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Web) 대 앱(App) 논쟁, 그리고 신문의 미래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언제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뉴욕타임스도 가까운 시일에 종이신문을 내지 않게 될 것이다.”(We will stop printing the New York Times sometime in the future, date TBD). 뉴욕타임스의 회장이자 발행인인 아서 슐츠버거(Arthur Sulzberger Jr.)가 지난 9월 런던에서 열린 제9차 WAN-IFRA 인터내셔널 뉴스룸 서밋에서 한 발언이다(Heald, 2010). 예상 시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종이신문의 종말에 관한 예언들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아예 인쇄판 발행을 포기하고 인터넷판으로만 서비스하는 신문들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 신문은 종이를 벗어나 다양한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서비스되는 형태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종이신문의 강력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인해 설득력을 크게 얻고 있다. 태블릿PC는 그 동안 월드와이드웹(이하 ‘웹’) 중심의 인터넷 이용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출시된 태블릿PC는 위기에 빠진 종이신문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부 국내 신문사에서는 이미 아이패드용 앱과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PC용 앱을 개발하여 출시하였다. 이러한 앱을 개발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는 신문사는 더 많다. 이들 신문사는 앱을 통해서 안정적인 구독자를 확보하여 구독료 수익과 광고 수익을 발생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한다. 기본적으로 신문 앱의 수익모델은 종이신문과 유사하다.

종이신문의 대안으로서 신문 앱

신문사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생산업체에서도 신문 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통한 신문 구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Boudreau, 2010. 9. 14). 이에 따르면 애플은 장차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된 신문 구독료 수익의 30%와 앱 광고 수익의 40%를 가져가고자 한다. 또한 애플은 아이북 스토어와 유사한 형태의 디지털 신문가판대를 개발하고 있다(Rabil, Satariano & Burrows, 2010. 9. 18). 국내에서도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탭의 리더스허브 내 텍스토어에서 7종의 신문을 편집 그대로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2달간의 무료 구독이 끝나면 유료로 전환해야 한다. 이처럼 태블릿PC 생산업체에서도 신문 앱에 대하여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신문 앱이 다른 앱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앤더슨, 웹의 사망을 선언

사실 신문 앱이 나타나기 전 인터넷을 통한 신문사의 수익은 웹에서 발생하였다. 그 동안 신문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구독 및 광고 수익을 발생시키거나, 다른 웹사이트에 콘텐츠를 판매해 수익을 발생시켰다. 이러한 웹 중심의 신문의 인터넷 환경은 앱이 개발되면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신문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앱을 중심으로 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급기야 웹의 미래가 매우 어둡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웹의 미래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앱 중심으로 인터넷 이용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여전히 웹은 건재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미디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다.


본격적인 웹 대 앱 논쟁은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과 마이클 울프(Michael Wolff)의 주장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인터넷 이용에서 웹의 사망을 선언하였다(Anderson & Wolff, 2010. 8. 17). 자본주의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앤더슨은 앱이 바로 이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본다. 공개적이고 규제가 거의 없는 웹이 이제까지는 인터넷 이용에서 중심적인 플랫폼이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웹 대신 작동이 간편하고 깔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중심적인 플랫폼이 된다는 것이 앤더슨의 주장이다. 울프는 미디어 기업의 차원에서 앱 대세론을 설명하고 있다. 앱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웹을 포기하고 앱을 선택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거대 미디어 기업들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기 마련인데 앱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 트래픽의 구성을 보면, 2000년도에 50%를 크게 상회하던 웹 트래픽의 비율은 2010년에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앱 대세론자들은 웹 쇠퇴의 원인을 앱 등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앱이 등장하면서 효율적인 서비스가 증가하고, 손쉬운 과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디어 기업들이 앱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한 편리한 접근성을 미덕으로 하는 모바일 환경의 확산이 웹 대신 앱을 선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앤더슨과 울프의 주장에 대한 반론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닉 빌턴(Nick Bilton)은 이들의 주장이 근거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여전히 웹은 건재하다고 주장한다(Bilton, 2010. 8. 17). 빌턴은 앤더슨과 울프의 기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그림1>이 인터넷 트래픽 총량의 증가를 감안하지 않고 비율만을 본 것이기 때문에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본다. 인터넷 트래픽 총량의 증가를 감안할 때, <그림2>와 같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웹과 앱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뉴스 앱을 이용하더라도 여전히 뉴스 웹을 이용하는 것과 같이, 앱을 이용하더라도 어차피 동시에 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빌턴의 주장이다.

한편 존 노턴(John Naughton)은 앱 대세론이 하나의 음모라는 의혹을 품고 있다. 그는 <와이어드>와 같은 잡지들을 소유하고 있는 거대 출판기업들이 웹에서 실패한 유료화 모델을 앱에서 실현하고 있다고 본다(Naughton, 2010. 8. 22).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거대 출판기업들이 앱 대세론의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노턴의 판단이다.

웹 대 앱 논쟁에도 불구하고, 신문의 가까운 미래 모습 중 하나가 신문 앱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적다. 그런데 과연 신문 앱이 종이신문을 대신하여 신문을 살려낼 수 있을까?

에이드리언 멍크(Adrian Monck)는 앱이 웹을 대신할 것인가와 신문 앱이 뉴스조직에 일조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Monck, 2010. 8. 23). 현실적으로 신문 앱이 신문을 살려낼 정도의 효용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 앱이 신문의 변화하는 현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함의는 분명히 있다.

지난 10월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는 500만이 넘어 지난 1년 동안 10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월에는 태블릿PC가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그 뿐만 아니라 올해 예상되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트래픽은 한 달 평균 271MB로 단연 세계 1위다(Informa Telecoms & Media, 2010. 11. 2).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 그에 따른 모바일 인터넷 이용의 폭발적인 증가는 모바일 환경에서 뉴스의 이용이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충분히 가능하게 한다. 특히, 모바일 환경의 특성상 신문 앱을 통한 뉴스 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 분명하다.



스마트폰 통한 모바일 트래픽 세계 1위

그 동안 인터넷에서 웹에 기반을 두었던 신문사는 웹은 물론이고 앱에도 기반을 두어야 할 것이다. 웹은 개방성이라는 특성을, 앱은 폐쇄성이라는 특성을 각각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반되는 두 플랫폼의 특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서 신문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즉 웹의 대체재로서의 앱이 아니라, 상호보완 관계로서 웹과 앱에 대한 시각이 필요하다. 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의 결과가 앱이고, 대부분의 앱은 웹 이용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논의한 웹과 앱, 그리고 신문의 미래에 대한 함의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신문 앱은 뉴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앱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특성인 폐쇄성으로 인해 저작물 관리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신문 앱은 구독자의 기호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 앱은 맞춤형 기사 제공은 물론이고, 구독자의 기호에 맞춘 뉴스를 앱 단위로 제공할 수도 있다. 하나의 신문이 하나의 브랜드로 서비스했던 웹과는 다르게, 신문 앱은 기사의 내용, 유형, 형식에 따라 각각 얼마든지 개별 브랜드화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웹과 앱을 동시에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신문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웹은 일반적인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신문 앱은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뉴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신문 앱은 뉴스 제공 전문 플랫폼으로, 웹은 이용자와의 소통, 뉴스 제보 등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제공 전문 플랫폼으로 특화하는 비즈니스 모델 역시 가능할 것이다. 
 

<참고문헌>

Anderson, C., & Wolff, M. (2010. 8. 17). The Web is dead. Long live the Internet. <Wired>[On-line], Available: http://www.wired.com/magazine/2010/08/ff_webrip/all/1
Bilton, N. (2010. 8. 17), Is the Web dying? It doesn’t look that way. <The New York Times>[On-line], Available: http://bits.blogs.nytimes.com/2010/08/17/the-growth-of-the-dying-web/
Boudreau, J. (2010. 9. 15). Apple to announce subscription plan for newspapers. <The Mercury News>[On-line], Available: http://www.mercurynews.com/ci_16076241?nclick_check=1
Heald, E. (2010. 9. 8). Arthur Sulzberger on charging online: To succeed, we need to take risks[On-line], Available: http://www.editorsweblog.org/newspaper/2010/09/arthur_sulzberger_on_charging_online_to.php
Informa Telecoms & Media (2010. 11. 2). Smartphones account for almost 65% of mobile traffic worldwide[On-line], Available: http://www.informatm.com/itmgcontent/icoms/s/press-releases/20017822478.html
Monck, A. (2010. 8. 23). Can apps save news journalism. <The Guardian>[On-line], Available:
http://www.guardian.co.uk/commentisfree/2010/aug/23/can-apps-save-news-journalism
Naughton, J. (2010. 8. 22). Are the iPhone and iPad killing the World Wide Web? <The Observer>[On-line], Available: http://www.guardian.co.uk/technology/2010/aug/22/wired-anderson-wolff-web-usage
Rabil, S., Satariano, A., & Burrows, P. (2010. 9. 18). Apple said to negotiate with publishers over digital newsstand. <Bloomberg>[On-line], Available: http://www.bloomberg.com/news/2010-09-17/apple-said-to-negotiate-with-publishers-over-digital-newsstand-for-ipad.html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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