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채널 선정사의 전략과 구상_jTBC

이현택 중앙일보 방송본부 기자



종편ㆍ보도 채널의 선정은 볼만한 채널이 늘어난다는 점 외에 미디어 빅뱅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청자는 단순히 TV로만 방송을 보는 것이 아닌, 모바일 기기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 jTBC는 그중에서도 3D와 뉴디바이스 분야에서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신규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로 jTBC(중앙미디어그룹), CSTV(조선일보), 채널A(동아일보), MBS(매일경제) 등 4곳을 선정했다. 방통위가 공개한 채점표에 따르면 jTBC는 850.79점을 획득해 1위로 선정됐다. 조선일보의 CSTV(834.93), 동아일보의 채널A(832.53)가 뒤를 이었다. 매일경제신문이 최대 주주인 MBS는 808.07점으로 최저 합격선인 800점을 아슬아슬하게 넘었다. 한국경제신문과 태광산업은 800점 이하를 맞고 탈락했다. 보도채널 사업자 중에서는 연합뉴스가 829.71점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승인을 받은 종편 사업자들은 3월 말까지 납입자본금을 완납한 뒤 법인등기부 등본 등 서류를 제출하면 승인장을 받는다. jTBC는 9월 개국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19개국 48개 언론사와 파트너십 맺어

종편 선정에 참여한 핵심 관계자는 “글로벌 미디어로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이 순위를 가르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jTBC가 1위로 선정된 것 역시 글로벌 미디어로서의 비전과 무관하지 않다.

jTBC는 컨소시엄 구성에서부터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전 세계 19개국 48개 언론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가 1,000만 달러를, 일본의 대표적인 민영방송인 TV아사히는 13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jTBC의 종편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한 대학교수는 “이름만 대면 아는 세계적 미디어 기업들이 jTBC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jTBC는 BBC(영국), 폭스 TV(미국), HBO(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미디어 기업은 물론 Nepali TV(네팔), Al Masry Al Youm(이집트), 스탠더드 그룹(케냐) 등 제3세계 국가의 언론사들과도 콘텐츠 교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jTBC의 글로벌 코멘테이터인 아룬 란짓(51・네팔 영자지 The Rising Nepal 편집위원)은 “중앙미디어그룹과의 콘텐츠 제휴로 우리의 미디어 발전을 선도할 발판을 만들었다”고 기대했다.

중앙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음악 제전인 ‘골든디스크’도 jTBC의 글로벌 역량을 보여 주었다. 지난해 12월 고려대에서 열린 골든디스크는 QTV・Y-Star・코미디 TV・스카이라이프 등 국내 케이블・위성망과 세계 최대 음악채널인 MTV를 통해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7개국에 생중계 됐다. 인터넷상에서는 포털 사이트 MSN을 통해 70만 명이 골든디스크 투표에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jTBC가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방송한다.

지난해 CNN을 통해 방영된 중앙일보의 명품 기획 ‘살아 있는 지뢰’는 전 세계에 한국의 지뢰 문제를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중앙일보 탐사보도팀이 두 달에 걸쳐 서울 우면산 일대, 연천군 일대 등 ‘지뢰밭’을 찾아다니며 제작한 이 기획물은 CNN의 시사 프로그램 ‘월드뷰’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되고 중앙일보 지면에 실렸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지뢰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사안인 만큼 관계 부처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후 군은 올해 초부터 민통선 이남 지뢰 매설지역 중 매년 6만㎡씩 2020년까지 56만㎡에 대해 지뢰 제거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았던 이민수 PD는 “살아 있는 이슈를 있는 그대로 보도한 것이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jTBC 메인 뉴스센터 조감도

‘공부의 신’ 중국판 등으로 대륙 공략

jTBC는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문을 닫은 국내 최초의 민영 TV 동양방송(TBC)을 모태로 한다. 강제 통폐합 전까지 TBC는 방송의 대표 아이콘이었다. 시청률 70.3%를 기록한 드라마 ‘아씨’를 비롯, 오락의 대명사 ‘쇼쇼쇼’, 봉두완 앵커의 ‘뉴스전망대’ 같은 프로그램이 각 장르를 석권했다. 1970년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조사한 TV 최고시청률 프로그램 상위 10개 중 7개가 TBC 제작물이었다.

TBC를 빼앗긴 이후 중앙미디어그룹은 90년대부터 다시 한 번 방송의 DNA를 키워 왔다. 예능채널 QTV, 스포츠채널 J-골프, 만화채널 카툰네트워크 등 3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등 사실상의 MPP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문근영 주연의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공신 열풍을 몰고 온 KBS 드라마 ‘공부의 신’ 모두 중앙미디어그룹의 드라마 자회사인 드라마하우스의 작품이다. ‘신데렐라 언니’로 잘 알려진 제작사 에이스토리 역시 중앙미디어그룹이 1대 주주다. 여기에 보도만 가미하면 다른 종편 사업자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 그 매개가 바로 종편 채널 jTBC다.

jTBC 개국 이후 중앙미디어그룹은 앞으로 더욱 새로운 포맷의 방송으로 시청자에게 풍요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도 부문에서는 ‘1분 30초’ 뉴스 형식을 벗어난 차별화된 방송 뉴스가 제공된다. jTBC는 중앙일보의 전문기자들을 활용해 깊이 있는 뉴스를 제공하는 한편 포괄적 파트너인 CNN의 아프리카・중동 취재망을 활용해 빈틈없는 글로벌 뉴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주 지역 뉴스는 미국・캐나다・남미 등에 퍼져 있는 미주 중앙일보・중앙방송 취재망에서 직접 제작해 심층성을 더한다.

jTBC는 지상파 독과점 체제에서 창작물이 제값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호소해온 외주제작사들에도 단비가 될 전망이다. jTBC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만든 초록뱀미디어, ‘태왕사신기’를 제작한 김종학프로덕션 등과 함께 ‘메가 제작사’를 세워 합리적인 드라마 제작 환경을 선도할 것이다. 외주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도 조성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현대원 교수는 “독립제작사 여건이 개선되고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발굴돼 전파를 탄다. 각 지역에 있는 폐교, 폐발전소 등을 지역 사회의 명물이 될 수 있는 대형 설치미술 작품으로 바꿔 놓는 대형 기획 ‘빅 아트 코리아’는 jTBC의 대표적인 지역 킬러 콘텐츠다. jTBC는 이를 위해 대구일보・제주일보・중부일보 등 유수의 지역 언론사와 뉴스 및 시사・교양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각 지역에서 시사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14개 지역독립제작사와도 콘텐츠 공동제작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홍병기 jTBC 대외협력담당은 “jTBC의 개국으로 지역의 문화가 서울은 물론 아시아에 퍼지는 ‘새로운 한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jTBC의 콘텐츠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된다. 일본에서는 TV아사히, 미국에서는 CNN・HBO 등을 통해 방영되는 식이다. 중앙미디어그룹은 또 드라마하우스의 인기 드라마 ‘공부의 신’을 중국판으로 제작해 중국 전역과 아시아 국가들에 수출할 예정이다.

jTBC는 또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의 공동 제작도 진행한다. BBC의 인기 드라마 ‘화성에서 생긴 일’(Life on Mars), 폭스 TV의 인기 드라마 ‘사이퍼’(Cipher) 등이 한국판으로 제작돼 한국 안방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미디어 빅뱅’ 임박
뉴디바이스 분야도 선도할 것

종편・보도 채널의 선정은 볼만한 채널이 늘어난다는 점 외에 미디어 빅뱅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청자는 단순히 TV로만 방송을 보는 것이 아닌, 모바일 기기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 jTBC는 그중에서도 3D와 뉴디바이스 분야에서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이다.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인 아이패드 앱에 BMW 등 여러 외국계 회사들이 선뜻 적지 않은 광고비를 내놓아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신문 광고 업계 관계자는 “BMW처럼 신문 광고에 인색한 업체가 광고를 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평했다.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을 개발한 남궁유 디자이너는 “신문 지면 PDF나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의 틀을 버리고 새롭게 만든 것이 사용자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중앙미디어그룹은 앞으로 산하 26개 매체의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해 모바일 콘텐츠 분야를 선도할 예정이다.

3D 분야 인력 양성

jTBC는 또한 3D 방송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J-골프에서 선보이는 3D 골프 레슨 프로그램 ‘3D 리얼레슨 쉘 위 골프’는 그 초석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3D 입체 영상으로 제작되는 골프 레슨 프로그램으로 스카이라이프 위성망을 통해 방송된다. 지난해 진행된 ‘골든디스크’ 역시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3D로 방송된 바 있다. jTBC는 개국 이후 적극적으로 3D 방송을 편성할 예정이다.

jTBC는 3D 분야의 인재 양성에도 앞장선다. 광운대 미디어콘텐츠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3D 교육센터는 광운대와 중앙일보 스튜디오 등에 세워지며 연간 2,400명 이상의 영상분야 현업자에게 3D 교육을 제공한다. 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독립제작사협회 등이 참여한 중앙・광운대 3D 교육센터는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에서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으로 지정돼 향후 5년간 최대 6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Posted by inhana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