제대로 없었던 나에게 이 시간들은 내 나라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 외국 여행과 비교해 상대적인 발견을 할 수 있는 멋진 시간들이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큰 기회였고 수확이었다.         

인터뷰는 ‘사람 안에 답이 있다’는 내 삶의 신념을 실천하는 행위

 프랑스에서 통신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기사를 쓰기 위한 인터뷰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사람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얻어지는 정보들을 알게 되면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곧 ‘사람 안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2009년 가을 인터뷰 전문 블로거를 선언하고 ‘병아리 뿌쌍, 사람을 만나다 I am who I am’이라는 블로그 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블로거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저작권법을 상담할 수 있는 ‘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 중’의 저자인 오익재 한국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을 만나 인터뷰했었고, ‘동대문 쇼핑 고수에게 묻다, 동대문 쇼핑 잘하는 법’, ‘프랑스인 양조학자에게 배우는 와인 제대로 마시는 법’, 여행 중에 만난 ‘곶감전래동화를 만들어 낸 상주시의원’, ‘사비를 털어 일본 군사기지 가마오름에 박물관을 세운 제주도 평화박물관 관장’, ‘사주로 풀어내는 위대한 동양천문학자 점쟁이’, ‘한국 드라마와 사랑에 빠져 여행 온 프랑스 아가씨’, 극단 차이무 ‘양덕원 이야기’ 연극에서 독특한 캐릭터 지씨로 열연 중인 연극배우 이중옥, 연극 ‘옥탑방 고양이’ 제작감독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를 소개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는 많은 질문을 던지며, 상대방의 깊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다 보면 급속도로 친밀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한번은 모 관광지 사장을 인터뷰하다 즉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홍보팀장으로 잠시 일하게 된 일화는 인터뷰 중 벌어진 재미난 에피소드다.   

 내가 쓰는 여행기는 개인적인 감상과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반씩 섞여 기록된다. 그 이유는 훌륭한 정보는 현지인에게 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일단 말을 걸고 대화를 시작한다. 여행 블로거에게 중요한 맛집 꼭지를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다. 식당에서 맛있고, 특이하다 생각되면 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정보를 얻는다. 그러면 ‘맛있었고 괜찮았다’는 단순 포스트가 아닌 그 맛집의 역사, 특이사항들을 하나의 풍성하고 정돈된 정보 콘텐츠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에 블로거 뿌쌍에게 인터뷰는 생활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철학과 가치관을 담아내는 솔직하고 개성 있는 그릇

 많은 블로그를 다니다 보면 ‘이 블로거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궁금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서 조금씩 댓글이 오가며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성공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첫째, 블로그 운영자의 캐릭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정 주제, 포스팅 방법으로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해 나가며, 블로거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게 되면 보다 쉽게 타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블로그에 적힌 글을 읽지만 기억하는 것은 그 글을 작성하는 개인, 즉 블로거를 각인하기 때문이다.

 뿌쌍이라는 서른 초반의 여자, 파리에서부터 키워 오던 고양이를 한국에까지 데려와 함께 살아가며, 금기시되는 모든 주제까지 솔직하고 거침없이 일갈하는 그런 당당함을 표현하는 블로거. 한편으론 식탐도 많고, 베란다 가득 화초들을 키우며 나만의 전원생활을 즐기고, 얼렁뚱땅 요리 실력으로 엉망진창 요리 포스트를 가끔 하기도 하는 엉뚱함을 보이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고, 매사 불만표현 잘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실제 내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래서 내 포스트를 보며 ‘뿌쌍’이란 인물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각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둘째, 개성 있는 글쓰기와 멋진 사진이 결합된 하나의 콘텐츠가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사진 실력을 갖추지 못했던 블로그 운영 초반에는 글에 비중을 두는 것이 내 개성을 보다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 온라인을 통해 글을 읽고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겐 가장 먼저 다가갈 수 있는 감성적인 소통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솔직함이 개인의 철학과 가치관을 담아내는 블로그의 매력이므로 무엇보다 솔직한 글쓰기로 어느 정도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인터뷰와 여행기, 맛집,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모든 포스트마다 여러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솔직하게 글로 풀어내는 뿌쌍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고 기다려지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내 블로그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보통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을 투자해 포스팅과 블로그 관리를 하며, 타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일에도 비중을 둔다. 여행이나 맛집 포스트는 계획적으로 동선을 짜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서 소재를 찾기에 카메라는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 순간 느낌이 오면 꼭지를 염두에 두고, 꼼꼼히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자연스럽게 몸에 밴 일상생활이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블로그 운영을 위해서라면 성실한 포스팅과 끊임없는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한번 게을러지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은 너무 힘든 의무가 되어 버린다. 하루하루 자신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쁨과 타 블로거들과 열심히 오고 가며 소통하는 재미를 느껴야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는 블로거이지 않을까.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어 준 가장 멋진 온라인 사회 멘토

 어디를 가든 사진을 찍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인터뷰를 청하고, 메모를 하고, 또 집에 돌아와 편집하고 포스팅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서는 뭣 하러 그렇게 시간을 들여 블로그를 하느냐고 핀잔을 주곤 하였다. 하지만 블로그를 만난 이후로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공간을 얻게 된 그 든든함의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여행, 맛집,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온라인 정보 콘텐츠로 만들어 낸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그 자부심은 곧 졸린 눈을 비벼 가며 밤을 새워 포스팅하는 나 자신에게 ‘그래도 이 행위는 옳다’는 정당성을 부여할 만큼 의미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블로거들 사이에 흔히 말하는 ‘품앗이’라는 표현이 있다. 서로 다녀가며 댓글을 달아 주고, 추천을 눌러 주는 행위이다. 난 글은 읽지 않고 한 줄 남기고 가는 의미 없는 품앗이 성격의 댓글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한 번도 품앗이를 의무적으로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 글을 좋아하여 읽는 독자들과 일회성으로 방문하고 지나는 검색 유입 방문객 외에 친한 블로거가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동안 너무 자만했던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그 이후부터 다음뷰에서 많은 글을 읽으며 추천하고, 그 포스트에 대한 나의 짧은 코멘트를 남기며, 역시 블로그는 겸손을 요하는 쌍방향 소통이라는 사실을 매번 느낀다.   

 다양한 사회, 문화, 일상을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다. 생각 끝에 프랑스 정부의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소개했다. 그리고 2009년 유럽 내 출산율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끌어 올려진 정부 정책 분석과 통계자료, 신문 기사 등을 직접 번역해 1, 2부로 나눠 포스팅했다. 그 자료는 지금도 대학원생들로부터 참고자료로 도움을 줘 고맙다는 댓글을 받곤 한다. 또 한번은 파리에서 만났던 북한 친구에 대한 포스트를 보고 어느 방송작가가 그 상황 그대로 드라마 한 부분에 인용해도 되겠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글이 좋아서 중독돼 읽고 있다는 고정 독자들에게도 물론 고맙지만, 이처럼 좋은 정보와 자료가 되었다는 댓글은 정말 오랜 시간을 들여 포스팅하는 데 가장 큰 응원이고 힘이 된다.   

뿌쌍의 일상생활, 솔직하고 유쾌하게 털어놓다

 솔직히 나는 사회 현안을 논해 주는 시사 블로거도 아니고, 전문적인 의학 블로거도 아니며, 그렇다고 요리를 기막히게 멋지게 소개하는 재주도 없는 그저 여행과 인터뷰를 하는 일상다반사형 블로거다. 그러다 보니 누가 나에게 ‘뿌쌍의 블로그는 어떤 이야기를 써?’라고 물으면 매번 고민한다. 나, 나는 여행 블로거, 인터뷰를 하면서 함께 사는 고양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맛집을 소개하고, 사는 이야기를 하는 어찌 보면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정체불명의 블로거인가?

 하지만 일상을 풀어내는 솔직하고 유쾌한 고백이 온라인 이슈를 만들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1인 미디어에 도전하게 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블로그의 매력이 아닐까. 앞으로 할 일은 많다. 내 여행기를 책으로 엮어 내는 일이 조만간 이루어져야 할 숙제이고,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공연을 워낙 좋아하기에 배우와 무대 뒤 스태프들을 인터뷰로 소개하는 공연전문 리뷰 블로거이고 싶다.  

 블로그를 통해 만난 좋은 인연들이 참으로 많다. 모로코 여행을 준비하던 중에 현지에 살고 있는 새라님을 알게 되어 나중에 카사블랑카에서 만나 따뜻한 밥과 숙소를 대접받기도 했다. 그리고 나에게 부족한 사진이라는 전문분야를 채워줄 수 있는 프리랜서 사진작가이며 네이버 사진 파워 블로거인 포레스트님과의 만남은 색다른 결과를 낳았다. 포레스트님과 다음과 네이버라는 포털을 뛰어넘어 글 전문 블로거와 사진 전문 블로거가 만나는 ‘병아리숲’이라는 새로운 블로그 영역을 티스토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인연이 블로그를 하면서 시작된 또 다른 온?오프라인 사회인 것이다.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2010년 3년 연속 파워블로거 타이틀을 가지게 된 자부심 한편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나의 온전한 생각을 담아내며, 여행을 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일이 즐거운 완벽한 1인 미디어를 위해 온라인 망망대해 속에서 뿌쌍의 블로그 ‘날아라 병아리 닭이 될 때까지’호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

 

 
Posted by 장효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