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뉴스 이용자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minlee@cau.ac.kr
미국 미주리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연구원 연구위원과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지냈다.


신문은 탐사기획이나 칼럼 등 심층기사 중심의 긴 내러티브 뉴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TV는 현장 취재나 속보 같은 라이브 뉴스, 인터넷은 속보 기사나 검색, 데이터베이스나 하이퍼링크 기사 포맷을 강조해야 한다. 모바일 뉴스는 즉시 열람 가능한 인스턴트 뉴스 포맷에 전략을 집중해야 한다. 


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모바일 시장은 불과 1년 만에 600만 명이 가입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특수층의 전유물이었던 스마트폰은 이제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일반인들의 자연스러운 대화 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 최고의 히트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 PC)를, 서비스 분야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선정하였다. 그야말로 모바일 소비가 본격화되는 ‘스마트’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정보 습득의 ‘즉시성’과 정보•소통의 ‘무한 확장성’이 특징

역사상 다른 어떠한 미디어보다도 모바일 미디어는 정보 습득의 ‘즉시성’(real time), 정보와 소통의 ‘무한 확장성’(reach), 그리고 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실제성’(reality) 등 이른바 ‘3R’의 특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이러한 모바일 미디어의 특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 패러다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글에서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등장으로 인한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형태 변화에 대해 실제 서베이 결과를 중심으로 실태와 방향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전광판으로부터 신문, 라디오, TV,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각 미디어 플랫폼별 콘텐츠 전달의 특성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각기 고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신문과 같은 인쇄 매체는 맥락(context)과 메시지(message)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장점을 보여 주고 있다. 반면 모바일 매체는 타 매체와 비교해 깊이 있는 맥락 전달은 다소 부족하지만 이동성과 맞춤형 쌍방향성에서 매우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발맞추어 <표>에서 보듯이 신문은 탐사기획이나 칼럼 등 심층기사 중심의 긴 내러티브 뉴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TV는 현장 취재나 속보 같은 라이브 뉴스, 라디오는 참여형 뉴스 포맷, 인터넷은 속보 기사나 검색, 데이터베이스나 하이퍼링크 기사 포맷을 강조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뉴스는 즉시 열람 가능한 인스턴트 뉴스 포맷에 전략을 집중해야 한다. 뉴스 특성에 맞도록 콘텐츠 생산과 유통 전략도 신축성 있게 전환해야 한다.

다양한 앱, 쌍방향성과 편의성 갖춰
‘동반 미디어’로 자리매김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과 그 여파는 이용자들의 뉴스 콘텐츠 소비 형태 변화에서 입증되고 있다. 다른 미디어와 달리 모바일 미디어는 단순 전자기기를 뛰어넘어 이용자들이 신체의 한 부분으로 느낄 만큼 자아 정체성의 확장을 가져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용자의 대부분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모바일 미디어를 필수불가결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즉각적인 쌍방향성과 편의성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아침 기상부터 업무와 취침에 이르기까지 항상 같이 동반하는 ‘동반 미디어’(embedded media)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른 아침 신문을 대신해 편리하고 즉각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로 최신 뉴스를 검색하고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로 소통하게 되었다. 시간이 없어서 미처 다 보지 못한 TV 연속극의 동영상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다시보기로 감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되었다. 자신이 이용할 지하철 스케줄을 확인하고 오늘의 주식시세와 날씨를 점검하는 것도 기존 미디어가 아닌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을 활용한 ‘스마트 라이프’가 실현되고 있다.

스마트 모바일 미디어를 통한 뉴스 콘텐츠 소비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0년 8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하였다. 총 39문항에 달하는 설문조사는 6가지의 세부 연구문제를 설정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뉴스 애플리케이션 이용 행태에 대해 심층조사를 했다. 첫째, 스마트폰 이용자의 특성과 이용 행태. 둘째, 스마트폰 이용자의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 이용 현황. 셋째, 스마트폰 이용자의 뉴스 애플리케이션 이용 현황. 넷째, 스마트폰 이용자의 뉴스 애플리케이션 유료화에 대한 인식. 다섯째, 스마트폰 이용자의 뉴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한 인식.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 스마트폰 이용자의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브랜드 자산 인식과 이용 의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애플리케이션 활용도에서 무료앱이 유료앱의 10배

이에 대한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의 특성과 이용 행태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스마트폰 이용 장소는 자택보다는 외부 또는 대중교통 등으로 이동 중에 모바일 미디어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4만 5,000원의 정액 요금제에 많이 가입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의 50% 정도가 정액 요금 이외에 추가 요금을 지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스마트폰 이용이 기존 컴퓨터와 같이 개인 업무의 주된 도구로 사용되기보다는 아직까지는 자투리 시간을 메우거나 업무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분석할 수 있다.

둘째,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 활용도에서 보유한 무료 애플리케이션 수가 유료 애플리케이션보다 10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응답자들은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유료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질이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유료 애플리케이션의 매력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가격 대비 효용성 측면에서 볼 때 무료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선호도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언론사의 인지도’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뒤를 이어 ‘특별한 이유 없음’, ‘다운로드 속도’, ‘자료의 신속성’, ‘정보의 다양성’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선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준이 기존 언론사의 인지도라는 사실은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이용자 선호도 사이에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모바일 기기를 통한 뉴스 서비스 정도로만 파악하는 것이고 이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나 특화된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아직까지는 미흡하다는 것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넷째, 조사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등교시간이나 출근시간(오전 6시부터 9시 사이)에 주로 이용하며 최소한 이용자의 14%는 월 5,000원 미만일 경우 유료로라도 구매할 의사를 나타냈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자의 뉴스 애플리케이션 유료화 인식을 조사한 결과 뉴스 애플리케이션 유료화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77.2%, 보통은 18.6%,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는 4.2%로 나타났다. 하지만 콘텐츠가 좋다면 신문사 뉴스 애플리케이션 유료화에 찬성하겠는가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찬성이 41.8%(적극찬성, 찬성과 보통 포함)로 나타났다.

다섯째,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이 목적 달성에 용이(31.5% 찬성), 자신의 관심사 효과적 처리(43.5% 찬성),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사용 용이성(40.0% 찬성) 등 전체 응답자의 30~40%만이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이런 결과는 아직까지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이용자의 일상생활에 의미 있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위한 정부지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정부가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언론사에 대한 간접 지원을 강화해야 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전문 기술제공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이용자의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브랜드 자산 인식과 이용 의지는 6개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기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주로 경제정보를 다루는 언론사의 뉴스 애플리케이션 브랜드 자산 인식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6개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브랜드 자산 요인들을 통합하여 살펴본 결과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 브랜드 자산 요인 가운데 편리성 요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콘텐츠의 다양성, 흥미성, 심층성을 나타내는 우월성 요인과 뉴스 콘텐츠 생산자와 이용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반응성 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사실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겠다는 의지가 높다는 것이다.

뉴스콘텐츠 유료화에 찬성, 14%

향후 언론사들은 스마트폰만이 가지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위치기반, 그리고 증강현실과 같은 독특한 서비스를 활용하여 독특한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용자 조사 결과 (1)모바일 적응형 콘텐츠 (2)가치 확장형 콘텐츠 (3)첨단기술을 활용한 기술 기반형 콘텐츠 전략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국내 언론사는 위치기반 서비스와 날씨 정보를 결합한 USA 투데이의 모바일 전략이나 이용자들의 참여를 극대화한 CNN의 iReport 같은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독특한 킬러(killer) 서비스, 흥미로운 콘텐츠, 유익한 정보를 개발해 개별 언론사 브랜드의 우월성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향후 신속한 피드백과 탁월한 검색 능력은 스마트폰 뉴스 애플리케이션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은 필자가 참여한 ‘스마트폰 기반 뉴스 콘텐츠 유통 활성화 연구’의 이용자 조사 부문을 수정 보완한 내용임<필자 주>.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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