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우정, 치열한 토론

박성희 한국언론진흥재단 산업지원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1C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와 공동으로 제2차 한중 고위 언론인 포럼을 9월 28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중국에서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펑시왕(馮希望) 비서장(차관급)을 대표로 띵스(丁士) 경제일보 부총편집국장 등 16명, 한국에서는 박보균 중앙일보 편집인, 이강렬 국민일보 대기자(국장)를 공동대표로 중견 언론인 18명이 참석했다.

 한국과 중국의 고위 언론인간 상호 이해 증진을 통해 교류협력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중국에서 지난해 처음 열린데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특히 이번 포럼은 의례적인 수준을 넘어 좀 더 진지하고 구체적인 의견이 오고 가는 자리였다. 토론은 매우 치열 했지만 그동안 한중 언론인들 사이에 끈끈한 우정이 쌓여 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중 우호를 위한 언론의 역할에 주목

 이들 중국 언론인 일행은 9월 26일(일)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하여 27일 박희태 국회의장 예방 및 오찬, 외교통상부 천영우 차관 예방, 28일 전일 포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최 오찬 및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주최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였던 28일 포럼은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와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한 언론의 교량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자리였으며, 각종 한중 현안에 대한 양국 언론인의 이견을 좁힌 화합의 장이었다.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포럼에서 “언론이 상대국에 관해 부정확한 정보와 편향된 견해를 전달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교류·협력의 성과는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며, “오늘 이런 자리를 통해 양국 언론인들이 공동 관심사와 현안에 관해 활발히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이해를 높여나간다면 한·중 관계는 그 어떠한 악재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발전하리라고 확신한다”고 치사했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지금은)양국 간의 관계가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과 중국이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금난지교(金蘭之交)를 쌓아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관계로 더욱 더 발전해 나가는데 양국의 영향력 있는 언론인들께서 귀한 역할을 감당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펑시왕(馮希望)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비서장은 이에, “매체는 정보전파 매체로서 문명을 계승하고 문화교류의 중요한 채널로서 양국 국민의 이해증진과 교량의 역할을 해왔다”며, “양국 매체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진실하고 정확하며 객관적인 원칙에 입각하여 책임 있는 태도로써 양국 관계를 보도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쑤잉(徐英)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국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세계평화를 위해 양국의 우호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언론이 양국 이해와 협력의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중 고위 언론인 포럼이 양국에 다리를 놓는 언론의 이 같은 기능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이번 포럼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양국 언론인들이 “한·중 양국민의 상호 이해증진을 위한 언론의 역할”과 “언론교류 확대 방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천안함 사건, 서해 한·미 연합훈련, 인터넷상에서의 상호 비판 문제 등에 대한 접근 방법과 시각차에 대해 활발한 의견이 오갔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상호 보도가 중요

 한국쪽 토론자로 나선 추창근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은 “(천안함 문제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께서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언급을 하셨지만, 우리 한국에서 판단하기에는 결국 북한을 비호하는 방향으로 흘렀다고 본다”며 “중국이 과연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바람직한 입장이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중국이 정치,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했다.

 중국쪽 토론자 장안전 인민일보 국제국 부국장은 “천암함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북한을 질타하지 않는 것이 한국 측에서는 북한을 비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양국 언론인간의 견해 차이가 종종 드러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언론의 상호 이해와 객관적이면서도 공정한 상호 보도가 중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권태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은 천안함 사건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책임이 두 나라 정부 모두에 있다고 말하면서 “한·중 두 나라의 협력적 관계가 상호이익에 부합한다는 관점에 동의할 때, 두 나라 언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역지사지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발전의 뒤안길에는 아직도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과 “불안정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이 느끼는 국가안전에 대한 우려와 큰 나라에 대한 위협감”을 양국 언론인들이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쪽 발표자로 나선 띵스 경제일보 부총편집국장은 한중과 한중언론의 상호 간의 이해증진을 위한 네 가지 제안을 했다. 그는 “첫째, 매체는 어떠한 때라도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다른 국가의 정보를 보도해야 한다. 둘째, 매체는 크고 작음 그리고 뉴미디어, 올드미디어를 불문하고 한·중 양국 간의 협력을 위한 보도에 주류 매체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된다”며 “특히 중국의 인터넷은 굉장히 개방적이고, 열정적이고 분노를 잘하는 청년들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서 발언을 하는데 이것이 전체의 민의를 대표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주류 매체가 주요 민의를 대표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세 번째는 공정하고도 이성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들을 평가, 비판해야 된다. 네 번째는 한·중 양국의 매체가 끊임없이 새로운 협력 채널을 개발해야 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혐한풍은 오해

 캉빙 중국일보 부총편집국장도 (네티즌 사이에서) “중국에 혐한풍이 불고 있다는 얘기는 오해”라고 지적하면서 “언론매체의 고위급 인사 또는 주류 매체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우리가 쌍무적인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28일 열띤 열기 속에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친 중국 언론인 일행은 제주로 이동하여한림공원을 방문, 청정 제주의 정취를 만끽하며 송봉규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마련한 오찬에 참가했다.

 이들 일행은 제주 한림공원에서 열린 오찬에서 황무지를 초록낙원으로 탈바꿈시킨 송봉규 전 의장의 끊임없는 노고에 감탄하였으며, 제주특별자치도 김부일 환경부지사 초청 만찬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Posted by 장효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