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
(
http://shlim1219.tistory.com)

임성훈 티스토리 파워블로거


여행과 사진 촬영을 매우 좋아하고 그것을 위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시간과 공을 들여 학습하고 실천해 왔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문제의식을 보완하고 기존의 여행 관련 글과는 조금 다른 시각과 스타일로 사진과 이야기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오늘날 우리는 나날이 발전해 가는 인터넷 환경과 전문화•세분화된 각종 언론, 미디어 매체를 통하여 다양한 정보의 습득과 활용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소위 말하는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며 개개인들은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즐겨 왔던 영역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함은 물론 자신의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고, 그것을 더욱 구체화해 정보를 재생산하기도 한다. 블로그는 이러한 정보의 재생산과 공유의 장이고 그러한 공유자들을 우리는 ‘블로거’라고 부른다.

필자는 티스토리에서 ‘안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행•사진 블로거다. 여행과 사진 촬영을 매우 좋아하고 그것을 위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해수로는 15년가량 된 것 같다) 마니아적인 성향을 가지고 시간과 공을 들여 학습하고 실천해 왔다. 그렇게 쌓인 수많은 여행 정보와 여행지 사진 등을 어느 날 가벼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통하여 세상과 공유하고자 결심한 것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여행지에 관한 정보들을 검색하고 이에 관한 여행기를 접하면서부터였다.

필자의 취미와 관심 분야가 여행과 사진이다 보니 웹 검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역시 그와 관련된 정보와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하나의 정보를 모두 비슷비슷하게 각색해 놓은 것같은 천편일률적인 내용과 신변잡기적으로 흐르는 지나치게 가벼운 이야기들, 그리고 때로는 부정확한 정보를 전하면서도 글과 사진 가운데 힘을 잔뜩 집어넣은 여행기를 만날 때마다 아쉽고 씁쓸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는 것 같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문제의식을 보완하고 기존의 여행 관련 글과는 조금 다른 시각과 스타일로 사진과 이야기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물론 ‘여행은 즐겁고 유쾌해야 하며, 딱딱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아야 해’라는 내 여행의 지론을 글에 녹여 가면서 말이다.

 
글 쓴지 한 달 만에
다음 여행 채널 1위 등극

사실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블로그 생활을 시작했지만 큰 그림이나 거창한 도전의식 같은 것이 자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온라인상에서 얻게 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의 보충이나 보완이 동기였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내 글을 본다거나 블로거로서 유명해지는 것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어쩌면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일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판이 커져 버렸다. 그것도 아주 순식간에. 블로그에 글을 쓴 지 한 달여 만에 포털 사이트 다음의 여행 채널 1위가 되고, 블로거로서 글의 권위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인정받는 의미의 ‘황금펜’도 블로그 개설 두 달째에 수상하였다. 어디 그뿐인가? 연말에는 다음뷰 블로거 대상 라이프 부문 최종 후보로도 선정되었고, 다음 티스토리의 베스트 블로거로도 선정되었다. 그리고 관세청을 비롯한 다수 단체와 모임에서 여행 사진과 블로그 운영에 관한 특강을 했으며 많은 매체에 여행기도 기고하게 되었다. 하루 수천 명의 독자가 내 별 볼일 없는 여행기와 사진을 찾아준 덕분이다.

처음 블로거로서 글을 쓴 것이 2010년 5월이니 1년도 되지 않아 흔히 말하는 ‘파워 블로거’가 된 셈이다. 그렇게 파워 블로거가 되고 블로그 스피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 유명 블로거들과의 소통도 활발해지면서 알게 된 점은 밖에서 막연하게만 느껴 왔던 파워 블로거들의 역량과 실력이 생각 이상으로 구체적이고 강력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파워 블로거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적인 식견과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다.

필자의 블로그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


인기와 영향력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

아울러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많은 이들에게 더욱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능력도 소유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을 거느린 이들의 입김은 실질적인 면에서도 상당하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자만의 입장이 아닌 댓글과 상호교류를 통한 쌍방향 소통으로 다져진 신뢰감과 친근감은 신문이나 방송사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다. 그들의 이런 여론 환기능력,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기 위하여 기업이나 공공 기관들이 앞 다투어 손을 내밀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파워 블로거들의 의견을 제품이나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얼마 전 1인 미디어로서 블로거의 한계성을 꼬집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한 ‘비전문적인 아마추어들의 배설 공간’이 블로그라는 혹평과 함께 블로그가 결코 미디어로 평가받을 수 없음을 표출한 견해도 종종 접한다. 물론 모든 파워 블로거들이 전문가들은 아니다. 또한 그들 모두가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필자의 이웃 중에는 현역 의사로서 의학과 관련된 이야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파워 블로거도 있고, 증권 전문가로 실물경제의 흐름과 증시계의 동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파워 블로거도 있다. 이뿐인가? 현직 교사로서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블로거도, 해외에 거주하면서 우리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해당 국가의 이슈들을 상세하게 전달해 주는 블로거들도 있다. 이번 일본의 지진대참사 때는 어떠한 언론매체보다 더욱 빠르고 생생한 현장의 모습들을 이웃 블로거의 글과 사진을 통해 접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해당 분야에서 집필 활동을 하거나 출판하는 이웃 블로거들도 부지기수다. 올해 초 파워 블로거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신문사의 창간식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현직 도지사는 물론 장관급의 고위직 인사, 심지어는 청와대에서까지 사람을 파견한 것을 보고 파워 블로거, 더 나아가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영향력 증대에 관해 몸소 체험해 본 적이 있다. 그들 대부분 역시 처음에는 블로그와 블로거의 역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인사들이었다. 그러나 함께 홍보와 행사 등을 진행해본 후 블로거에 관한 생각과 관점이 적극적•우호적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블로그를 활용한 프로젝트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블로그에 대한 시선은 더욱 너그러워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만큼 블로그가 가진 장점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그가 가진 장점이 많다고, 누구든지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다고 누구나 손쉽게 파워 블로거나 되거나 인기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블로그와 블로거들 사이에도 인기와 영향력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치열함은 파워 블로거, 인기 블로그가 될수록 더욱더 심화된다. 또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파워 블로거들은 피나는 노력을 하게 된다.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필자의 예를 들어 보자. 필자는 ‘안다의 별 볼일 있는 여행 이야기’를 위하여 일주일에 5회 이상 여행기를 쓴다. 하나의 여행기에는 평균 5시간가량을 소모한다. 많은 사진이 첨부되어야 하는 여행기의 특성상 사진의 선택과 가공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면도 있지만 여행지 정보에 관한 취사선택, 필자의 여행기 핵심 모토인 ‘즐겁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한 문장과 단어의 선별 등을 꼼꼼히 따지다 보면 평균적으로 5시간이라고 표현할 뿐이지 그 이상을 훌쩍 넘은 양의 시간을 투입할 때도 많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온라인 인맥

그렇다면 글을 쓰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블로그는 원칙적으로 소통과 교류의 매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 간의 문화 역시 서로 간의 방문과 왕래를 근간으로 한다. 내 블로그에 남긴 댓글들을 확인하고 블로그 이웃들을 방문해 그들이 남긴 글을 읽고 느낀 점을 댓글로 남기는 데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렇게 블로그에 투입되는 일주일 동안의 시간을 단순하게 합산하면 35~45시간이 된다. 게다가 여행기의 근간이 될 여행까지 주말에 소화한다면 업무를 위해 근무하는 시간 외의 나머지 부분은 오로지 블로그 운영을 위하여 소모된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러나 블로거로서 어려운 점은 정작 블로그를 위해 묶여 있는 시간이 아니다. 어렵게 내놓은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에도 시시각각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가끔은 의미 없는 악플들도 이겨 내야 한다. 즉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한 여행기 연재를 중단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히려 여행 일정 짜기부터 현지에서의 사진 촬영 포인트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귀국하였다는 글이나, 필자의 여행 단상을 통해 여행에 대한 자세와 접근 방식을 재점검하게 되었다는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더욱더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해 나갈 것을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

얼마 전 홍콩의 트레킹 코스들을 국내에 소개할 목적으로 홍콩관광청 지원하에 홍콩을 다녀왔다. 그간 생소했던 홍콩의 트레킹 코스가 가진 멋진 풍경과 100만 달러짜리라는 야경에 깊은 인상을 받은 흐뭇한 여행이었지만 그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홍콩에 거주하는 블로그 이웃’들과의 만남이었다. 평소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과 모니터의 화면만을 통해 교류하던 그들과의 만남, 그것도 홍콩이라는 타국에서의 회동은 반가움을 넘어 감격스러움 그 자체였다.

블로그를 하기 전까지는 서로의 존재도 몰랐던 사람들을 해외에서 만나는 것, 참으로 황홀한 경험 아닌가? 게다가 더욱 놀라운 사실은 타국에서 처음 만난 그들이 결코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며칠 전 영국에서 살고 있는, 볼일 때문에 잠시 귀국한 이웃을 종로에서 만났을 때도 동일했다. 이것은 여행을 좋아하고 그 가운데 사람 사귀기를 즐기는 필자의 성격으로 규정짓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서로 간에 다소 어색할 수도 있는 만남이 그렇게 다가오지 않은 것, 아니 오히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살가운 감정을 서로가 느낀 것은 매일매일 이루어지는 블로그를 통한 교류와 소통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신문기사는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개인적인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사실만을 딱딱하고 정형화된 문체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블로그는 정보만을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다. 개인의 소소한 일상은 물론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고 부드러운 문체로 표현하고 그 안에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주장과 사실이 전달될 때 평소 다져진 친밀감을 통하여 거부감 없이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해진다. 이 점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기자나 방송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부터 교토의 니넨자카, 이디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원당 종마목장

진정한 소통과 교류를 염원

현대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의 시대다. 필자의 다양한 블로그 이웃 중에는 현직 기자들도 여러 명이 있다. 이웃이기에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에서 그들이 쓴 기사를 접하면 아무래도 눈길이 한번 더 가는 것이 사실이고 꼼꼼하게 정독도 한다. 또한 그들의 기사를 읽으면서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 역시 보내곤 한다. 하지만 기사와는 관계없는 그들의 블로그 글에서 마치 신문의 기사를 읽고 있는 듯한 지극히 이성적이고 딱딱한 문체를 발견하게 될 때는 그 즉시 창을 닫아 버린다. 블로그는 소통과 공유의 장이다. 거기에는 감정과 정서, 개인의 사고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신문기사나 방송 원고에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 기사의 뒷이야기 같은 부분을 이야깃거리로 터치해 보라. 아마 블로그를 통해 발견된 그와 같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해 많은 독자들이 신문을 통해 보는 기사 역시 비록 그 내용이 딱딱할지라도 내 얘기처럼 함께 웃고 함께 울어 줄 것이다. 사실의 전달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는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 정보에는 ‘자기 자신’도 포함될 수 있기에 언론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칭기즈칸이 세계를 제패할 때 가장 큰 조력자가 되었던 것은 4명의 ‘안다’와 4명의 ‘너커르’이다. 안다는 평생을 함께하는 영원한 친구, 너커르는 평생을 같이하는 영원한 동지.

이러한 칭기즈칸의 인간관계를 참고로 하여 필자는 블로그의 닉네임을 ‘안다’라고 결정하였다. 온라인의 속성인 진정한 소통과 교류를 염원하는 개인적인 희망과 바람을 담아서 말이다.
파워 블로거가 된 지금 그와 같은 뜻을 실천하려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서 블로깅하는 것은 물론 블로그 이외의 수단으로도 직접적인 소통 및 교류를 해야 할 것이다.

아마 올해 안으로 현재 집필 중인 여행기와 사진 에세이가 출판될 것이다. 기업체와 관공서를 상대로 한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신경 쓸 부분은 언제부터인가 내 삶을 드라마틱하게 반전시켜 주는 계기이자 삶에 대한 새로운 욕구와 희망을 갖게 한 원천이 된 여행과 그로부터 얻어진 현장감 넘치는 사진의 즐거운 공유이다. 앞으로도 여행기를 통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세상과 기분 좋은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가장 나다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 어느덧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습관으로 자리한 여행과 블로깅을 사랑하므로.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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