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채널 선정사의 전략과 구상_연합뉴스TV

이희용
연합뉴스 미디어전략팀장, 방송사업기획단 상근실무팀장



연합뉴스TV는 국제뉴스 중심의 한국 대표 보도채널로 출범한 뒤 2단계로 영어 전용 채널을 마련하고 아시아 관련 뉴스를 대폭 확충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뉴스 채널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그런 뒤에는 다국어 채널도 확보해 세계 유수의 글로벌 뉴스 채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구상을 세워 놓고 있다.

 

19세기는 유럽의 시대, 20세기는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시대에 로이터 통신이, 미국의 시대엔 AP와 CNN이 국제정보 유통 질서를 주도해온 것과는 달리 21세기에 접어든 지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미디어는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다.

도쿄나 베이징이나 홍콩의 호텔에서 볼 수 있는 뉴스 채널은 CNN이나 BBC가 고작이다. 그렇다 보니 이들 방송에서 나오는 아시아 뉴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얘기가 대부분이다.

아직도 아시아의 문제가 구미 선진국의 입장에서 해석되고 해결 방향이 모색되다 보니 아시아인의 시각으로 아시아의 소식과 현안을 보도하는 글로벌 뉴스 채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1996년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첫 전파를 발사한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의 존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에는 누구도 알자지라가 ‘중동의 입’이 될 것으로 예견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중동의 CNN’이라는 별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시아 각국에서는 무주공산 격인 아시아의 대표 뉴스 채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불을 뿜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의 맹주를 넘어 G2의 일원임을 자처하는 중국은 지난해 신화통신을 내세워 24시간 보도채널 신화뉴스TV와 영어뉴스 채널 CNC 월드뉴스를 잇따라 개국했으며, 일본 NHK는 2008년부터 자회사 일본국제방송(JIB TV)을 통해 자국 뉴스를 해외에 전달하고 있다.


아시아 대표 뉴스채널 목표

이에 앞서 싱가포르는 2000년 채널뉴스 아시아를 설립해 4개 언어로 서비스하며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고, 동남아의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도 지난해 베트남통신(VNA)이 주도하는 24시간 보도채널 V뉴스를 선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대륙에서도 활발하다.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갈등을 겪었던 프랑스는 보도채널 프랑스24로 CNN에 맞서고 있으며 러시아도 2005년 러시아투데이를 개국해 자국의 뉴스를 세계 곳곳에 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쿠바, 에콰도르, 니카라과, 우루과이 등 라틴아메리카 6개국과 힘을 합쳐 텔레수르(Telesur)를 자국에서 출범시켰다.

국가 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배경도 국격에 걸맞은 글로벌 뉴스 채널을 설립해 정보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다. 서방 미디어가 주도하는 국제정보 질서에서는 해외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할 수도 없고, 우리의 상황을 제대로 알릴 수도 없다.

1997년 IMF 금융위기도 미국의 미디어들이 한국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도한 것에서 비롯됐다. 지금도 CNN 등은 한반도에서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과장 보도해 한국을 찾으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한국의 상품이 세계를 누비고 있고 한류 스타들이 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면서도 정작 한국의 뉴스는 외국 미디어를 통해 접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국익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가 아시아 중심 국가로 발돋움하고 주도적으로 아시아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우리 손으로 아시아 대표 채널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보도채널 승인 대상 사업자로 선정된 연합뉴스TV(가칭)는 아시아의 대표 뉴스 채널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단계별 청사진을 마련했다.
 
우선 35개국 42개 지역 62명에 이르는 연합뉴스의 특파원망과 함께 130여 개 재외동포 미디어 네트워크와 1,000명의 글로벌 시민기자를 활용해 우리 시각을 담은 해외 뉴스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공급하고, 6개 국어로 생산된 국내 뉴스를 영어 음성다중방송과 데이터방송을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 및 다문화가정과 해외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 회원사를 비롯한 해외 제휴 미디어들과의 활발한 영상뉴스 콘텐츠 교류로 국제뉴스를 확충하고 우리 손으로 찍은 영상뉴스를 해외에 공급하는 것도 차별화 전략의 하나이자 주요한 역무로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TV는 국제뉴스 중심의 한국 대표 보도채널로 출범한 뒤 2단계로 영어 전용 채널을 마련하고 아시아 관련 뉴스를 대폭 확충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뉴스 채널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그런 뒤에는 다국어 채널도 확보해 세계 유수의 글로벌 뉴스 채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구상을 세워 놓고 있다. ‘연합뉴스TV 코리아’와 ‘연합뉴스TV 아시아’에 이어 ‘연합뉴스TV 인터내셔널’로 성장한다는 3단계 채널 플러스 프로젝트다.

기존 보도채널은 물론 지상파 방송의 뉴스가 지나치게 서울 중심으로 편성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와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TV는 130여 명에 이르는 연합뉴스 지역취재망을 가동하는 동시에 최근 협정을 맺은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들과 협력해 지역 뉴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인, 장애인, 청소년 등 소수계층 뉴스도 늘려 정보격차 해소와 국민 통합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취재망 활용 지역뉴스 대폭 강화

연합뉴스는 1991년 북한 전문 내외통신을 흡수한 데 이어 2002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계약을 체결해 북한 관련 뉴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TV는 연합뉴스와 손잡고 북한 관련 뉴스는 텍스트에서 영상까지 우리의 손으로 국내외에 전한다는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기존 보도채널은 지상파 방송에서 패턴화한 1분 30초짜리 스트레이트 뉴스 리포트 형식을 답습하고 있다. 연합뉴스TV는 즉석에서 현장을 연결해 동시성과 현장성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전문기자들의 스토리텔링 뉴스를 도입해 심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의 주요 현안을 집중 추적하는 정통 시사 프로그램이나 베일에 가려진 문제를 발굴해 파헤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편성해 언론으로서 비판과 감시의 책무를 다할 생각이다.

데이터 방송 기능을 활용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원하는 분야의 뉴스를 골라 보고 관련 텍스트 기사를 찾아보도록 하는 것도 차별화의 주요 포인트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인터넷 포털을 통해 보고 싶은 뉴스를 찾아보며 TV 앞을 떠나고 있는 형편이다. 언제든지 보고 싶은 뉴스를 찾아보는 시청자 맞춤형 뉴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연합뉴스TV의 편성 모델이다.
이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것이지만, 550여 명의 취재 인력이 하루 3,000건씩 실시간 기사를 쏟아내는 연합뉴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뉴스 공급도 TV에만 머물지 않고 인터넷, 모바일, 태블릿 PC 등 다양한 플랫폼과 디바이스에 제공하는 이른바 N스크린 전략을 구사해 어디에서나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뉴스의 유비쿼터스 시대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합뉴스TV는 연합뉴스와 뉴스룸을 통합해 가동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의 연합뉴스 인력과 정보 인프라가 연합뉴스TV의 자산으로 쓰이는 것이다. 통합뉴스룸에는 국내 최대의 금융정보서비스 전문업체 연합인포맥스도 가세해 연합미디어그룹의 중추로 기능하게 된다.

통합뉴스룸은 연합미디어그룹이 보유한 각종 정보의 공동 활용을 촉진하고 공동 취재 시스템을 조율하는 동시에 연합미디어그룹이 생산한 뉴스 콘텐츠를 N스크린 전략에 맞게 가공, 배급하는 기능도 맡아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TV는 역량 있는 독립제작사에 외주제작을 의뢰하거나 우수 콘텐츠를 구매하고 외주제작 관행도 개선해 콘텐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민기자와 시민PD가 취재・제작한 영상뉴스를 정규 편성하고 시청자들이 만든 UCC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청자 주권주의를 실현할 것이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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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실 2011.04.22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희 망 / 정 보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

  2. 진실 2011.04.22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희 망 / 정 보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