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뉴스룸 환경에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활용 사례1)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언론사 입장에서 UGC는 두 가지 상반된 비용적 효과를 가져 온다.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방대한 양의 UGC는 사용가능한 콘텐츠의 범위를 확장하여 고가의 전문적인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고도 필요한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UGC가 갖는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것은 고비용 부담의 업무가 될 수 있다.



통합 뉴스룸이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이 되고 있다. 시민 참여 저널리즘 맥락에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 User Generated Contents)의 기능이 부각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해외의 유수 미디어 기업들은 UGC를 통합 뉴스룸에 포함하려는 적극적인 동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통합 뉴스룸 도입이 아직 초기 단계이다. 특히 UGC 활용은 통합 뉴스룸 차원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언론사 입장에서 UGC는 두 가지 상반된 비용적 효과를 가져 온다.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방대한 양의 UGC는 사용가능한 콘텐츠의 범위를 확장하여 고가의 전문적인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고도 필요한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UGC가 갖는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것은 고비용 부담의 업무가 될 수 있다. UGC는 불법복제나 조작의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전문 언론은 UGC를 사용할 때 진위를 재차 검토해야 하는데, 그 과정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따라서 UGC를 뉴스 생산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제도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오랜 노력과 투자를 요구한다. 여기에서는 성공적인 UGC 활용 모델 2건을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 언론사의 UGC 활용 방안에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먼저 BBC가 운영하는 UGC 허브를 살펴보겠다. BBC는 2004년 말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와 2005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사건을 통해 저널리즘 콘텐츠로서 UGC의 잠재적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한 후 UGC 허브를 구축하여 사용자들의 아이디어와 소재를 자신들의 협력 콘텐츠 소스로 활용하고 있다. 초창기 3명으로 시작한 UGC 허브는 23명 규모로 성장했다. UGC 허브의 운영 시간도 점차 연장돼 2007년부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UGC 허브 기자의 역할은 사용자들이 보내오는 UGC를 수집・검토・분류하던 것에서 나아가 가치 있는 UGC를 직접 찾아나서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BC가 운영하는 UGC 허브

UGC 허브의 특징은 세계 각처에서 생산되고 있는 UGC, 즉 사진・동영상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대화를 탐색함으로써 UGC가 실제 뉴스 생산 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뉴스가 사람 주변에서 일어나기 때문인데, UGC 허브가 인터넷을 통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이다.2)

첫째, 인터넷을 통해 사용 가능한 콘텐츠를 탐색한다. 이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수많은 UGC 중 뉴스 가치를 갖는 콘텐츠들을 발굴하여 BBC 뉴스 콘텐츠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론이나 대화 등도 UGC 허브가 주목하는 콘텐츠 소스다. 유튜브(YouTube.com)나 플리커(Flicker.com), 페이스북(Facebook.com), 트위터(Twitter.com)와 같은 SNS는 UGC 허브가 이러한 콘텐츠들을 찾아내는 중요한 사이트이다.

둘째, 뉴스에 심도를 더해 줄 수 있는 정보원을 탐색한다. UGC 허브가 찾는 것은 이미 완성된 콘텐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터넷 사이트에 해당 콘텐츠를 올린 원작자를 찾는 것 또한 UGC 허브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인터넷에 뉴스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올린 사람들은 그 뉴스와의 관련성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찾아내어 추가적으로 인터뷰하는 것은 뉴스를 만들어 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한 SNS들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셋째, 필요한 콘텐츠 제공을 요청한다. 인터넷에 이미 올라와 있는 콘텐츠가 필요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다면, UGC 허브는 직접 필요한 콘텐츠를 요청한다. 이는 주로 BBC의 온라인 웹사이트나 트위터 같은 외부 SNS를 통해 이루어진다. UGC 허브의 직접적 요청에 의해 수집되는 UGC는 뉴스 생산에 필요한 사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UGC 허브에서는 위와 같은 활동을 통하여 수집된 UGC에 대해 엄격한 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를 위해 UGC 허브 기자들은 포토샵 등의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합성, 조작 여부를 판명하는 기술이나 UGC 원작자를 확인하는 등의 기술 훈련을 받는다.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한 UGC는 영국 전역의 BBC 뉴스 관련 조직들로 보내진다.

종합하면 UGC 허브는 초기 단계에서 테러나 자연재해같이 예외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만 UGC를 사용하는 소극적 활용에 머물렀다. 그러나 점차 적극적으로 외부 UGC를 탐색하고 활용하는 단계를 거쳐 뉴스 생산과정에서 UGC가 제도화되어 정규적으로 활용되며 소스로 인식되는 단계로까지 발전하였다(Harrison, 2010; Wardle & Williams, 2008). 이는 UGC가 BBC 뉴스 조직 내부에서 뉴스 생산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는 것과 웹사이트의 한 메뉴에만 존재하는 이질적인 콘텐츠를 벗어나 뉴스 콘텐츠 자체에 화학적으로 통합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 모델 측면에서 더욱 흥미로운 해외 사례는 프랑스 기반의 시민 저널리즘 서비스인 시티즌사이드(www.citizenside.com)이다. 시티즌사이드의 전신이며 2006년 설립된 스쿱라이브(www.scooplive.com)는 UGC 중 주로 사진과 동영상을 비전문가인 시민들로부터 제공받아 언론사에 판매하는 서비스였다. 스쿱라이브는 개설 1년 만에 경쟁자들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민 저널리즘 에이전시로 성장했다. 그 후 세계 5대 통신사 중 하나인 AFP(지분 34%)를 포함한 여러 언론사로부터 출자를 받음과 동시에 시티즌사이드로 개명하고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7,000여 명의 활동적 회원을 포함한 3만 5,000여 명의 회원들로부터 하루에 600여 개의 사진을 제공받아 전 세계 7,000여 개의 언론사에 판매하는 규모로 성장하였다.

프랑스 시민 저널리즘 서비스
시티즌사이드(
www.citizenside.com)

시티즌사이드의 서비스는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3) 첫째는 시티즌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둘째는 시티즌사이드의 UGC 커뮤니티 플랫폼을 언론사에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먼저 시티즌사이드의 웹사이트 모델을 살펴보면, 시티즌사이드는 직접 운영하는 www.citizenside.com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UGC를 수집한다. 누구든지 간단한 절차를 통해 시티즌사이드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사진, 동영상을 업로드할 때는 직접 제목과 설명, 촬영한 장소와 함께 관련 키워드를 태그로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업로드된 사진과 동영상은 시티즌사이드 편집위원회(editorial committee)의 검토를 거쳐 스쿱(scoop), 즉 특종 여부에 따라 다르게 취급된다. 특종일 경우 시티즌사이드가 3개월의 독점 판매 대행권을 가지고 주요 언론사와의 협상을 통하여 판매하고, 특종이 아닐 경우에는 홈페이지에 주제별로 공개해 전 세계 언론사의 구매인들이 정찰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시티즌사이드는 언론사에 직접 개발한 UGC 커뮤니티 플랫폼을 판매한다. 언론사는 시티즌사이드의 플랫폼을 자신의 웹페이지에 적용하거나 별개의 UGC 커뮤니티 페이지를 구성하여 시민들이 UGC를 업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2008년 9월에 출시된 ‘리포터 킷’(reporter kit)이라 불리는 이 플랫폼은 시민들이 언론사의 웹사이트에 직접 사진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며 언론사가 손쉽게 해당 UGC의 진위 등을 판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언론사는 리포터 킷을 통해 업로드된 UGC를 구매하여 뉴스에 직접 사용한다.
위의 두 가지 방법과는 별개로 시티즌사이드는 보유하고 있는 회원 정보를 이용하여 특종 기사가 일어난 지역의 회원을 접촉해 중요한 UGC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고 UGC가 있을 경우 그것을 확보한다. 최근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시티즌사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확장하였다.

시티즌사이드 이전에도 UGC 포토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서비스들이 있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시티즌사이드만의 차별점은 UGC의 진위나 조작 여부를 판가름하는 메커니즘이다. 사용자가 UGC를 등록하면 시티즌사이드는 UGC가 촬영된 카메라 모델이나 해상도, 촬영 날짜 등을 인식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조작 여부를 판명한다. 또한 사용자의 IP 주소를 사용해 UGC가 어느 지역에서 등록되었는지를 인지한다. 자동화된 시스템과 더불어 중요한 사건에 대한 UGC일 경우 시티즌사이드는 전화나 이메일로 직접 사용자와 접촉해 UGC에 대하여 확인한다. 이것은 시티즌사이드가 언론사에 제공하는 UGC를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데 공헌한다. 언론사는 그들이 구매한 UGC가 조작되거나 불법적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없이 UGC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시티즌사이드의 목표 중 하나는 이 UGC 검토 과정을 더 면밀하게 개발하여 고객(언론사)이 더 쉽게 UG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티즌사이드가 다른 기업과 비교하여 갖고 있는 차별점은 가격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언론사의 UGC 활용에 대한 기존의 시각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값싼 콘텐츠였으나, 시티즌사이드는 UGC를 거래 가능한 양질의 콘텐츠로 뒤바꿔 놓았다. UGC 판매를 통한 시티즌 사이드의 수익모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특종에 대한 가격 협상이다. 사용자가 업로드한 UGC가 특종 콘텐츠로 판명될 경우 시티즌사이드는 직접 주요 언론사와 접촉해 가격 협상에 나선다. 이는 특종 콘텐츠에 적합하고 합리적인 최고 가격을 설정하기 위해서다. 협상에 성공하여 판매된 콘텐츠에 대해 콘텐츠 제공자는 판매 상황에 따라 자국 언론사에 판매되었을 경우 65%, 온라인 언론이나 외국 언론사에 판매되었을 경우 50%의 금액을 수령한다. 나머지 금액은 수수료로 시티즌사이드의 수익이 된다.

두 번째는 비특종 콘텐츠에 대한 판매 수수료이다. UGC가 특종감은 아니지만 진정성이 있고 판매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일 경우에는 시티즌사이드의 아카이브에 저장되고 웹사이트에 게시된다. 이러한 비특종 콘텐츠는 AFP의 협력사인 전 세계 7,000여 언론사를 포함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비특종 콘텐츠와 제공한지 한 달이 초과된 특종 콘텐츠에 대해 언론사 구매인이 UGC의 구매를 결정하면 판매 금액의 50%는 제공자에게, 나머지는 시티즌사이드에 돌아간다.

세 번째는 UGC 커뮤니티 플랫폼에 대한 사용료이다. 시티즌사이드가 개발한 UGC 플랫폼인 리포터 킷은 개별 언론사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료로 제공되고 있다. 프랑스 메트로를 포함하여 여러 언론사가 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이용에 대한 대가는 일 년에 기본 1만 3,000유로부터 고급화・최적화 기능을 포함한 2만 유로까지 다양하다.

네 번째는 제휴사의 구매 UGC에 대한 수수료이다. 시티즌사이드의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계약한 언론사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리포터 킷을 적용해 시민들이 직접 UGC를 업로드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수집된 UGC 중 해당 언론사가 사용하고자 하는 UGC에 대하여 언론사는 UGC 제공자에게 사용 대가를 지불하는데, 이 금액의 일부는 시티즌사이드에게 주는 수수료로 사용된다. 그리고 언론사가 수집한 UGC에 대한 재판매권은 시티즌사이드가 독점적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해당 콘텐츠를 타 언론사에 재판매하고자 할 때에도 시티즌사이드에게 판매금액의 50%를 지불한다. 시티즌사이드가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세 번째 수익 모델보다는 이 재판매 수수료이다.

시티즌사이드의 이러한 수익 모델은 사용자에게는 UGC 판매를 통한 수익을, 언론사에는 유용한 콘텐츠 공급을, 시티즌사이드 자체적으로는 사업적 수익을 실현한다. 또한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양질의 UGC를 생산하고 제공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언론사에는 그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다.
 

참고문헌
Harrison, J. (2010). User-generated content and gatekeeping at the BBC hub. Journalism Studies, 11(2), 243~256.
Wardle, C., & Williams, A. (2008). UGC at the BBC. BBC.


1)_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 “통합 뉴스룸 환경에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활용방안 연구”(김성철•윤영민, 2010)에서 발췌•수정한 것임.
2)_http://www.niemanlab.org/2010/05/drawing-out-the-audience-inside-bbc's-user-generated-content-hub
3)_http://www.editorsweblog.org/analysis/2009/02/citizenside_is_there_a_future_for_citize.php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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