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NIE 특강

이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팀

“신문은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세운 원동력이다.”

지난 4월 20일 수요일 아침, 고즈넉한 덕수궁 옆에 위치한 창덕여자중학교(교장 김성수) 강당이 떠들썩해졌다. 창덕여중 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화부) 장관의 ‘Readers are Leaders(읽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덕여중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신문활용교육(아래 NIE) 거점학교 선정에서 ‘NIE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활발한 NIE 교육을 펼치고 있다. 200여 명의 학생들은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빛내며 장관의 강연을 경청했다.

정 장관은 먼저 자신이 어떻게 신문과 가까운 삶을 살게 되었는지로 서두를 열었다. 그가 신문을 읽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지금의 명동국립예술극장으로 단체관람을 가서 본 연극 ‘무녀도’였다. “연극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극장도 컸고, 명동도 휘황찬란하고, 무대 위의 연극배우들은 TV에서 본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이것들을 내가 앞으로 가까이 하지 못하면 꼭 낙오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단다. 하지만 서울로 혼자 올라와 자취를 하고 부모님이 농촌에서 힘들게 농사를 지으시는 마당에 문화생활은 ‘그림의 떡’이었다. 바로 그때 정 장관이 택한 것이 신문이었다. 정 장관은 “그때부터 신문의 문화면을 꼼꼼히 읽었는데, 친구들과 그때그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에는 신문만 한 것이 없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그때부터 신문과 자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그렇게 신문과 함께해온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입체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신문

인터넷 시대에 정보를 찾는데 있어 왜 굳이 신문이어야 할까. 정 장관은 성공한 사람들이 신문에 대해 언급한 말로 이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그는 “학생들이 본받을만한 여성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있는데, 그녀는 ‘청소년기의 신문읽기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롤모델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이 “세상을 알려면 먼저 신문부터 빨아들여라”고 한 말과, 우리나라의 고(故) 정주영 회장이 출신대학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신문대학을 나왔다”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정 장관은 “그만큼 신문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다는 뜻”이라며 평면적 정보가 아닌 입체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신문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인터넷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검색만으로는 지식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그는 학생들에게 태블릿 PC와 신문을 번갈아 보여주며 검색이란 자기가 알고 싶고 보고 싶은 정보만 찾게 되지만, 신문은 원하는 정보를 넘어서 ‘알아야 하는’ 정보까지 제공함을 보여줬다.

정 장관은 “신문은 전문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를 고도로 훈련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기에 신문을 읽는 행위는 이들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신문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신문 읽는 것이 습관이 되면 그 다음은 다른 신문들이 같은 기사를 다루는 양식을 비교해보라고 했다. 강단 옆에 놓인 당일의 다양한 신문들을 직접 펼쳐 보이며 1면의 사진과 기사, 제목들을 비교해보이자 사진 기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래 유망한 분야는 미디어와 문화콘텐츠 분야인데,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창의력’으로 “신문은 행간읽기를 통해 우리들을 사색하게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창의력이 키워진다”며 신문은창의력의 보고임을 강조했다. 


신문의 중요성을 교육에 활용

강의 끝 무렵 짤막하게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한 학생이 깜찍하게도 “문화부 장관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 장관은 ‘한 우물을 파라’고 답했다. 그는 문화부에서 일하는 직원이 문화부 직원이 되기 전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문화관련 기사만을 스크랩한 스크랩북을 보여주면서 “이 직원은 이렇게 문화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날 문화부에서 일하게 됐다”고 예를 들었다. 자신 역시 앞서 말한 중 2 때의 문화충격으로 인해 문화예술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키워왔고, “국회에 16개 분야의 상임위원회가 있지만 국회의원이 된 이후 10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한 번도 자리를 바꾼 적이 없다”며 자신 역시 한 우물을 팠기에 문화부 장관이 될 수 있었음을 말했다.

질의응답 후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명함이 동봉된 책을 직접 나눠주었다. 정 장관은 강연을 시작할 때도 앞줄의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더니, 마칠 때도 돌아오는 줄의 학생들 하나하나와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 정관은 자신의 명함이 박힌 책 200권을 학생들에게 직접 증정하고, 100권은 도서관에 기증했다. 강연을 들은 창덕여중의 한 학생은 “오늘 강연에서 신문을 한 면 한 면 어떻게 읽는지 신문 읽는 법을 배운 것 같아서 좋았다”며 앞으로 신문을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강의를 마친 정 장관은 그 자리에서 3년간 총 385억 원을 투입하는 NIE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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