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류성용의 행복한 치과 이야기 (http://blog.daum.net/gnathia)









 
류성용 (달려라 꼴찌) 다음 파워블로거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치과에 대한 이런 일련의 부정적 편견들에 대해 치과의사로서 글을 써내려 가되 변명이나 강변,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고 되도록이면 밝고 긍정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치과의사인 나와 직원들, 그리고 치과 고객들과의 일종의 소통 장치였다. 더불어 개업 의사로서 약간의 홍보효과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블로그의 개념도 잘 몰랐다. 그저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많이 올리면 그것으로 내가 할 일은 다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블로그는 편견을 타파하는 좋은 수단

 그러나 블로그가 양방향 소통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양방향 소통이 없는 블로그는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해도 그저 단순한 일방적인 게시물에 불과할 뿐이다. 진료하다 환자들로부터 받게 되는 수많은 질문 속에, 혹은 인터넷상의 수많은 치과의사들을 향한 저주에 가까운 댓글 들 속에 사람들 사이에 치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들이 너무나도 많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치과는 아플까봐 무섭다. 특히 치과 마취는 너무 무섭다. 스케일링 받으면 오히려 이빨이 더 상하는 거 같은데 잇몸 약만으로 어떻게 안 될까? 왜 치과마다 충치 개수를 다 다르게 말하는 걸까? 치과의사들은 다들 돈만 밝히는 사기꾼들 아닌가? 치과는 왜 건강보험이 되는 게 거의 없는 걸까? 치약으로 칫솔질하면 당연히 치카치카 거품이 보글보글 나야 좋은 치약 아닌가?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치과에 대한 이런 일련의 부정적 편견들에 대해 치과의사로서 글을 써내려 가되 변명이나 강변,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고 되도록이면 밝고 긍정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진료하는 틈틈이 환자분들로부터 많이 듣는 편견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블로그에 올렸다. 이를 통해 2만 8,000명의 치과의사와 5,000만 국민들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란 것도 어찌 보면 반드시 나쁘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치과의사인 내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가 치과와 관련된 부정적 인식에 대한 치과의사의 진솔한 생각을 사람들이 엿보고 치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감사하고 충분히 행복하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양보할 수 없는 키워드는 ‘소통’이 되었다. 술자리를 워낙 좋아하는 술고래 치과의사이지만 아무리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도 새벽 늦도록 혹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밀린 댓글 하나하나에 나름대로 성심껏 답글을 다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시작하곤 한다.

 치과의사 블로거로 활동하다 보면 글 하나하나가 일반인들에게 주요 관심의 대상이 되어 댓글의 양도 매우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에는 나를 춤추게 하는 선플이 대부분이지만, 솔직히 뜬금없이 본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치과의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을 드러내 상처를 주는 악플도 이따금 있기 마련이다. 되도록 이런 악플들도 최대한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 나의 진심이 통했는지 블로그를 통해 환자분들이 이따금 찾아오신다. 제주도나 남도 땅 끝에서, 해외에서도 며칠 여관 잡아 놓고 찾아오시기도 한다. 이렇게 멀리에서까지 오시는 까닭은 단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필자 블로그 'Dr. 류성용의 행복한 치과 이야기' 초기 화면


 달려라 꼴찌, 겸손하게 살자는 의미

 내가 적어도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 주고, 부모형제 대하듯 사심 없이 진단 내려줄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과 신뢰라는 기대에 부응하는 것만이 멀리서 찾아온 보람을 느끼게 해 주는 방법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더욱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젠 자연스럽게 체득이 되어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한마디라도 더 해 드리고 더 듣고 싶게 되었다.

 달려라꼴찌. 이것은 인생을 겸손하게 살자는 의미가 담긴 나의 필명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겸손하게 나의 몸과 마음을 낮추었더니 오히려 더 많은 신뢰를 얻게 되고 내가 더 귀하게 되었음을 피부로 느낀다.


의료인의 블로그 동참에 일조

 치과의사 블로거로 인기를 끌면서 알게 모르게 상금 또한 꽤 받았다. 지금까지 일정 액수가 모아지면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곤 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까지는 오른손이 한 걸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는 결벽증 같은 강박감도 있었다. 행여 사람들이 삐딱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지는 않을까 하는 소심함과 부담감 때문에 기부와 봉사활동에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웠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블로그를 통해 배운 나눔의 미덕으로 막상 한 번 두 번 기부를 하다 보니 이런 기부들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내 영혼을 더욱 충만하게 하는 것 같다. 안 하면 무언가 빠뜨린 것 같고, 심지어는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꼭 기부천사 김장훈, 문근영, 정혜영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그릇 내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오히려 더 잘되더라는 것이다. 이렇듯 블로그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무료한 일상의 연속이었던 치과의사인 나의 일상과 생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나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동료 의료인들에게 항상 블로그를 해 보라고 권한다. 그만큼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통, 겸손, 나눔은 블로그를 통해 내가 얻은 세상살이에 대한 배움이고 해답이었다. 그 매력에 푹 빠져 치과의사로서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블로그가 여타 병의원 블로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치과의사인 개원 원장이 직접 운영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병의원에서는 홍보업체에서 블로그를 관리하거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순위가 높은 몇몇 파워블로거들을 매수(?)하여 병·의원 홍보 글을 쓰게 하는 것으로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들이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작지만 일조를 한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바쁜 치과의사이면서도 왕성한 블로그 포스팅과 다른 블로거들의 추천은 물론 일일이 달아 주는 후덕한 댓글로 ‘도대체 환자는 언제 보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품게 하는 불가사의한 존재라고까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동료 치과의사들조차도 어떻게 그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치과진료도 잘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워한다. 그때마다 내 대답은 늘 이 한마디였다. “나는 프로라는 것.” 즉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취미인 블로깅도, 나의 본업인 치과의사로서의 일도 모두 다 잘되더라는 것이다.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는 댓글이 이어진다. 치과의사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이나 치과대학생, 동료 선후배 치과의사들에 이르기까지 격려와 응원의 댓글과 이메일이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나는 술자리 이외에 골프나 주식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블로그를 하기 전보다는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조금 더 바빠졌을 뿐이다. 고리타분하고 폐쇄적인 치과의사 동료들의 커뮤니티에서 어울리는 것보다 이렇게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행복하다.

 나는 치과의사 블로거다. 그리고 사랑스런 두 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어느덧 나의 정체성은 치과의사, 블로거, 딸딸이 아빠 이렇게 세 단어로 표현이 될 정도가 되었다.

 나의 블로그가 의료인들 사이에 큰 이슈가 되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의 모임에서 연사로 초빙되어 블로그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블로그를 통해 배운 소통, 나눔, 겸손의 미덕은 살아가는 데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더 많았기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해 보라고 권하게 된다.

 의학정보뿐만 아니라 가족사까지 공개

 내 블로그에는 각종 의학 정보뿐만 아니라 육아일기, 내가 살아온 과정 등에 대한 가족사까지 모두 실명으로 공개돼 있다. 다른 전문직종의 블로그와 차별되는 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지인들은 나에게 우려 반, 걱정 반 개인적인 가족사가 너무 많이 공개된다고 충고한다. 의료인들을 위한 블로그 특강에서도 여지없이 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었다.

 폐쇄적인 성격이 강한 의료인들은 자신의 가족사가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리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불만 있는 환자가 의사 가족들을 협박, 감금했다는 뉴스들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요즘 세상이 정말 무서운 세상이라는 것은 나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어린 아이 유괴, 납치, 감금, 성폭력 등등. 이런 일련의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두 딸아이의 아빠인 나 역시 얼마나 가슴이 철렁거리는지 모른다.

 대한민국에서는 딸 하나를 가지면 아빠는 진보가 되고, 딸 둘 가진 아빠는 좌파가 되고, 딸 셋 둔 아빠는 혁명가가 된다고 한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힘겨운 투쟁의 연속이란 뜻일 것이다. 딸 가진 아빠로서 금지옥엽 애지중지하는 마음, 늘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잘 표현한 말이다.

 일반 사람들 사이에 치과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편견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것은 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의 푸념에서 느끼기도 하고, 치과의사들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수많은 인터넷 댓글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쯤 되면 치과의사란 직업은 공공의 적 그 자체라고까지 느낄 정도가 된다.

치과의사들의 메타블로그화 목표


 치과에 대한 부정적 편견들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과의사인 내가 먼저 다가서야 하는 것은 필연이었다. 나를 먼저 가감 없이 드러내 보임으로써 그만큼 사람들을 속이지 않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것을 은근히 어필하고 싶었다. 더 긴밀히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컸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사랑하는 딸들에게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떳떳한 삶을 사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었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살벌하고 무서운 세상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실명도 다 밝히고, 가족사도 모두 공개하는 데는 솔직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 진심이면 통한다고 했던가. 진심이 전달되도록 하는 것, 그것은 숨길 것은 숨기고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는 것으로 가능한 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로거인 나는 치과의사지만 이른바 ‘딸딸이 아빠’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 블로그의 메인이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으로 장식돼 있다. 물론 당연히 일반인들이 봤을 때 유용한 치과 상식 및 정보도 함께 올려놓았다. 그러나 치과에 대한 홍보나 ‘우리 치과에 오세요’ 식의 광고성 글은 되도록 자제했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온라인상의 블로그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 

 이러한 점이 이성적인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기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치과의사의 일상과 삶을 엿보며 특별한 사람이 아닌 푸근한 이웃 아저씨로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블로그를 치과의사 개인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공간으로, 나의 진료철학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이야깃거리가 많다 보니 블로그 팬들이 더러 생기기도 했다. 감성적인 자극을 받아 치과로 방문하는 경우도 늘어나게 되었다.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는 댓글이 이어진다. 치과의사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이나 치과대학생, 동료 선후배 치과의사들에 이르기까지 격려와 응원의 댓글과 이메일이 끊이지 않는다. 하루 평균 100여 개의 댓글과 10여 통의 이메일을 받고 있다. 이럴 때 치과의사 블로거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인터넷 공간의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푸근한 이웃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부담 없이 쉬어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도록 초심을 않지 않고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동료 치과의사들의 블로그를 통합해 소개하는 치과의사들의 메타블로그화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Posted by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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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소망 2010.10.26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⑽정보В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