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는 ‘Mr. 선데이’의 특집 기획에서 정보 프로그램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표현이 문제가 된 것에 대해 전 사원을 대상으로 재발방지를 환기시키고, 문제 발생의 과정과 검증, 대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음을 정정, 사과하고 BPO의 방송윤리검증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채성혜 일본 도쿄정보대 강사


2월 16일 일본 방송윤리프로그램향상기구(BPO:Broadcasting Ethics & Program Improvement Organization)는 후지TV의 ‘Mr. 선데이’ 특집 기획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표현의 검증과 재발방지를 위한 후지TV의 내부 조사 보고서를 후지TV 동의하에 공표했다. 이 보고서는 2010년 12월 후지TV 정보제작국에서 보고한 것이다.

후지TV는 2010년 8월 8일, 9월 28일 방송에서 특정 여성지가 부록으로 첨부한 패션 가방이 유행하고 있음을 도심의 지나가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해 방영했다. 문제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사전 각본하에 부적절한 취재 방법이 동원됐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BPO는 이 문제와 관련해 후지TV가 철저한 내부 검증을 거친 점으로 볼때 보고서의 내용이 자주적이며 자율적인 시정책이라고 평가하며, 특별히 BPO의 방송윤리검증위원회의 심의 대상으로 넣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제작 과정의 검증과 조사를 위한 프로젝트팀을 별도로 결성하고 문제점과 재발 방지책을 제시한 점, 제작 현장에 있는 내부의 전 사원에게 윤리의식을 재인식시킨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글에서는 이번 후지TV의 사전 각본 문제와 내부 조사의 과정, 문제의식을 사례로 방송제작 현장의 제작 태도와 윤리의식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조사•재발 방지를 위한 프로젝트팀’ 결성

후지TV는 ‘Mr. 선데이’의 특집 기획에서 정보 프로그램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표현이 문제가 된 것에 대해 전 사원을 대상으로 재발방지를 환기시키고, 문제 발생의 과정과 검증, 대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후지TV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하는 장면에서 사전 리서치로 찾아내어 현장으로 오게 한 취재 대상자를 인터뷰하고, 우연히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내용과 유행에 맞게 표현하려는 내용을 방영했다. 후지TV 정보제작국은 이러한 사안에 대해 시청자의 신뢰감을 손상시키는 중대한 행위라 판단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음을 정정, 사과함과 동시에 사실 관계를 검증해 BPO의 방송윤리검증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후지TV는 이번 문제의 발생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가, 사전에 방지할 수는 없었는가를 검증했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든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로 인식하고, 원인을 공유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조사•재발 방지를 위한 프로젝트팀’을 결성해 관계자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듣는 등 조사와 검증을 진행했다. 조사 보고서는 어느 시점에서 어떠한 행동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는가, 당시의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 하나하나 문제점을 열거하고 있다. 또한 이번 문제는 사전에 방지할 수 없었는가, 방지할 수 없었다면 향후 어떠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는가에 대해 정리했다. 재발방지 방침으로 ①프로그램에 상주하는 스태프의 의식 ②외부제작 프로덕션과의 대응 ③촬영과 편집을 디렉터 혼자서 담당하는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 ④촬영과 편집 현장에서의 정보 수집 ⑤프리뷰 때 체크할 유의점 등 다섯 가지 사항을 들고 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출판 불황, 특히 잡지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 가방을 부록으로 해 성공하고 있는 여성지의 사례를 거리의 애독자 인터뷰를 통해 전하는 특집 기획이었다. 애독자가 패션 가방의 부록을 이용하는 장면을 적절한 장소에서 상당수의 인원을 취재한다는 것은 곤란한 점이 있었다. 담당 디렉터는 사전 리서치로 찾아낸 취재 대상자와 그 장소에 있었던 일반인을 명확히 구별하는 의식 없이 영상화했다. 담당 디렉터는 제작 프로덕션의 AD에게 가방을 촬영하기 위해 이 여성지 애독자 중 지인이 있으면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그는 “가방의 팬인 것은 틀림없으므로 사전 리서치로 찾아낸 사람과 그 자리에 있었던 일반인을 구별해야 한다는 의식은 없었다”고 대답하고 있다. 사전 리서치에서 찾아낸 3명의 취재 대상자는 방송 때 실제로 촬영할 수 있었던 15명의 대상자에 더해 한 시간 동안 거리의 정점 관찰에서 가방을 가진 통행인 18명으로 표현되고 있다. 담당 디렉터는 실제로 거리에서 취재한 15명의 대상자에 3명이 추가된 사실에 대해 자기분석이 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제작 과정의 문제 상세 점검

이러한 제작 과정에 대한 문제점으로 여섯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사전 리서치에서 찾아낸 취재 대상자와 그 장소에 있었던 일반인을 구별하려는 의식이 결여됐고, 수적으로 늘려서 표현하려는 과정에서 점검이 없었다. 이는 방송윤리의 희박함을 드러낸다. 제작 현장에서는 취재 스태프 외에는 사전 리서치에 의한 취재 대상자가 있으리라고는 의문을 품지 않았다. 부적절한 표현을 깨달은 스태프조차 책임자와 의논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둘째, 부적절한 표현을 체크할 수 없었는가 하는 점이다. 즉 ‘부적절한 표현이 발생하기 어려운 기획’이라는 선입견으로 체크 기능에 둔감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 프리뷰 시 위기관리 면의 엄격함 결여(같은 옷을 입은 여성이 두 군데 현장에서 비쳤다), ‘이상하다’는 정보를 발견하지 못한 제작 체제의 문제점을 들고 있다.

셋째,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았던 이유의 한 가지로, 편집의 모든 과정을 한 사람이 담당함으로써 촬영 소재의 부적절한 사용을 체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촬영기술의 발달로 편집은 한 사람이 담당하게 됐다. 이로 인해 편집 단계에서 어떠한 영상 소재가 이용됐는지에 대해 아무도 체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넷째, 담당 디렉터는 정보 프로그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또한 프로그램의 책임자는 그 생각을 파악하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정보 프로그램 중에서도 이번 기획은 사실을 축적해 유행을 표현하려는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취지와 태도를 담당 스태프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시청자의 기대에 응해야 했다. 즉 책임자가 스태프들의 의식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프로그램이 순조로웠으니 이번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의식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섯째, 8월 8일 1회 방송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음에도 9월 28일 2회에서 또다시 같은 실수가 발생했는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 스태프도 보고를 왜 하지 않았는지 하는 문제다. 카메라맨을 비롯한 촬영 스태프들이 부자연스러움을 지적했음에도 편집 과정에서 실제 방송에는 영상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깊이 추궁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취재 현장과 제작 환경에 대한 상상력의 문제, ‘부자연스러운 취재 상황이 프로그램의 책임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들고 있다. 팀장 디렉터는 프리뷰 등에서 담당 디렉터에게 취재방법 등에 관해 확인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체크 기능은 작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스태프와의 취재•방송윤리의 공유가 불충분했고, 프리뷰 시 위기관리 면의 엄격함이 결여됐다는 점이 지적됐다. 제작 과정에서 복수의 제작 인원이 관련됐음에도 부적절한 표현을 지적할 수 없었다는 점은 치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사항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구성과 사실 체크로 이원화

후지TV의 이번 보고서는 내부 조사 프로젝트팀을 결성하면서까지 문제의 원인과 과정을 자체적으로 재고하고, 방송윤리를 재인식하게 했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BPO는 후지TV의 사례와 보고서의 내용을 동의하에 공표한 것이다.

후지TV는 이번 조사와 문제의 검증을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과 지침으로 프로그램에 상주하는 스태프의 의식, 외부제작 프로덕션의 대응, 촬영•편집을 한 사람의 디렉터가 담당하는 것에 대한 위기 관리, 촬영•편집 현장에서의 정보 수집, 프리뷰 시의 유의점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상주하는 스태프들은 정보제작국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사실의 축적으로 구성된 내용임을 자각하고, 절대로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디렉터의 초심을 재고하고, 판단이 미묘한 경우에는 ‘이 정도라면 충분할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때마다 프로듀서와 팀장 디렉터와 의논하도록 하고 있다. 외부 제작 프로덕션의 대응에 관해 제작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와 기획 단계부터 취재와 방송윤리 공유를 목적으로 한 자리를 가질 것을 권했으며, 제작을 담당하는 디렉터와 AD에 대해서도 이러한 과정에 철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방송에 이르기까지의 상황과 경위에 대해 제작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및 디렉터와 가능한 한 긴밀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더욱 강화함은 물론이다. 방송국의 외주 제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외주에 모든 과정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사 스태프의 책임하에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가질 필요성을 의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촬영과 편집 과정을 디렉터 한 사람이 담당하는 체제는 위기의식이 약화되고, 체크 기능이 둔화될 수 있음을 편집 책임자는 재삼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제3자의 시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며, 전체 스태프가 이러한 위기의식을 공유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촬영과 편집 현장의 정보 수집 문제에 관해서도 담당 프로덕션이 필요한 보고를 할 수 있는 연계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프로듀서와 팀장 디렉터는 촬영 그룹과 편집자가 커뮤니케이션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뷰와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 반성회 등에 카메라맨과 편집자를 동석하게 하여 의견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라 보고 있다.

프리뷰 때 유의점으로는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 유행이나 거리의 뉴스 등으로 불리는 기획은 사실 확인보다 구성력에 중점을 두기 쉬우므로, 취재방법 등 상정 외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문제점의 유무 확인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프리뷰 때의 정밀도를 더하기 위해 팀장 디렉터가 구성 등의 면에 중점을 두면, 프로듀서는 사실 관계의 확인과 영상에 부자연스러운 점이 없는지 등 외부 프로덕션과의 신뢰관계를 포함해 객관적인 위기관리에 철저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을 중시하고 있다.

후지TV는 민간 방송국 중에서도 고시청률을 확보한 프로그램을 다수 가지고 있다. 그러나 TV 방송계에는 전체적으로 경영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청자의 신뢰감을 확보해 TV 이탈 현상을 막고, 시청률 지상주의로부터 벗어나 프로그램 제작 현장의 윤리의식을 재고하는 근본적인 의식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는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보고서가 TV 방송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사전 각본의 문제는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닌 만큼 문제의 발생에 대한 원인 규명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검증과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자세의 재인식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재 현장과 제작 환경에 대한 상상력의 문제, ‘부자연스러운 취재 상황이 프로그램의 책임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들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복수의 제작 인원이 관련됐음에도 부적절한 표현을 지적할 수 없었다는 점은 치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사항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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